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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한국펩시콜라 대표 

“사람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 추구” 

최근 한국펩시콜라의 다양한 문화 마케팅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대표 취임 이후, K-팝에서 현대미술까지 대중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문화 경영으로 한국펩시콜라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박수영 대표에게 구체적인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국펩시콜라 본사에서 만난 박수영 대표. 지난 20년 가까이 미국 펩시코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펩시콜라의 주목할 만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다.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및 프로듀서, K-팝 아이돌팀들과 협업해 선보인 펩시 K-팝 프로젝트(2019년 3월~현재), 다양한 K-팝과 함께한 펩시 쇼케이스 및 콘서트(2019년 9월, 11월), 한국 전통문화를 담아낸 대한민국 컬처 에디션 한정판 출시(2020년 4월), 새로운 사회적 트랜드인 언택트(Untact) 문화를 반영한 펩시 브랜드 온라인 쇼케이스….

글로벌 식음료 기업 한국펩시콜라의 박수영 대표(55)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다양한 컬처 프로젝트다. 2019년 4월 한국펩시콜라에 합류한 박 대표는 지난 30여 년간 미국 펩시코, P&G와 삼성전자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특히 지난 20여 년간 미국 펩시코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펩시콜라의 주목할 만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취임 이후 문화 다양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탁월한 전략은 물론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 개발 및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영 방식으로 한국펩시콜라의 기업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 6월 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국펩시콜라 본사에서 만난 박 대표는 “지난 1년간 한국펩시콜라의 수장으로서 마케팅 측면으로는 ‘펩시 FOR THE LOVE OF 대한민국’ 캠페인을 기반으로 한 문화 마케팅, K-팝과 관련된 파트너십 기회 발굴에 초점을 두었고, 조직 내부적으로는 임직원의 역량 개발에 힘써왔다”며 “앞으로도 한국펩시콜라 임직원 및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혁신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3년부터 미국 본사 펩시코와 인연을 맺고 있는 걸로 안다. 당신이 생각하는 펩시코는 한마디로 어떤 회사인가.

우선 미국 펩시코에서 커리어를 쌓고 한국펩시콜라의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을 행운이라 말하고 싶다. 오랜 시간 펩시코에 몸담아온 산증인으로서 한국펩시콜라와 미국 펩시코의 공통점은 바로 ‘성장’이다. 펩시코는 사업 다각화와 인수합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으며, 혁신을 통해 성장을 지속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1년 퀘이커 오트(Quakers Oats) 인수다. 당시 나는 미국 펩시코에 재직 중이었는데 19년이 지난 현재 퀘이커 오트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10억 달러 규모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는 지난 2018년 롯데제과와 제휴를 맺고 퀘이커의 귀리를 처음 소개했다. 당시만 해도 귀리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식품이었지만,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은 간편하게 아침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건강식이자 강력한 잠재력을 지닌 제품으로 인지도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러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펩시콜라와 펩시코는 음료 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 니즈와 시장 변화에 부응하는 기업이다. 다시 말해 지속적인 성장, 이것이 바로 펩시코를 대변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타 기업과 비교되는 펩시코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1898년 설립된 펩시코는 식음료 시장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다각화된 사업 구조와 제품군, 우수한 직원들, 펩시코의 사명인 ‘목적이 있는 승리(Winning with Purpose)’를 바탕으로 이뤄온 지속적인 성장이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다. 탄산음료만 고집하지 않고 주스, 이온음료, 스낵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며, 변화하는 소비자의 식습관 트렌드와 시대 변화에 사업 방향을 맞춰 혁신을 추구해왔다. 2019년에는 탄산음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건강식음료 포트폴리오를 통해 670억 달러가 넘는 순수익을 달성했고, 현재 펩시코의 제품은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하루에 10억 건 이상 소비되고 있다. 또 제품 포트폴리오에는 23개 브랜드가 포진해 있으며, 연간 소매판매에서 각각 1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지속 성장이 경쟁사를 압도하는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다.

12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펩시코가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펩시코는 음료와 스낵 전반에 걸쳐 즐거움과 기능성, 사회성, 프리미엄 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시 말해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제품군을 구성하기 위해 투자해왔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는 핵심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제품군 개발을 도모했고, 국가별·지역별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고자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들이 오랜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밑거름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랜 역사를 지닌 펩시코가 200년, 300년 가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펩시코의 비전은 간편식과 음료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성공 전략과 비전은 바로 ‘사람’이다. 다시 말해 펩시코의 성공을 이끌어 갈 직원들이 바로 펩시코의 미래라는 것이다.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에 직면하게 될 역경을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낼 수 있도록 힘을 키워준다면 이는 회사의 발전과 이익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지속적으로 직원을 돌보고 능력을 키워주고 발전하게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이러한 구성원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도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는 글로벌 식음료 기업


▎오는 6월 27일 열릴 예정인 펩시 온라인 쇼케이스. 판매 수익은 K-팝 출연진의 이름으로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 사진:한국펩시콜라
한국펩시콜라를 이끈 지 2년째다. 그동안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면 밝혀달라.

프랜차이즈 파트너와의 협업은 우리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한국펩시콜라의 수장으로서 지난 1년간 프랜차이즈 파트너와의 관계, 동반 성장에 초점을 두고 비즈니스를 이끌어왔고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동시에 미국 펩시코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직과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소통을 해왔고,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본사에 이해시키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고자 적극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들이 한국펩시콜라와 본사의 거리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어주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담아낸 대한민국 컬처 에디션. 한글, 사신도, 풍물놀이, 탈춤 등 4가지 일러스트를 패키지에 담아 출시했다. / 사진:한국펩시콜라
당신의 경영 철학이 궁금하다.

펩시코의 성공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맨파워다. 이를 위해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특성과 자질에 맞춰 성장을 도모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위치에 안주하기보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개인의 강점을 찾아내고 이끌어주며,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 가수 지코와 강다니엘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 ‘2020 글로벌 K-POP 프로젝트-FOR THE LOVE OF 대한민국’의 ‘리프레시(Refresh)’ 앨범. / 사진:한국펩시콜라
최근 한국펩시콜라의 문화 마케팅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달라.

지난해 우리의 상징적인 음료 브랜드 펩시는 ‘FOR THE LOVE OF IT’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열정을 격려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에 올인(all-in)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각 나라의 문화를 칭송하는 문화 캠페인으로 발전시켰고, 한국 펩시콜라는 펩시의 ‘FOR THE LOVE OF 대한민국’이라는 메시지를 K-팝과 접목해 전달함으로써 대한민국 문화에 존경심을 표현했다. 특히 우리는 이 메시지를 더욱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K-팝 아티스트와 함께 새로운 패키징 디자인을 제작해 선보였는데, 이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KCISA)에서 한국 문화 이미지를 활용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한국펩시콜라는 문화 마케팅과 연계한 CSR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달라.

지난 4월 한국펩시콜라는 펩시코 재단과 함께 아름다운재단에 1억원 상당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의 수혜자는 코로나19로 큰 위기에 처한 대구·경북 지역의 여성 한 부모 가정이다. 저소득 자영업자와 실업자 등을 중심으로 1인당 50만원 상당의 긴급생계비와 생필품을 지원했다. 또 한국펩시콜라는 오는 6월 27일로 예정돼 있는 펩시 온라인 쇼케이스의 무대 영상을 담은 한정판 DVD를 제작하고, 판매 수익은 K-팝 출연진의 이름으로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 기부금은 대구에 이어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서울·경기 지역에 사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국펩시콜라의 수장으로서 미래비전이 무엇인지 밝혀달라.

한국펩시콜라의 대표이자 세계적인 기업 펩시코의 일원으로서 함께할 수 있는 것을 언제나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난 수십 년간 소비재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사들과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도모하는 동시에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임직원들의 능력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하기 좋은 회사,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키워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202007호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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