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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2021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여행이 멈췄다. 비행기와 기차, 크루즈선은 텅 비었고, 베니스 운하와 루브르 박물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유명 관광지는 한산해졌다. 우리 모두는 집에서 웅크리고 지내면서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 ★ ★ ★ ★: 서울신라호텔, 포시즌스 호텔 서울
★ ★ ★ ★: 파라다이스 호텔 앤 리조트, 파크 하얏트 서울, 시그니엘 서울, 웨스틴 조선 서울
RECOMMENDED: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콘래드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레스케이프 호텔 서울, 롯데호텔 서울,밀레니엄 힐튼 서울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갇혀 지내는 게 갑갑했던 사람들은 다음 여행을 계획하며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수개월간 집에서 고립 생활을 해온 만큼, 우리 모두는 기억에 남을 멋진 휴가를 꿈꿀 자격이 있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잊을 수 없는 여행을 돕기 위해 세계 최고 럭셔리 호텔과 레스토랑, 스파를 선정한 2021 스타 어워즈를 공개한다. 올해로 63번째다. 2021년 스타 어워즈에서는 호텔 부문에서 5성급 283개, 4성급 576개, 추천 호텔 438개가 선정됐고, 레스토랑 부문에서는 5성급 73개, 4성급 136개, 추천 레스토랑 77개가 선정됐다. 스파는 5성급 90개, 4성급 200개가 선정됐다. 목록에 포함된 우수 시설은 포브스 조사관들이 정체를 밝히지 않고 숙박하며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는 팬데믹 이전과 이후에 진행했는데, 팬데믹 이후에는 검역 단계가 완화되고 시설 영업 중지가 풀릴 때를 기다려서 심사했다.

조사관들은 각 호텔에서 2박 3일간 머물면서 서비스 요금을 모두 지불하고 일반 투숙객과 동일하게 지냈다. 이들은 객실의 쾌적한 수면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 식음료 메뉴 등 현대적 럭셔리부터 호텔 인테리어와 직원 유니폼에서 느껴지는 남다른 디자인적 가치 등 전통적 개념의 럭셔리를 모두 포괄하는 객관적이고 엄격한 기준 최대 900개를 바탕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팬데믹 시기에도 서비스는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다. 방문객의 안녕을 최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에 직원들의 서비스 및 진정성 있는 배려가 평가 점수의 75%를 차지했고, 나머지 25%는 시설 수준과 품질을 반영해서 결정했다.

가까운 곳에서 스테이케이션을 즐기거나 일상 탈출을 위해 먼 곳으로 떠날 준비가 됐을 때,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소개하는 세계 최고 호텔 중 하나에 머물러보자.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우수 호텔의 전체 목록이 궁금하다면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이 기사에서는 올해 새롭게 5성급으로 인정받은 신예들을 소개한다.

도쿄의 선전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에 도쿄는 2020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경기장 건설과 인프라 구축, 호텔 리노베이션이 도시 여기저기에서 진행됐다. 안타깝게도 올림픽은 뒤로 미뤄졌지만, 도쿄의 럭셔리 호텔들은 금메달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올해 도쿄에서는 어떤 도시보다 많은 5성급 신예가 탄생했다.

2021년 별 다섯 개를 처음 받은 호텔은 4개인데, 그중 하나가 바로 ‘더 캐피톨 호텔 도쿄’다. 정통 일본식 디자인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캐피톨 호텔은 지난해 개장 10주년을 맞았다. 럭셔리 컬렉션 호텔 시리즈 중 하나인 ‘더 프린스 갤러리 도쿄 기오이초(The Prince Gallery Tokyo Kioicho)’는 전체 객실에서 멋진 시티뷰를 볼 수 있는 현대적 디자인의 휴식처다. ‘더 리츠칼튼 호텔 도쿄’는 활기찬 롯폰기의 53층 마천루 꼭대기층에 자리 잡고 있다. 객실이 16개밖에 없어 아늑하고 친밀한 느낌의 료칸 ‘다카나와 하나코로(Takanawa Hanakohro)’는 2만234㎡ 면적의 넓은 부지에 벚나무 230그루와 꽃 16종을 심은 일본식 정원 한가운데 자리한다.

5성급 호텔을 처음 맞이한 북미 도시들

북미에서 처음으로 5성급 호텔이 생긴 도시는 5개다. ‘에메랄드 시티’로 불리는 시애틀에서 가장 먼저 5성급 영예를 안은 호텔은 ‘포시즌스 호텔 시애틀’이다. 시내 호텔 중 가장 인기가 좋은 포시즌스 호텔은 시애틀 아트 뮤지엄 맞은편에 자리하며 올림퍼스산과 시애틀 대관람차,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푸젯 사운드가 내려다보인다. (사계절 온수 인피니티풀과 벽난로가 있는 테라스에서 이 멋진 경관을 만끽해보자.) ‘포-스타 스파’에서는 향나무와 삼나무, 커피콩가루 등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방의 대표 원료들로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다. 커피를 피부에 바르는 걸로 만족할 수 없다면 호텔 커피 컨시어지에 뜨거운 커피 한 잔을 주문할 수도 있다.

‘더 포스트 오크 호텔 앳 업타운 휴스턴’은 5성급의 진한 화려함을 선사한다. 이곳은 텍사스에서 유일한 5성급 스파를 갖춘 호텔이기도 하다. 호텔에는 프랭크 스텔라, 로버트 마더웰 등 거장의 작품으로 구성된 수백만 달러어치의 아트 컬렉션과 함께 전용 헬리콥터 이착륙장이 있다. 정원을 테마로 잡은 레스토랑 ‘블룸앤비(Bloom & Bee)’는 유리꽃으로 장식한 천장과 선명한 핑크색 의자 등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힐튼헤드섬에 자리한 ‘몽타주 팔메토 블러프(Montage Palmetto Bluff)’는 아늑한 코티지 그늘막 아래 한가로이 앉아 쉬는 해안가의 나른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호텔이다. 바다로 이어지는 강 바로 옆에 자리해 다양한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천혜 자연을 간직한 자연보호구역과 잭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골프 코스가 특별함을 더한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포시즌스 호텔 필라델피아 앳 컴캐스트센터’와 2019년 첫선을 보인, 크리스털로 장식된 스파가 있다. 60층 건물에 자리해 호텔과 스파 모두 멋진 뷰를 자랑한다. 60층에 있는 유명 셰프 장 조지의 바에서 건배를 하거나 57층 실내 풀장에서 수영을 하면서 전면 통유리창을 통해 ‘우애의 도시(City of Brotherly Love)’ 필라델피아가 선사하는 경관을 즐겨보자.

‘포시즌스 호텔 몬트리올’도 호텔과 스파 모두 처음으로 별 5개를 받았다. 블랙 글래스로 외관을 장식한 호텔은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호텔은 2019년 몬트리올의 골든 스퀘어 마일에서 문을 열었다. 스타 셰프 마르쿠스 사무엘손이 캐나다 1호 레스토랑으로 포시즌스를 선택했다. 레스토랑 이름은 ‘마르쿠스 레스토랑 + 테라스’다.

별이 빛나는 발리

발리 5성급 호텔 목록에 2개 호텔이 새로 합류했다. 그중 하나는 스위트룸과 풀빌라로 구성된 ‘더 세인트 레지스 발리 리조트’다. 전용 풀장과 가제보, 발리 전통식 디자인의 풀빌라는 투숙객을 황홀한 오아시스로 초대한다. 3716㎡에 달하는 인공 해수 라군, 잉어 연못 옆에 자리한 나비 테마의 스파, 투숙객에게 기본으로 제공되는 버틀러 서비스 등 어메니티 또한 역대급이다.

‘더 물리아-누사두아 발리’에서 바다를 마주 보는 인피니티풀은 발리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인피니티풀 옆에는 풍요를 상징하는 벼 다발을 손에 든 6m 높이의 여성 동상이 줄지어 서 있어 더욱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전 객실이 스위트룸인 물리아 리조트에는 20개 개별 독실을 갖추고 투숙객 개인 체질에 맞춘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는 4성급 스파와 발리 최고의 레스토랑들이 들어와 있다.

스코틀랜드의 도약

스코틀랜드에서도 처음으로 별 5개를 받은 호텔이 생겼다. 에딘버러에 있는 로코 포르테 호텔 그룹의 ‘더 발모랄(The Balmoral)’이다. 호텔은 1902년 건축된 성(城) 모양의 위풍당당한 건물에 있다. 이곳에서 숙박하면 100% 스코틀랜드식 경험을 할 수 있다. 도어맨은 킬트를 입고 있고, 게일어로 시를 읊는 시인이 있으며, 호텔 바는 500여 개 싱글몰트 위스키를 갖추고 있다. 현대식 스코틀랜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넘버 원’도 놓치면 서운하다.

진정한 럭셔리, 로스카보스

태양과 모래, 럭셔리로 가득한 멕시코 인기 관광지 로스카보스에 또 다른 호화 리조트가 생겼다. 오베르주 리조트 컬렉션에 속한 ‘칠레노 베이 리조트 & 레지던스(Chileno Bay Resort & Residences)’와 ‘에스페란자(Esperanza)’가 나란히 별 5개를 받았다. 자매 리조트로 볼 수 있지만, 개성이 뚜렷해 서로 확실히 구분된다. 동생 격 칠레노 베이는 카보에서 보기 드물게 수영을 할 수 있는 해변에 자리하며, 현대적이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바하 계열의 스파도 이번에 5성급으로 발돋움했다.

언니 격인 에스페란자는 로스카보스에서 유일하게 전용 해변을 가진 리조트다. 절벽 옆에 있어 극적인 절경을 자랑하는데, 암반으로 된 곶 바로 위에 자리한 계단식 건물의 시푸드 레스토랑 ‘코치나 델 마르(Cocina del Mar)’로 가면 절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동생에게 뒤지지 않으려는 듯 에스페란자에는 다년간 5성급 평가를 받은 야자수 오두막 디자인의 스파가 있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호텔들

이스탄불에 있는 ‘시라간 팰리스 켐핀스키 이스탄불(Çırağan Palace Kempinski Istanbul)’ 호텔이 개장 3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5성급 호텔로 선정됐다. 호텔이 자리한 곳은 17세기에 지어진 오스만 제국의 왕궁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310개 객실을 갖춘 웅장한 왕궁에서 술탄의 삶을 경험해보자. 보스포루스 해협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장대한 인피니티풀도 놓칠 수 없다.

아부다비에서는 해변가 호텔이 최고 5성급 영예를 안았다. ‘더 세인트 레지스 사디야트 아일랜드 리조트(The St. Regis Saadiyat Island Resort)’다. 호텔의 지중해 건축 양식은 10㎞가량 이어지는 천혜의 모래 해변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해변 뒤에는 사디야트 비치 골프 클럽, 키즈 클럽, 6개 레스토랑이 있다.

베이징에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왕푸징’과 호텔 안에 있는 우아한 스파도 모두가 부러워하는 5성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73개 객실을 갖춘 부티크 호텔에는 베이징 최대 규모의 시설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건 드넓게 펼쳐진 루프톱 가든 테라스다. 자금성이 내려다보이는 장대한 뷰가 환상적이다.

미국에서는 ‘더 세인트 레지스 샌프란시스코’가 5성급으로 발돋움했다.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호텔은 예술 애호가들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호텔이 아프리칸 디아스포라 박물관 안에 자리할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다. 유명 사진작가 안셀 아담스 컬렉션도 보유하고 있어서 호텔에 가면 그을린 유리로 보호막을 씌운 아담스의 사진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유타주에는 아웃도어 마니아들을 위한 5성급 성지 ‘몽타주 디어 밸리(Montage Deer Valley)’가 있다. 산속에 자리한 호텔에는 스키를 탄 사람들을 위한 출입문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눈이 올 때면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산장에 온 듯 아늑하고 소박한 애프레 라운지(Après Lounge)에서는 뵈브 클리코와 캐비어를 즐길 수 있다. 날씨가 풀리면 산악자전거와 플라이낚시, 하이킹 등 또 다른 액티비티가 방문객을 기다린다.

- JENNIFER KESTER 포브스 트래블가이드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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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호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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