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앳 코올리나는 오픈 1년 만에 포브스 선정 ‘2017 최고의 휴양지 12곳’ 중 한 곳으로 꼽혔고,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독자 선정 하와이 톱 3위(오아후섬 내 1위)에 올랐다.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앳 코올리나 전경. 코올리나 지역은 1년 내내 화창한 날씨를 자랑한다. / 사진:포시즌스 리조트 오하우 앳 코올리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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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불, 바람, 물, 마음, 다섯 가지 힘을 하나로 모으면~”1990년대 방영된 환경보호 소재의 만화 [출동! 지구특공대] 주제곡 가사다. 동심을 깨우는 리듬이 머릿속에서 문득 맴돈다. 마치 저 다섯 가지 힘이 몸에서 하나로 뒤섞인 듯한 곳에 와서다. 하와이다. 산을 배경으로 밟는 부드러운 해변가 모래와 춤추는 듯한 파도, 살랑이며 야자수 잎을 간지럽히는 바람, 축제로 늘 타오르는 모닥불, 로맨스가 이는 마음. 이곳을 우린 한국어로 ‘낙원’이라 부른다. 하지만 언어로, 인간의 기술로 만든 카메라로 이곳을 담는 건 한계가 있어 보인다.
▎포시즌스 오아후 코올리나의 라군. 호텔에서 이 전경을 볼수 있고, 산책로도 이어져 있다. 해양생물이 많이 사니 스노클링 포인트이기도 하다. / 사진:포시즌스 리조트 오하우 앳 코올리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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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허락할 만한 자연에, 인간의 기술을 곁들여 더욱 완벽한 ‘힐링’ 서비스를 추구한 곳이 있다. 2016년 개관한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앳 코올리나(이하 포시즌스 오아후)’다. 오아후섬 서쪽 고급 리조트 단지인 코올리나 지역에 있다. 이곳은 ‘기쁨의 땅’이라는 뜻으로 1년 내내 기복 없이 화창한 날씨를 자랑한다. 과거 하와이 왕족들의 휴양지며, 청정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라니쿠호누아(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와 가까이 있다. 해변가 뒤로 장엄하게 솟은 와이아나에산맥까지 산수가 어울린 풍수지리의 명당 조건을 다 갖춘 셈이다.
▎골프 클럽. / 사진:포시즌스 리조트 오하우 앳 코올리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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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약 260만㎡(78만6000평) 규모의 리조트와 라군, 백사장, 해안 산책로 등으로 구성됐다. 호놀룰루 공항에서는 25분, 핵심 관광지 와이키키까지 차로 35분가량 걸린다. 시내를 오가는 저렴한 가격의 셔틀도 운행한다. 포시즌스 오아후는 오픈 1년 만에 포브스 선정 ‘2017 최고의 휴양지 12곳’ 중 한 곳으로 꼽혔고,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독자 선정 하와이 톱 3위(오아후섬 내 1위)에 올랐다.코올리나 지역은 조류가 달라서인지 와이키키 바다와 달리 깊은 푸른빛을 띤다. 풍부한 해양생물이 사는 4개 라군이 2.5km 남짓 되는 해안 산책로로 이어져 있다. 라군에서는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어 예쁜 산호초와 바다거북 등을 만날 수 있다. 수상 스포츠, 바다낚시, 헬리콥터 투어, 요트 투어 등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항구도 있다.
▎마리나 항구에서는 요트 등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 사진:포시즌스 리조트 오하우 앳 코올리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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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문화 깃든 현대 디자인
▎포시즌스 오아후는 하와이 왕족의 카누를 로비에 전시했다. / 사진:포시즌스 리조트 오하우 앳 코올리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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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디자인과 달리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 캐딜락 리무진으로 포시즌스 오아후에 당도했을 때, 시내보다 하와이다운 분위기가 맞이했다. 로비엔 커다란 카누가 전시돼 있다. 1902년 만들어진 쿠히오 하와이 왕자의 전설적인 경주용 카누 ‘아(Aa)’다. 하와이 비숍박물관과 제휴를 맺은 포시즌스 오아후가 하와이 문화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전시했다. 유리로 덮은 천장도 카누의 앞모양을 따 삼각 형태다. 이를 중심으로 객실이 감싸고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나나 잎과 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하와이안 특유의 포인트 인테리어가 정취를 돋운다. 지역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로 꾸민 복도는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머물게 했다.
▎포시즌스 오아후의 객실, 전 객실 발코니가 있고, 85%가 오션뷰다. / 사진:포시즌스 리조트 오하우 앳 코올리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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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객실은 넓은 공간감을 자랑한다. 일반 객실은 가장 작은 게 60㎡(18평)이고, 스위트룸은 125㎡(38평)까지 있다. 성인 9명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는 스위트룸은 간이 부엌과 거실, 당구대까지 갖췄다. 할리우드 스타 제시카 알바 가족도 이곳에 묵었다고 한다. 오아후에서 대부분 ‘미국답지 않게’ 작은 규모에 실망했다면 포시즌스는 그 아쉬움을 완벽히 달래준다. 전망은 포시즌스 오아후의 특장점 중 하나다. 371개에 이르는 객실 중 85%가 바다 전망이다. 호텔 객실은 전망 따라 수준이 천차만별인데 이곳에선 투숙객 대부분이 바다를 즐길 수 있다. 객실 문을 여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난다. 코올리나 해변과 하늘을 품은 전경이 시야를 꽉 채운다. 운이 좋으면 혹등고래가 산란기에 태평양을 지나며 바다 위로 튀어 오르는 모습을 객실에서도 볼 수 있다. 발코니 창틀엔 새들이 간혹 제집인 줄 알고 걸터앉기도 한다.
▎펜트하우스. / 사진:포시즌스 리조트 오하우 앳 코올리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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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엔 특제 조명 시스템, HD 평면 TV 등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호텔 이용 정보는 객실 내 태블릿에 저장돼 있고, 포시즌스앱을 모바일에서 내려받으면 100개국 언어로 호텔 직원과 채팅을 할 수 있다. 몸을 끌어안는 듯한 침대에 누워 있으면 파도와 바람 소리가 음악처럼 귓가를 채운다.리조트 부대시설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성인용 인피니티 풀은 리조트 내에서도 가장 조용한 코너에 있고, 프라이빗 비치와 이어져 있다. 해 질 녘엔 더할 나위 없이 로맨틱한 석양을 마주할 수 있다. 또 작은 결혼식을 열 수 있는 고풍스러운 식장을 비롯해 9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도 마련돼 있다.
▎코너에 위치해 프라이빗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인피니트 풀. 이곳의 석양이 일품이다. / 사진:포시즌스 리조트 오하우 앳 코올리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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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셰프 레스토랑 영입
▎마이클 미나가 오픈한 미나스 피쉬 하우스. / 사진:포시즌스 리조트 오하우 앳 코올리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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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을 위한 공간과 시설은 아마 많은 여행객을 이곳으로 이끌 것 같다. 지하에 있는 키즈 클럽 ‘캠프 코홀라’는 인기 만점이다. 만 5~12세 어린이 놀이 공간인 캠프 코홀라는 미디어 라운지, 게임 룸, 크리에이티비티 존(창의 놀이공간) 등을 갖췄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다. 물론 무료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이 완벽히 실현되는 서비스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노에. / 사진:포시즌스 리조트 오하우 앳 코올리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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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선 먹는 즐거움이 빠질 수 없다. 스타 셰프 마이클 미나가 연 시푸드 레스토랑 ‘미나스 피시 하우스’다. 마이클 미나는 셰프계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재단의 최고 셰프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하얀 속살을 드러낸 도미가 솜사탕처럼 입안에서 스르르 녹아버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미쉐린 2스타에 빛나는 료 타카츠카 셰프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노에(NOE)도 시그니처 레스토랑 중 하나. 메뉴는 계절마다 바뀌는 이탈리아 남부 지방 가정식 요리로 먹어본 사람들은 말없이 엄지를 치켜든다고.스파를 사랑하는 자들이여, 이곳에 오라. 뜨끈한 자쿠지(욕조)와 사우나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스파 시설은 투숙객들에게 최고의 휴식 공간이다. 6층짜리 별관에 피트니스 센터와 함께 있다. 하와이 전통 치유법을 접목한 마사지 ‘로미로미’도 체험할 수 있다. 비치 근처에 별도로 마련된 오두막 ‘할레’에서는 마사지를 받는 내내 문을 활짝 열어둔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 파도 소리와 햇살을 느끼며 부드러운 손길을 만난다. 어땠냐고? 하와이 음악 같았다.누군가 “하와이에서 부족한 걸 고르라면 시간뿐”이라고 했다. 자연 감상하기도, 서비스 누리기도, 액티비티 하기도 바쁜 일정이다. 그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나는 듯하다. 자연의 모든 원소가 다가와 속삭이는 듯하다. 집에 돌아가지 말라고.- 코올리나=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박스기사] “독특한 경험 주는 휴양의 종합선물”
▎찰리 파커 포시즌스 오아후 총지배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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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포시즌스 오아후는 23년 호텔 경력을 지닌 찰리 파커(Charlie Parker)를 신임 총지배인으로 선임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미국, 이집트, 카타르, 영국, 몰디브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전 세계 무대에서 쌓은 경력을 자랑한다.
포시즌스 오아후의 차별점은?‘독특한 경험’을 강조한다. 자연을 품은 이곳에 리조트가 지어진 것도 축복이지만 하와이안 지역문화와 역사를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비의 카누를 포함해, 매일 밤 훌라 쇼를 여는데 고용된 직원들은 지역 주민들이다. 갤러리 아티스트도 지역민이다. 이들은 하와이의 전통을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리조트가 갖춘 서비스 말고도 코올리나 지역 골프 코스와 항구도 있다. 부티크와 갤러리 등도 갖춰 휴양과 골프, 액티비티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전 세계 여행객이 몰리며 투숙객 수준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그래서 직원들에게 더 나은 정도가 아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교육한다. 과학과 예술의 결합을 중요시해 최첨단 기술로 고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지난해 론칭한 앱 채팅 서비스는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거나 객실 로비를 찾아가 문의하는 일을 줄였다. 예술 분야도 적극 지원한다. 지역 아티스트들과 제휴해 복도에 작은 갤러리를 비롯해 아트 워크숍도 열고 있다. 지역 아티스트들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면서 포시즌스는 그만큼 지역 감성을 더한 예술을 입힐 수 있었다.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총지배인 경력에 도움이 되나?다이빙 체험은 자연의 중요성을 더 많이 느끼게 해줬다. 무엇보다 물속은 굉장히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해양생물학자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인도양 해안지대를 누비며, 만타 레이, 고래상어 같은 희귀 어종의 생태계를 탐구했다. 이때 자연과 어우러지는 럭셔리 여행상품을 직접 운영하고 관리 감독하는 역량을 길렀다.- 찰리 파커 포시즌스 오아후 총지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