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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우스빌둥’에서 배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영파워’ 양성에 주력… 현장 지식 학습 강화 

아우스빌둥은 기업의 투자로 인재 양성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후발 주자로 나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아우스빌둥으로 젊은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지난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스빌둥 1기 발대식으로 젊은 테크니션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지난 4월, 영남이공대학교(이하 영남이공대) 건물 안으로 아우디 차량 A4가 들어섰다. 아우디 A6, A7과 A5도 나란히 주차돼 있다. 아우스빌둥 협력 교육기관으로 올해 ‘아우스빌둥’관을 설립한 영남이공대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기증한 차량들이다. 차량은 영남이공대 자동차과에서 공부하는 트레이니들의 교육 실습용으로 사용된다. 한승철 영남이공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브랜드 실습 차량이 들어올 때마다 자부심이 높아진다”며 “기업의 차량 기증은 학생들의 소속감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테크니션 양성에 총력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인 ‘투모로드스쿨’. 중학생을 대상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하는 교육이다. /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차량 기증으로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공고히 했다. 사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아우스빌둥은 막 걸음마를 뗐다. 지난해 후발 주자로 프로그램에 합류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1기(18명) 트레이니들을 선발했다. 올해 9월 시작할 2기에는 트레이니 14명이 합류할 예정이다. 아우스빌둥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다른 승용차 브랜드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2018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에서 공식적으로 “한국사회공헌활동에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시점이라 더 의미가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CSR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젊은 인재 양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전략이다.

2018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사회투자와 함께 자유학년제 중학생을 대상으로 ‘투모로드스쿨’을 개설했다. 투모로드는 내일(Tomorrow)과 길(Road)의 합성어로, 젊은 인재들이 미래 모빌리티(이동성)에 대해 배우고 경험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딩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은 코딩로봇자동차를 활용해 자율주차와 차선유지, 충돌방지 등 자율주행기능들을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 총 2102명이 참여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창의적인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공을 인정받아, 국내 수입차 업체 최초로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인증하는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지정됐다.

‘영파워’에 대한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 전문대 자동차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산학협동 과정도 진행 중이다. 12주 어프렌티스(Apperentice) 과정으로 아주자동차대학과 2013년부터 협력관계를 맺었다. 선발한 대학생에게 이론과 실습 교육을 실시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학생들에게 교육비, 훈련비(교통비·생활비), 유니폼 등을 지급하고 교육을 마친 뒤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서비스 어드바이저’와 ‘테크니션’으로 우선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입사 후 본사에서 진행하는 기술 교육은 별도다. 본사가 정한 표준 기술교육 30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무엇보다 빠르게 도입되는 최첨단 기술력을 습득하기 위한 온라인 강의도 들어야 한다. 각 테크니션이 자발적으로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방침이다.

정비 전문가들의 기술력 강화를 위해 매해 기술경진 대회를 실시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테크니션 기술력 경진대회 ‘아우디 트윈컵’의 전통은 10년이 넘었다. 전 세계 아우디 서비스 직원의 서비스 역량 향상을 위해 도입했다. 마스터 중 마스터를 가리는 각축장으로 2008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아우디 공식 딜러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아우디 트윈컵은 고객 응대 역량과 제품 지식을 겨뤄 서비스와 정비 기술력을 평가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테크니션들은 우수한 성적을 내는 중이다. 2013년 종합우승, 2015년 서비스 부문 2위 수상에 이어 2016년에도 서비스부문 1위에 올랐다. 정비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기존 아우스빌둥의 커리큘럼에 자사 브랜드의 첨단 교육 모듈을 적용했다. 브랜드 역사, 기술문서와 진단장비 활용, 탑승자 보호, 기초전기전자, 데이터 버스 시스템 등을 적용해 가르친다. 이재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스빌둥 팀장은 “우리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브랜드에서 실시하는 교육으로 현장 지식학습을 강화했다”며 “아우스빌둥 트레이니들은 전문 테크니션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지속성을 위한 과제는 남아 있다. 이재혁 팀장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우스빌둥은 유관기관과 담당자의 공감으로 현재 잘 운영되고 있지만 추가 지원책 없이는 연속성이 어렵다”며 “학교나 산업체(딜러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 트레이너와 트레이니에 대한 포상 지원은 현실적인 동기부여와 자부심을 고취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인력에 꾸준히 투자해온 기업의 경험이 묻어난 조언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앞으로도 젊은 테크니션 양성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아우스빌둥 모집 인원을 확대하고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회사의 교육 투자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고객 만족도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202008호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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