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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블록버스터 영화 [뮬란]은 중국 인권문제와 맞물려 망했다. 미국 생활용품 업체 윌리엄 소노마는 코로나19로 봉쇄한 점포 직원에게 계속 급여를 줘 되레 이커머스 매출이 늘었다. ‘착한’ 일을 하니 이미지가 좋아지고 매출이 는다. ESG는 단순히 착한 투자가 아니라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가 전 세계 기업과 투자자들 사이에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윤리 관행이 기업의 재무 성과 및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시스템을 확립하는 기준을 말한다.

세일즈포스닷컴, 어도비 등 50개 회사가 2020년 ESG 기업 목록 상위에 올랐다. 특히 엔비디아는 이러한 세계적인 기업들 사이에서 1위에 등극했다. 미국 경제지 인베스터비지니스데일리가 선정하는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려면 ESG 투자등급 AAA 또는 AA를 획득해야 한다.

엔디비아는 PC와 비디오 게임용 그래픽 칩(GPU)을 자율주행과 데이터센서 분야 등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칩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2020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0% 늘어난 3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투자에 앞서 이사회 수준의 위원회가 ESG 문제를 감독한다. 특히 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텅스텐과 주석 등 필수 광물들이 분쟁지역에서 수입된 것이 아닌지, 생산과정에서의 공정거래에 특히 중점을 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초 직원 1만7600명 대부분을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커리어 개발이나 정신건강 등을 지원하는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특히 기업의 비금융 리스크 관리에 대해 투자자 입장에서 ESG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경영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기 상황에 기업의 대응이 어떠했는지, 회사가 직원의 건강과 복지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중요하다.

ESG에서 환경분야는 기업이 환경을 해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관리하는 역량과 관련이 있다.

선보엔젤파트너스는 2018년 이후 태양광과 해상풍력, 수소연료전지 사업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산업 투자에서는 폐기물 처리와 오염물질 제거 서비스 분야의 국내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가령 부산의 액체연료 분야 물류 중견기업 모든과 JV 형태로 설립한 에코알앤에스는 2차전지 수요 증가와 더불어 폐전지 처리 재활용 회수기술을 가진 친환경 스타트업이다. 또 원종화 대표가 이끄는 포어시스는 다양한 해양 부유물을 수거하기 위한 차단막 구조물을 개발해 해양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내 최초의 스타트업이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최고 경영자 래리 핑크는 연례서한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ESG는 새로운 표준이자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제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 최영찬 선보엔젤파트너스 공동대표

202102호 (20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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