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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50대 부자] Newcomer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AI 열풍으로 신규 억만장자 부상 

John Kang 포브스 아시아 기자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광풍의 다음 수혜자를 찾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장비 제조사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최근 급등했다. 주가 급등으로 곽동신(48) 한미반도체 부회장이 한국의 새 억만장자가 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온디바이스 AI 기기의 등장으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고공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HBM 제조사들의 투자 확대에 따라 장비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곽 부회장은 한미반도체의 최대주주다. 자신의 이름으로 35.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7월 곽 부회장은 코스닥에 상장된 반도체 장비업체 HPSP의 지분 10.5%를 인수했다. 지난해 3월 일부 지분을 매각했지만 여전히 약 9.3%를 보유 중이다. 포브스는 곽 부회장의 순자산을 14억 달러로 추산한다.

인천에 자리한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생산의 후반 단계 중 하나인 패키징에 사용되는 장비를 제조한다. 반도체 조립 업체는 플라스틱 프레임을 포함하는 패키징을 추가하여 개별 칩들을 회로기판에 연결한다. 한미반도체 측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억만장자 형제 제이슨 창과 리처드 창이 운영하는 ASE 등 전 세계 320여 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2022년 포브스 아시아 10억 달러 미만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고대역폭 메모리는 차세대 DRAM으로 기기의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메모리 반도체다. 주로 AI 시스템에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다. 한미반도체는 2017년 SK하이닉스와 HBM 생산에 필요한 ‘열 압착 본딩 장비’(듀얼TC 본더)를 공동 개발한 뒤 SK하이닉스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1분기까지 SK하이닉스와 체결한 납품 계약 규모만 20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미국 마이크론을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했고, 앞으로 TC 본더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잠재적인 TSV TC 본더 수요 증가는 한미반도체에 반가운 일이다. 한미반도체는 다른 반도체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촉발된 기술 슬럼프에 큰 타격을 그동안 받았었다.

한미반도체는 모토로라 엔지니어 출신인 곽 부회장의 아버지 고 곽노권 회장이 1980년에 설립했으며 2005년 한국거래소에 상장됐다. 지난해 12월에 작고한 곽 회장은 2007년과 2008년, 자신의 지분 대부분을 네 자녀 중 유일한 아들인 곽 부회장에게 넘겼다. 곽 부회장은 1998년 한미반도체에 입사해 2007년 CEO가 됐다.

지난 1980년 설립된 한미반도체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시장에서 44년의 업력과 노하우를 쌓았다. 한미반도체는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평균 77%를 넘었으며 전 세계 약 320개 고객사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현재까지 총 111건의 특허를 포함해 120여건의 AI 반도체용 HBM 장비 특허를 출원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 John Kang 포브스 아시아 기자

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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