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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POWER LEADER 30 | Fashion] 한현민(35) 뮌 대표 

 

오승일 기자
“뮌의 브랜드 철학인 ‘낯설게하기’는 단지 독특하고 창조적인 디자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웨어러블하면서 다른 옷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디테일로 착장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각 사 제공
한현민 대표는 ‘낯설게하기’라는 신선한 주제로 자신만의 색깔을 고수하는 디자이너다. 매 시즌 봉제 방법과 순서, 디테일, 실루엣, 소재 등에서 기존과 다른 룩을 제시한다.

한 대표는 “실력이 넘치고 옷 잘 만드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너무 많다”며 “대중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르게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 ‘낯설게하기’를 브랜드 철학으로 삼고 매 시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한 대표는 군대 생활을 하며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군 복무 중 시간이 날 때마다 패션 매거진을 구독하며 패션 디자이너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는 디자이너들의 세계에 매료됐고, 군 제대 후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에서 본격적으로 패션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한 대표는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일했다. ‘우영미’에서는 피팅 모델로 일하기 시작해 1년여 동안 인턴 생활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상현 디자이너의 ‘레이(LEIGH)’를 거쳐 마침내 2013년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현재 ‘뮌’은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기부터 프리미엄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원부자재는 모두 해외에서 공수하고, 최고급 생산 라인을 활용해 옷을 만든다. 또 여러 번의 패턴 작업과 과감한 실루엣 변화, 까다로운 봉제 과정 등을 거쳐 컬렉션을 완성한다.

한 대표의 이런 노력 덕분일까. 뮌은 탄생한 지 4년 만에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며, 서울디자인재단의 글로벌 육성사업 ‘텐소울(Seoul’s 10Soul)’ 디자이너로도 선정돼 런던 셀프리지 백화점,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 홍콩 I.T 아웃렛 등에 입점했다. 또 ‘2016/17 울마크 프라이즈’ 아시아 지역 남성복 부문 우승자로 선정돼 6개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우영미나 정욱준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한 대표는 “독특하고 깊이감 있는 옷으로 꾸준히 영역을 구축해나 간다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마켓에서도 분명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승일 기자

201902호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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