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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친숙해지기 위해 팝페라 선택클라라의 소속사 한스엔터테인먼트(단장 한상철)는 정통 클래식 그룹 ‘일 파라디죠’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경희(리더·메인 소프라노), 혜란(하이 소프라노), 하늬(메조 소프라노), 채희(소프라노), 유빈(객원· 메조 소프라노) 모두 성악과 출신이다. ‘클라라’는 ‘일 파라디죠’처럼 전통적인 클래식 공연을 할 수도 있었다. 아니면 각자 성악가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왜 ‘클라라’는 팝페라를 선택했을까. 클래식보다 좀 더 대중 친화적인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멤버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사람들은 일반 대중가수의 콘서트는 많은 돈을 지불하고 관람하면서, 정작 음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클래식은 외면하고 있다. 그래서 클래식이라는 장르 안에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으로 팝페라를 선택했고 무대에서 성악곡 외에 각종 영화·드라마OST, 가요, 팝송도 부른다. 또한 공연 이외에도 인기가요를 팝페라로 편곡하여 부르고 그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유투브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대중과 친숙해지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봄봄봄’도 클라라의 공식 유투브 계정에 커버로 공개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클래식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더 경희의 말이다. 그 실례가 바로 한복이다. 그간 한복 디자이너들은 한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시스루 한복 등을 선보였다. 사람들은 점점 한복에 매료되었고, 최근에는 명절과 잔치 때만 입던 한복이 일상복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한복을 입고 세계일주를 떠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이제 대중 스스로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클라라’는 클래식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팝페라를 통해 클래식을 알리다 보면 대중도 일반 가요처럼 일상적으로 클래식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삼성전자 등 기업 행사에 초청돼현재 ‘클라라’는 공연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엑슨 모빌, 세븐일레븐 등 각종 기업행사에 초청됐다. 그밖에 방송, 시상식, 공공기관 등에서 많은 공연을 해오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거제시청이 주관했던 ‘제21회 시민의 날 기념 차 없는 거리 페스티벌’에서 했던 공연이었다. 차도를 빼곡히 메운 시민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내며 ‘클라라’의 음악을 즐기던 모습이 뇌리에 남았다. 참으로 감사한 순간이었다고 ‘클라라’는 추억했다.‘클라라’가 여기저기서 공연요청을 받기까지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 동안 몇 번의 멤버 교체를 겪었다. ‘클라라’를 정식으로 홍보하기 시작한 지 2년 만인 지난해부터 조금씩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2015년 10월에 첫 앨범도 냈다. 타이틀곡은 ‘너에게’다. 리더 경희가 가사를 썼다. “일어나 다시 시작해 모두가 너를 기다려.”고된 학업, 취업난, 노후 걱정, 직장 스트레스 등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곡이다.‘클라라’는 그들만의 음악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목소리 연주팀’이 되고 싶다. 그래서 소외계층을 위한 재능 기부도 활발히 하고 있다. 주로 몸과 마음이 아파 쉽게 공연을 접할 수 없는 환우들을 찾아가 공연을 한다. 그렇게 병원을 찾아 공연을 하던 어느 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여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아들의 한 마디에 ‘클라라’는 가수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 자신의 재능이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재능 기부 공연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클라라 슈만에 뒤지지 않는 이 그룹은 지금 두 번째 음반을 준비 중이다. 리더 경희의 솔로 앨범도 예정되어 있고, 내년 초 콘서트 겸 팬미팅을 계획하고 있다. 2016년에는 여느 때보다 훨씬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될 ‘클라라’. 여성의 섬세함과 성악 전공자의 파워, 그 어느 것도 놓치지 않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여성 팝페라 그룹이다.- 양미선 포브스코리아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