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기업들은 강력한 역풍에 직면해있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통화 링깃은 달러화 대비 4.50까지 가치가 하락하며 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말레이시아의 나지브라자크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1MDB를 둘러싼 글로벌 스캔들에 연루되었다는 의혹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계속 위축시키고 있다. 그러나 올해 순위에 진입한 부자들 대부분은 이같은 악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하다. 올해 자산이 감소한 부자는 이중 20명에 불과하며 순위에서 탈락한 부자는 2명이다. 지난해 순위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자산이 증가한 부자는 여섯 명에 지나지 않았다.
카지노업계의 대부 림콕타이(Lim Kok Thay) 및 그의 가족이 소유한 순자산은 지난 1년동안 하락했으나, 이는 주로 링깃의 가치절하에 기인하는 것으로 감소폭은 2.2%에 불과하다. 림콕타이가 소유한 겐팅의 주가는 11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겐팅말레이시아는 그룹의 가장 대표적인 사업장인 쿠알라룸푸르 외곽의 리조트월드겐팅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시설과 함께, 오랫동안 기다려온 세계 최초의 20세기 폭스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테마파크를 개장한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부자는 11위를 차지한 첸립크옹(Chen Lip Keong)으로, 자산이 158% 상승한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첸립크옹은 캄보디아에 소유한 카지노가 중국인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덕분에 다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26위에 오른 솃 아즈만 이브라힘(Syed Azman Ibrahim)은 유가 강세 덕분에 석유가스업체에 헬리콥터 전세기를 대여하는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자산이 145%나 대폭 상승했다. 콩혼콩(Kong Hon Kong)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장례식업계의 혁신가 데이비드 콩(David Kong) 역시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억 달러 규모의 딜을 통해 기업을 비상장으로 전환하면서 순위에서 10계단이 상승한 24위를 차지했다. 투자가인 데스몬드 림 시우 춘(Desmond Lim Siew Choon)은 자산이 10.5%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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