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을 위주로 하는 소셜미디어부터 TV, 게임 등 디지털 놀이와 직접 만지고 만드는 물리적 놀이(아날로그)에 대한 부모의 생각은 어떨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자녀를 둔 부모는 놀이 방식을 인식하는 데 예전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 놀이의 효과에 대해서는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다. 전 세계 부모 65%가 디지털 놀이가 아이의 발달에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STEM 지식 및 기술 습득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라는 답이 81%였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전 세계 부모들에게 ‘스크린 타임’은 ‘다칠 위험’(49%)에 이어 아이의 놀이에 대한 걱정거리 2위로 꼽혔다.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16개국에서는 아이의 놀이에 대한 걱정거리 TOP3에 스크린 타임이 포함됐다. 한국은 다칠 위험(59%)을 첫 번째로 꼽았고, 2위는 ‘부모 역할이 충분한지 고민되게 한다’로 58%였다. 또 놀이의 교육성 부분에서 우려된다는 한국 부모가 40%에 이르렀다. 전 세계 부모 대부분은 디지털 놀이 시간을 제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82%가 시간 제한을 둔다고 했고, 76%는 디지털 놀이가 물리적 놀이와 결합되면 좋겠다고 응답했다.전 세계 부모는 필수 능력 발달에서는 디지털 놀이보다 물리적 놀이의 효과가 더 크다고 인식했다. 물리적 놀이가 아이 발달에 중요하다고 답한 부모는 전 세계 평균 94%로, 디지털 놀이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6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아날로그 놀이가 향상해줄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 ‘창의력, 협응력, 집중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기억력, 사회성, 예술감각, 미래 성공에 도움, 활동성, 건강 및 웰빙, STEM 지식 및 기술 습득’이라고 응답했다. 물리적인 놀이는 디지털 놀이를 훨씬 상회하면서 여전히 전 세계 부모들이 놀이에서 아날로그의 힘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창의력 증진’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한국 부모는 93%로 전 세계 94%와 비슷했다.특히 한국 부모는 디지털 놀이의 중요성을 낮게 평가했다. 부모 2명 중 1명에 해당하는 45%가 디지털 놀이가 아이의 발달에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디지털 놀이의 부정적 측면에 손을 들었다.또 한국 부모는 전 세계 평균(76%)보다 디지털 놀이가 물리적 놀이와 결합되기를 강하게 희망한다(83%)고 대답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 부모는 디지털 놀이의 장점으로 꼽은 이유에서 세계 부모와는 차이를 보였다. 1위는 STEM 지식 및 기술 습득으로 동일했지만 한국 부모는 이 비율이 70%로 세계 부모 81%보다 낮았으며, 두 번째 이유로 한국 부모가 미래 성공에 필요한 핵심역량 개발(65%)로 꼽은 반면 전 세계 부모 78%가 기억력 향상을 꼽았다. 세 번째 이유도 한국 부모는 창의력 증진(62%)을 꼽았지만 세계 부모 76%가 비판적 사고력 및 문제해결 능력 향상에 손을 들었다.- 박지현·신윤애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