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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50대 부자] Newcomer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 

반도체 수요 급부상으로 첫 진입 

John Kang 포브스 아시아 기자
인공지능 열풍으로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제조사부터 TSMC 같은 위탁생산 업체까지 반도체 공급망에 있는 다수의 회사가 크게 탄력을 받았다. 솔브레인의 한국 반도체 회사가 최근 주가 급등 이후 설립자 정지완(67) 회장을 최초로 한국 50대 부자 순위에 올려 놓았다.

시가총액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솔브레인은 성남에 있으며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화학물질을 생산한다. 솔브레인의 주가 상승은 시가총액 1조2000억원인 지주회사 솔브레인홀딩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아내 임혜옥씨, 딸 정문주씨와 함께 솔브레인의 지분 10%와 솔브레인홀딩스의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가진 부의 대부분은 이 두 회사 지분이다. 올해 정 회장은 순자산 8억 달러로 한국 부자 순위 48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공급망 깊숙한 곳에서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실리콘 웨이퍼의 처리·준비에 필요한 필수 화학물질을 생산한다.전 세계에서 매출 규모로 상위권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기업이 솔브레인의 고객이다.

경기변동에 취약하기로 악명 높은 반도체업계의 회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솔브레인은 2023년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매출과 수익 모두 하락했다. 회계연도 2023년 솔브레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 하락한 8440억원, 순수익은 22% 하락한 131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AI 열풍이 솔브레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리라고 믿는다.

솔브레인은 2023년 연례 보고서에서 AI 컴퓨팅에 사용되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유형인 고대역폭 메모리를 언급하며 “고대역폭 메모리 등 첨단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브레인의 화학적기계연마(CMP) 슬러리는 고대역폭 메모리 제조에 특히 중요하다. 이 슬러리는 반도체 층을 연마하여 실리콘 웨이퍼의 표면에 결함이 없게 만드는 데 사용된다. 지난 3월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다른 메모리 반도체보다 층이 더 많은 “고대역폭 메모리에서 CMP 단계가 증가할 것”이라며 솔브레인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솔브레인은 2020년 7월 솔브레인홀딩스에서 분사되어 설립됐으며 그다음 달 코스닥에 상장됐다. 모회사인 솔브레인홀딩스는 솔브레인 지분 외에도 전기자동차 배터리·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에 화학물질을 공급하는 사업을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ARK 다이아그노스틱스 등 생명공학 회사의 지분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1986년 솔브레인홀딩스의 전신인 테크노무역상사를 설립하고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회사 설립 전 정 회장은 성균관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송원산업에서 4년 동안 일하면서 일본에서 반도체 화학물질을 수입했다.

정 회장은 2013년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당시에 대해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반도체 식각용 화학물질을 수입해 국내 반도체 회사에 공급했는데 수익성이 아주 좋았다”며 “직접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John Kang 포브스 아시아 기자

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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