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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 혁명’ 이끄는 유전체 분석의 강자들 

 


지난 2018년 미국 MIT 기술보고서(MIT Technology Review)는 10대 혁신 기술로 ‘유전자 점(Genetic Fortune-telling)’을 소개했다. 개인 유전자를 읽고 분석해 질병과 건강을 예측하고 예방하며, 자신의 특성과 자질도 파악해 미래를 준비하는 시대가 ‘갑자기’ 도래했다는 설명이었다.

20여 년 전 인간의 게놈(Genome) 지도를 읽어내는 데 성공한 인류는 맞춤형 유전자 치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른바 ‘게놈 혁명’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ICT 기술의 발전은 혁명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30억 개에 달하는 유전자를 읽는 데만 10년이 넘는 세월과 수조원의 비용이 들었던 초기 연구에 비해, 지금은 불과 수십만원만 들이면 며칠 안에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완전히 해석해낼 수 있게 됐다.

데이터 처리 기술의 눈부신 발전 덕분에 오믹스(OMICS)라는 새로운 의료산업도 태동했다. 4개 염기서열(유전자)이 이중 나선 구조로 모여 있는 DNA를 연구하는 유전체학(genome), 유전정보를 전사하는 RNA(transcriptome)를 연구하는 전사체학, 특정 세포나 조직에서 발현되는 모든 단백질을 총제척으로 다루는 단백체학(epigenome) 등을 일컬어 오믹스라 부른다. 전체를 뜻하는 말인 ‘옴(-ome)’과 학문을 뜻하는 접미사 ‘익스(-ics)’의 합성어다. 둘 이상의 오믹스를 함께 연구하는 멀티오믹스도 활발하다.

오믹스의 발전은 개인별 맞춤 유전자 치료 시대를 열었다. 특정 암이나 유전성 희귀질환에 걸릴 확률, 키와 기질은 물론 코로나19에 잘 걸릴 확률, 심지어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까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은 이미 유전체 분석 기술에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나라 중 하나다. 의료 선진국답게 데이터가 잘 갖추어져 있고, 이를 읽고 해석해내는 역량도 뛰어나다. 다만 소프트웨어에 비해 유전체를 분석하는 하드웨어 장비는 아직 미국과 중국 등에 의존하는 형국이다. 포스브코리아가 한국 유전체 분석 시장을 이끄는 리더들을 만났다. 100세 시대 게놈 혁명의 주인공들이다.

- 장진원 기자 jang.jin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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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호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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