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가 된 카카오톡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PC에서만 통용되던 메신저 기능을 모바일로 옮겨온 카카오톡은 혁신 그 자체였다. 통신사의 독점 기능처럼 여겨졌던 유료 문자 서비스를 무료로 바꿔놓았고, 핸드폰 번호를 기반으로 한 수신자 자동 추가는 PC 메신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편의성을 가져다주었다.배달 앱 역시 소상공인의 주요 마케팅 수단이었던 종이 전단의 효과나 고객 도달률을 측정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는 불편에서 출발했다. 서비스 제공자인 배달 음식점보다 배달 음식을 원하는 고객, 즉 수요자 중심의 앱을 개발해 배달 음식점 정보를 노출하고 연결해주며 사업장의 효율을 높였다.아마도 이 성공의 이면에는 “메신저 소통에는 왜 꼭 온라인 계정이 있어야 할까?”, “문자 서비스는 왜 돈을 내야 할까?”, “버려지는 전단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때에 배달 음식을 골라서 주문할 방법은 없을까?”라는 당시에는 너무나 당연했지만, 누군가에겐 불편했던 부분을 해결하고자 한 문제 해결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작가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톰 피터스(Tom Peters)는 “혁신이란, 또 다른 햄버거를 내놓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기존의 규칙이나 관습, 관행, 비슷한 시각으로 혁신을 꿈꾸기 어렵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느끼지 않고, 불편함에 본질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어야 혁신이 된다.뱅크샐러드 역시 금융의 불편함에서 출발한 회사다. 단순하게 대출만 보더라도 개인이 대출을 받을 때 직접 발품을 팔아야만 금리와 한도를 확인할 수 있고, 금융사마다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없다는 데 의문이 생겼다. 포털사이트 입력창에 키워드를 넣으면 모든 상품을 최저가로 검색할 수 있는 시대에 금융에서만 이 방식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지 않았다.또 상위 5% 이내의 자금을 보유한 사람들의 특권인 PB 서비스(Private Banking Service)를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뱅크샐러드가 초기에 ‘금융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한다’는 비전하에 사업을 시작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