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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위한 처방전 

 

5개 스타트업을 성공시킨 창업가 에릭 레프코프스키는 최대 히트작 그루폰에 적용했던 데이터 활용 모델로 질병을 정복할 수 있을까?
에릭 레프코프스키(Eric Lefkofsky, 49)는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과학 수업이라고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자신이 창업한 의료 스타트업 템푸스(Tempus)의 시카고 실험실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그의 모습에서는 사뭇 전문가의 분위기가 풍겨져 나왔다. “세포에서 자주색으로 착색된 부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죠.” 그가 유방암 환자의 병리학 검사 샘플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고는 용해 완충액이 들어 있는 유리병과 100만 달러짜리 유전체 서열 분석 장비 옆을 지나가며 말했다. “템푸스는 인공지능(AI) 헬스케어를 도입할 겁니다. 첫 단계는 바로 데이터죠.”

데이터 수집과 조합은 레프코프스키가 이전에 운영했던 벤처 사업에서도 가장 먼저 필요한 작업이었다. 그는 각자 최소 2억5000만 달러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을 5개나 창업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5개 모두 빅데이터를 활용해 업계 자체를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레프코프스키의 스타트업 중 가장 유명한 회사가 바로 그루폰이다. 소셜커머스 사이트 그루폰의 요즘 주가 행보는 실망스럽지만, 레프코프스키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이미 27억 달러에 다다른 걸로 추산된다.

의사에게 빅데이터를 제공하면 효과가 높은 환자별 맞춤화 항암 치료가 가능해진다는 이론에 입각해서 설립된 회사가 바로 템푸스다. 폐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종양 표본을 템푸스에 보내 유전체 서열 분석을 의뢰하면, 템푸스는 세포의 지나친 증식과 분열을 유도하는 표피성장인자(EGF) 돌연변이를 찾아내 알려준다. 그럼 의사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표적화된 치료법을 계획해 일반 항암 치료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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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호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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