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막고 경제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 지원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BAT 코리아의 새로운 육아복지정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BAT 코리아 직원들이 새로운 육아복지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사진:BAT 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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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성 고용률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최근 OECD가 발표한 여성 고용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약 20년 동안 한국의 15~64세 여성 고용률은 4.6%p 올랐지만 OECD 평균 상승치(8.4%p)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 순위는 33개국 중 23위에서 27위로 하락했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도 한국(5.5%p)보다 OECD 평균(8.3%p)이 빠르게 상승하며 순위가 6단계(23위→29위) 하락했다.또 한경연이 최근 매출액 600대 비금융 상장기업 직원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종업원 100명 중 24명이 여성 직원이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개년 분석 대상 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은 증가했고, 업종별로도 11개 중 10개 업종에서 여성 직원 비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2016년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8.4%로 여전히 OECD 평균(67.8%)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OECD 하위권 수준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600대 상장사의 여성 직원 비율은 증가 추세지만 여성 고용률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평균보다 낮고 과거 외환위기 때보다 순위도 하락했다”며 “여성이 경력 단절을 겪지 않도록 출산·육아 지원, 일·생활 균형 문화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처럼 재계 안팎에서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제고하기 위해 일·가정 양립 등의 정책 지원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 코리아)는 최근 자녀를 둔 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육아복지정책을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BAT 코리아의 새로운 육아복지정책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가족 친화적인 직장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다.2019년 1월 1일부터 전사적으로 시행되는 BAT의 새로운 정책은 최소 16주간 유급 출산휴가, 복직 보장, 유연근무제, 온라인 부모 교육을 주축으로 시행된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공동육아에 대한 인식과 현대사회 가족구성의 변화를 반영해 직원들이 자녀와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일·가정 양립하는 가족 친화적 직장문화 확립먼저 BAT 코리아는 기존 12주에서 최소 16주로 유급 출산휴가 기간을 늘린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직할 경우 기존 담당 업무 또는 기존 업무의 연장선에서 적합한 직무를 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부모를 위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출산 또는 입양 후 첫해에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직무 및 근무지, 각 국가의 정책에 따라 주당 최소 1일 이상 근무를 쉬거나 근로시간 단축 또는 재택근무도 가능하다.아울러 BAT 코리아는 부모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Parents@BAT’ 웹사이트를 개설해 임직원들의 커리어 상담을 지원하고 성공적인 출산휴가 및 복직 계획 수립을 도울 예정이다. 웹사이트는 출산휴가를 준비하는 직원 관리를 돕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복직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글로벌 웹사이트는 BAT 그룹이 진출한 각 국가의 정책과 절차에 맞는 내용으로 구성됐다.니칸드로 듀란테 BAT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임직원 및 가족들이 일과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모든 지사에 새로운 육아복지정책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러한 글로벌 정책을 시행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임직원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BAT 코리아는 도움이 필요한 부모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대한사회복지회와 공동으로 미혼모들이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힘써왔으며, 미혼모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박스기사] 안나 돌기흐 BAT 아시아 태평양·중동 지역 인사 총괄(사장) - 인재에 대한 투자는 BAT의 경쟁력안나 돌기흐 사장은 2000년부터 BAT의 HR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11월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BAT 코리아 본사에서 그를 만나 BAT 그룹의 새로운 육아복지정책 시행 배경을 들었다.
BAT가 새로운 육아복지정책을 도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BAT는 직원 복지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이 제대로 일하려면 무엇보다 가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육아복지 프로그램이 실시되면 여성 직원들은 출산 후 최소 16주간 유급휴가를 얻게 된다. 또 웹사이트에서 육아와 관련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에게도 두 자녀가 있어 일과 육아를 병행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새로운 육아 프로그램이 직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다양한 정책 중 온라인 부모 커뮤니티가 눈에 띈다. 어떤 내용인가?일종의 온라인 플랫폼 커뮤니티라고 생각하면 된다. 출산 준비부터 부모로서 갖춰야 할 소양, 업무 복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많이 올라와 있어 매우 유용하다.
이번 정책이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나?당연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업무 성과는 물론 대외적으로 BAT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에게 인재는 경쟁우위의 근간이다. 직원들에게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회사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올해 초 인사평가기관 ‘우수고용협회’가 BAT를 ‘2018년 글로벌 최고고용기업’으로 선정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에게 인재는 경쟁우위다.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커리어 개발, 고속 성장, 리더십 스킬, 보상 정책 등 직원들이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큰 상을 받게 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