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어떤 아이디어냐보다,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다.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한
에어비앤비가 호텔업계의 ‘산업
파괴자’가 된 이유다.
▎에어비앤비 스토리 / 레이 갤러거 | 다산북스 | 26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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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이 발전하면서 신생 기업의 성장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최근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룬 기업 중 하나로 에어비앤비가 꼽힌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와 게스트를 연결시켜 주는 숙소 중개 비즈니스다. 호스트는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통해 게스트에게 방 또는 집 전체를 빌려주고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게스트는 호스트의 환대를 받으며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세계 최대 호텔 기업 인터컨티넨탈 그룹은 4400개의 호텔과 65만 개가 넘는 객실을 보유하는 데 65년이 걸렸지만, 에어비앤비는 이를 단 4년 만에 달성했다. 단 1채의 호텔도 짓지 않은 채로.‘어디에서나 우리 집처럼(Belong anywhere).’ 에어비앤비의 핵심 미션이다. 여행객에게 남는 방을 빌려준다는 아이디어는 사실 전혀 새롭지 않다.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레이그리스트 등 다른 곳에서도 경험할 수 있었다. 같은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 중 에어비앤비만 살아남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중요한 건 어떤 아이디어냐보다,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였다. 에어비앤비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는 호스트에게 전문적인 사진 촬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호스트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단순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게스트 입장에서는 숙소 검색부터 대금 지불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예약 시스템을 설계했다. 또한 호스트와 게스트가 서로를 평가할 수 있는 쌍방 리뷰 시스템을 만들어 신뢰도를 높였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연결시키는 데 부작용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체스키는 에어비앤비가 아직도 ‘성장 중’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플랫폼이라는 이야기다. 에어비앤비는 지금 숙소 중개뿐 아니라 여행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저자 레이 갤러거는 이 책에서 에어비앤비가 걸어온 길을 하나하나 짚으며 보여준다. 그리고 이 기업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양미선 기자 yang.mis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