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끈기’에 관하여 

 

불굴의 서머 | 1994년 10월 17일


서머 레드스톤(Summer Redstone)은 일찍이 죽음의 고비를 넘긴 적이 있다. ‘56세 때 그를 죽음의 문턱까지 몰고 간 사건’은 바로 화재였다. 그가 머물던 호텔에 큰 불이 났고, 3층 객실의 창문 난관에 매달려 간신히 살아남은 그는 심한 화상으로 다시 사투를 벌여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기운을 되찾은 서머는 평범한 대부호에서 루퍼트 머독, 테드 터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디어 거물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15년이 지난 71세에도 서머는 38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계속 키워나가는 데 매진했다. 1년 전에는 파라마운트 인수전에서 배리 딜러(Barry Diller)를 이기고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후 건강이 악화되어 몸져눕고 말하기도 힘들어진 후에도 서머는 수십 년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8월 향년 9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불과 8개월 전까지도 서머는 CBS와 비아콤 재합병에 몰입하는 등 자신의 제국을 화려하게 가꾸는 마지막 임무를 멈추지 않았다.

202010호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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