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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50대 부자] Newcomer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 

엔비디아 GPU 기대에 동반 상승 

John Kang 포브스 아시아 기자
인공지능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반도체 기업 리노공업의 주가가 지난 11월 이후 70% 넘게 올랐다. 이 주가 급등으로 인해 창업자 이채윤(73) 대표는 한국의 새 억만장자가 됐다.

AI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산업에서 굴지의 기업들을 배출한 한국에서 AI 열풍 덕분에 억만장자가 된 두 번째 인물이다.

이 대표는 코스닥에 상장된 리노공업 지분 35%를 소유한 최대 주주다. 포브스는 이 대표의 순자산이 지난 3월 13일 종가 기준 10억 달러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한다.

부산에 자리한 리노공업은 반도체 결함을 검수하는 테스트 장비 부품을 제조한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반도체가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는 IC 테스트 소켓, 반도체와 회로기판의 결함을 검수하는 핀인 리노 핀이다. 리노공업 측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엔비디아 등 1020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경기변동에 취약하기로 악명 높은 반도체업계의 회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리노공업은 2023년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매출과 수익 모두 하락했다. 2023년 첫 9개월 동안 리노공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27% 하락한 1976억원, 순수익은 21.4% 하락한 83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 반도체로 인해 촉발된 AI 열풍이 리노의 실적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믿는다. 비슷한 경우로 한미반도체는 2023년에 매출과 실적이 하락했음에도 지난 12개월 동안 주가가 600% 상승했다. 한미반도체의 반도체 제조 장비가 AI용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리라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회사 CEO이자 최대 주주인 곽동신 대표는 지난 7월 억만장자가 됐다.

리노공업에 매수 의견을 낸 현대자동차증권의 제시카 곽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메일에서 회사의 주가 상승에 대해 “온디바이스 같은 신형 기기의 등장과 메타, 구글, 아마존 등의 기업이 자체 신경망처리 장치(NPU)를 개발함에 따라 증가하는 연구개발 수요는 회사의 미래 실적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NPU는 딥 러닝·머신 러닝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설계된 반도체다.

곽 애널리스트는 이어 “이 회사는 대단히 보수적이어서 개선의 여지가 많고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 있기 때문에 주가 추이가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2년 12월 리노공업은 생산량을 확장하기 위해 755억원에 부산의 7만2519㎡ 규모 공업 시설을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리노공업은 사업보고서에서 AI, 사물인터넷, AR, VR, 자율주행차 등 기술적 트렌드에 따라 반도체 테스트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978년 자신과 아내의 성을 따서 리노공업을 설립했다. 부산에서 광성공고를 졸업한 지 9년 뒤의 일이었다. 이 회사는 2001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 대표는 2018년에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의 지역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 John Kang 포브스 아시아 기자

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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