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코노미(SHEconomy). ‘여성(She)’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여성이 주체가 돼 소비활동을 하는 경제를 말한다. 2010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소비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여성’을 꼽으며 세상에 처음 등장했다. 국내에는 2016년 무렵부터 ‘쉬코노미’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이제 여성들의 소비가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한국에서 쉬코노미를 이끄는 세대는 2030, 즉 MZ세대다. 이들은 지갑을 열기 전 가족부터 생각했던 어머니 세대와 다르다. 자기 자신을 소비의 중심에 두고 자신이 원하는 것엔 큰 지출도 마다하지 않는다. 더불어 SNS에서 다른 여성들과 제품·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고 교류함으로써 시장에서 소비 파워를 키워가고 있다. 점점 거세지는 쉬코노미 열풍에 기업들은 앞다퉈 ‘여심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여성들의 지갑을 열려면 남성과는 다소 다른 소비 알고리즘부터 이해해야 한다. 여성들은 눈에 보이는 제품·서비스의 스펙보다는 무형의 것, 즉 공감·가치·스토리 등에 더 큰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들은 브랜드의 탄생 계기, 지향점 등을 자신이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소비에 나선다. 포브스코리아가 여심 공략에 성공한 쉬코노미 비즈니스 리더들을 만나 성공 노하우를 들었다. 착한 생리대로 여성들의 공감을 얻은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 뷰티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제공하는 레페리 최인석 대표, 공유 미용실로 디자이너와 소비자의 가치를 높인 심재현·이재열 버츄어라이브 공동대표다.
-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