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장 폴 고티에 

파격과 혁신의 디자이너 

오승일 기자
이 시대 가장 혁신적인 디자이너의 원형으로 손꼽히는 장 폴 고티에. 고티에는 남성에게 치마를 입히고 남녀의 성별 구분이 없는 ‘앤드로지너스 룩’을 선보여 정형화된 성의 개념을 재해석했다. 그의 천재적인 예술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패션에 별 관심이 없다 해도 팝스타 마돈나가 입었던 원뿔형 브라와 코르셋을 입은 여인의 상체를 본뜬 향수병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이미 그를 알고 있는 것이다. 뤽 베송 감독의 영화 속의 전위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의상 역시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고티에의 파격적인 패션에 담긴 메시지들은 기존의 규범을 재치 있게 뒤흔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의 규범과 관습을 비트는 도발적인 시도들을 통해 ‘패션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장 폴 고티에는 1952년 프랑스 파리 인근의 아르쾨유(Arcueil)에서 태어났다. 스페인어 교사가 되길 바랐던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고티에는 할머니의 미용실에서 드로잉 습작을 했고, 아름답게 변신하는 여인들에게 매료됐다. 이후 패션잡지 속 피에르 가르뎅과 이브 생 로랑의 작품을 보며 독학으로 디자인을 공부했고, 옷을 통해 자신의 풍부한 상상력을 현실화시키는 기쁨을 배웠다.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장 폴 고티에는 차별과 편견을 버리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패션 세계를 창조했다. 1994년 파이낸셜 타임즈의 투표에서 가장 창의적인 디자이너로 뽑혔고, 1995년 텍스타일 저널(Le Journal des Textiles)에서 최고 인기 디자이너로 선정된 그의 역량은 2000년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년 4개의 기성복 라인 컬렉션과 에르메스를 위한 2개의 컬렉션을 감독하며, 여전히 전 세계 패션계를 주름잡는 거장으로 군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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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호 (20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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