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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억만장자 

 

알리 고드시는 버클리대에서 즐겁게 AI를 연구하던 중 혁신적인 코드를 발명하고 이를 무료로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요금을 부과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제 고드시의 스타트업 가치는 28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전문 학자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CEO라는 명성을 얻고 억만장자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건물 13층에 자리한 이사회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2015년 11월이었다. 버클리대 연구자 7명이 설립한 소프트웨어 기업 데이터브릭스는 2년이 지났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매출은 부족했다.

이사들은 몇 번이고 했던 이야기를 어색하게 다시 꺼냈다. 이 스타트업은 5개월 동안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애썼지만 벤처투자자들은 너무 적은 매출을 우려하며 좀처럼 손을 내밀지 않았다. 대안이 없자 기존 투자자인 NEA의 파트너 피트 손시니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3000만 달러를 긴급 투입했다.

다음으로 할 일은 새 대표를 선임하는 것이었다. 설립자인 이온 스토이카 CEO는 자리에서 물러나 버클리대 교수로 돌아가기로 했다. 숙련된 실리콘밸리 경영인을 영입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보였다. 데이터브릭스의 주요 경쟁 업체인 스노플레이크는 2020년 9월 330억 달러 규모 IPO에 성공하기까지 두 번이나 그렇게 했다. 그러나 스토이카와 다른 공동 설립자들의 요구에 따라 알리 고드시가 새 CEO가 됐다. 당시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맡고 있던 공동 설립자다.

데이터브릭스의 첫 벤처투자자인 벤 호로비츠는 “나머지 이사들은 ‘설립자 교수를 다른 설립자 교수로 바꾸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했다”고 돌이켰다. 호로비츠도 처음에는 경영 경험이 없는 전문 학자에게 회사를 맡기는 데 회의를 느꼈다. 그 결과 고드시에게 우선 1년만 경영을 맡겨보기로 타협했다.

호로비츠는 대머리에 말끔하게 면도한 고드시(42)가 수백 개 회사를 관리하고 있는 앤드리슨 호로비츠 포트폴리오에서 최고의 CEO로 거듭났다고 평한다. 데이터브릭스는 최근 280억 달러 가치를 평가받으면서 이미 앤드리슨 호로비츠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 성과로 자리매김했다. 고드시가 처음 경영권을 넘겨받았을 때보다 110배나 높아진 수치다. 이제 데이터브릭스는 5000개가 넘는고객사를 두고 있다. 포브스는 2021년 데이터브릭스의 매출이 지난해 2억7500만 달러보다 늘어 5억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이 기업은 최근 포브스의 AI50 최신판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클라우드 100대 기업 순위에서 5위에 올랐다. 게다가 소프트웨어 기업 역사상 수익성 면에서 손꼽히는 IPO를 앞두고 있다. 고드시의 마법은 이미 억만장자 설립자 세 명을 만들어냈다. 본인과 스토이카(56), 최고 기술자인 마테이 자하리아(36)다. 포브스의 추정에 따르면 이들의 지분은 5~6% 정도로, 그 가치는 14억 달러 이상이다.

여기까지만 봐도 대단한 성과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 설립자들, 특히 고드시가 학문에 완전히 사로잡힌 나머지 회사를 세우거나 자신들의 기술에 요금을 부과하기를 꺼렸었다는 사실이다. 그 기술은 동급 최고의 미래 예측 코드인 스파크(Spark)다. 그러나 연구자들이 기업에 스파크를 오픈 소스 툴로 제공하자, 기업들은 “기업용으로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거절했다. 즉, 데이터브릭스는 이 제품을 상용화해야 했다.

고드시는 “우리는 그저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버클리의 히피들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업에 ‘이 소프트웨어를 그냥 주겠다’고 했지만 그쪽에서는 ‘안 된다, 우리가 당신들한테 100만 달러를 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데이터브릭스의 최신 소프트웨어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값비싼 데이터 웨어하우스(분석에 사용되는 구조화된 데이터)와 데이터 레이크(저렴한 원시 데이터 저장소)를 결합해 데이터 ‘레이스하우스’라는 것을 창안했다. 사용자가 데이터를 입력하면 AI가 미래를 예측한다. 예를 들어 존 디어는 자사 농사 장비에 센서를 설치하고 엔진 온도와 사용 시간 등을 측정했다. 데이터브릭스는 이 원시 데이터를 사용해 트랙터가 언제 고장날지 예측한다. 전자상거래 기업은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웹 사이트를 어떻게 변경해야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될 지 제안을 받는다. 증권거래소나 소셜네트워크에서 악성 행위자를 탐지하는 데도 활용된다.

고드시는 데이터브릭스가 곧 기업공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시니는 내년에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1000억 달러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고드시가 덧붙였다. 심지어 그조차도 적게 잡은 액수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계산이다. 기업용 AI는 이미 수조 달러에 달하는 시장이며, 앞으로 더 상장할 것이다. 한 시장의 선두 기업이 10%만 점유하더라도 그 매출은 “수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고드시가 말했다.

이란과 이라크가 4년 동안 전쟁을 벌이고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정권 안정을 위해 반대파를 숙청하자 상류층이었던 고드시 가족은 혁명 세력의 표적이 됐다. 어쩔 수 없이 재산을 두고 가장 먼저 비자를 내준 국가인 스웨덴으로 도피해야 했다. 그해가 1984년이었고, 알리고드시는 5살이었다. 고드시에게 남은 모국의 기억은 폭발과 경보음이 어우러진 소음으로 점철됐다. 수십 년에 걸쳐 계속될 여정의 시작이었다.

고드시 가족은 저렴한 학생용 숙박 시설을 전전했다. 몇 달마다 집주인에게 학생이 아닌 온 가족이 원룸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고 쫓겨나기를 반복했다. 때로는 ‘스바르츠칼레’ 같은 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 스바르츠칼레란 ‘검은 머리’란 뜻으로, 피부색이 어두운 이민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스톡홀름의 낙후된 동네를 전전하며 살던 고드시와 여동생은 계속해서 학교를 옮기며 새 친구를 사귀어야 했다. 고드시는 이때 다양한 사람과 교류한 경험이 오늘날의 능숙한 사회성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공학자로서 고드시의 천재성은 어려서부터 드러났다. 고드시의 부모는 아이에게 새 선물을 사줄 형편이 아니었다. 알리는 가정용 컴퓨터 코모도어 64 중고 상품을 발견했다. 카세트테이프가 달려 있고 비디오 게임을 실행할 수 있지만 카세트 데크가 완전히 망가졌기 때문에 아주 저렴한 물건이었다. 당시 4학년이었던 고드시는 호기심에 설명서를 읽고 스스로 게임을 코딩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기술에 푹 빠진 괴짜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고드시는 웃으며 말했다.

그 집착은 고드시가 미드스웨덴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계속됐다. 조용한 공업 도시 순스발에 있는 대학이다. 이곳에서 고드시는 1년을 더 머물면서 컴퓨터공학과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런 다음 KTH왕립공대(미국으로 치면 MIT 또는 칼텍쯤에 해당한다)에서 2006년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30살이었던 고드시는 버클리대에 방문 교수로 찾아와서 처음으로 실리콘밸리를 접했다. 9년 전 닷컴 거품이 붕괴되고 금융위기가 진행되는 중이었음에도 혁신은 절정에 달해 있었다. 페이스북은 설립 5년째였고 아직 상장 전이었다. 에어비엔비와 우버는 설립 첫 해였다. 급부상한 몇몇 기업이 협소한 과제에서 인간을 이길 수 있는 기술을 자랑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고드시는 “1970년대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에서 먼지를 좀 털어내고 더 많은 데이터와 첨단 하드웨어를 활용하면 인간을 초월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고드시는 비자를 연달아 승인받으며 미국에 남을 수 있었다. 한 번은 버클리에서 박사 과정 학생인 24세 마테이 자하리아와 함께 스파크라고 이름을 붙인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 엔진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두 사람은 인공신경망을 활용해 거대 IT 기업이 하는 일을 복잡한 인터페이스 없이 모방하려고 했다.

자하리아는 “우리 그룹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대규모 데이터 세트로 작업하는 방법을 연구한 초기 집단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스파크는 성능이 좋았다.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었다. 2014년에는 데이터 정렬 속도 면에서 세계 기록을 달성했으며, 자하리아는 그해 최고의 컴퓨터 공학 논문상을 수상했다. 자신들이 만든 도구를 기업이 사용하기를 바라면서 이들은 코드를 무료로 임대하기 시작했지만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2012년 초부터 저렴한 인도 음식점에서 수차례 회의를 가진 끝에 학자 7명으로 구성된 핵심 그룹이 데이터 브릭스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기업가적인 지혜는 루마니아 출신 자하리아의 지도교수인 스캇 셴커와 같은 루마니아 출신인 이온 스토이카에게서 나왔다. 두 사람 모두 명망 높은 학자다. 스토이카는 3억 달러 규모 비디오 스트리밍 스타트업 콘비바의 이사를 지냈고, 셴커는 2012년 VM웨어가 13억 달러에 인수한 네트워크 업체 니시라의 첫 CEO였다. 회사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대신 이사로 합류한 셴커는 니시라의 초기 투자자였던 벤 호로비츠와의 초기 회의를 주선했다. 이때 연구자들은 그 아이디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고드시는 “우리 모두 연구자가 아닌 사람의 돈은 받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그저 몇십만 달러 정도 종잣돈을 받아서 몇 년 정도 연구를 더 하고 어떻게 되는지 보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캘리포니아 캠퍼스에서 한 블록 떨어진 새 사무실에서 설립자들은 회의실에 앉아 어느 정도 액수여야 거절할 수 없을지 고민했다. 예정된 회의 시간보다 1시간이 더 지나서야 호로비츠가 도착했다. 호로비츠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여러분과 협상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안을 할 테니 마음에 들면 받아들이시고, 아니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 제안은 5000만 달러의 가치평가에 1400만 달러의 자금이었다. 거절하기엔 너무 큰 액수였다.

호로비츠는 “이런 아이디어에는 시간 제한이 있습니다”라며 “대부분의 경우 종잣돈에서 시작하는 것이 맞지만 이 사람들한테는 아니었죠”라고 설명했다.

금요일 오후, 24~48세인 이 괴짜 그룹은 다시 사무실에 나왔다. 이번에는 데이터브릭스의 은행 계좌를 웹 페이지에 띄워 놓고 새로고침을 하는 F5 키를 연타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계좌에 14,000,000이란 숫자가 찍히더군요.” 고드시는 돌이켰다. “모두 말을 잃었습니다. 저는 기껏해야 1년에 5만8000달러, 5만7000달러를 벌고 있었으니 그건 정말 큰돈이었죠.”

스토이카는 재빨리 NEA의 파트너 손시니를 데려왔다. 캘리포니아 동문인 손시니는 콘비바 때 스토이카와 맺은 인연 덕분에 데이터브릭스의 두 번째 투자자가 됐다. 손시니의 회사는 콘비바의 최대 지분 소유사였다. 손시니는 2014년 매출이 0에 가까웠던 데이터브릭스에 가능성만 보고 투자를 단행했다. 손시니는 “첫 자금 조달도 주도할 계획이었지만 호로비츠가 눈앞에서 채갔다”고 말했다. 3300만 달러 투자로 스타트업의 가치는 2억5000만 달러가 됐다. 불과 설립 13개월 만의 일이었다.

고드시는 “2015년은 스파크가 애플파이 이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해였다”고 말했다.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자 데이터브릭스는 본사를 허름한 버클리 사무실에서 샌프란시스코 금융 지구에 있는 고층 건물의 13층으로 옮겼다.

호로비츠는 “시장에 진출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아마존 웹 서비스, 클라우데라 같은 기업은 데이터브릭스를 거치지 않고 스파크를 자사 제품에 통합했다.

고드시는 2016년 1월 CEO가 되자마자 세 가지 조치를 단행했다. 첫째는 대기업 최고정보책임자를 상대로 영업을 할 줄 아는 사람들로 영업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데이터브릭스의 임원진을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꾸리는 것이었고, 셋째는 소프트웨어에 독점 요소를 만들어서 뛰어난 영업 직원들에게 팔 물건을 쥐여주는 일이었다. 당시 그 기술은 지나치게 오픈소스였다. 고드시는 “다른 회사들이 스파크를 모두 무료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1년 만에 경영팀이 완전히 새로워졌다. 앱다이내믹스, 알테릭스 같은 기업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도왔던 IT업계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고드시는 전 경영진에게 후임 밑에서 일한다는 조건하에 회사에 남을 기회를 주었다. 고드시는 “똑똑한 사람들이라면 자아를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명 중 2명만 회사를 그만뒀다.

새로운 데이터브릭스 플랫폼은 스파크 엔진을 모방제품보다 훨씬 잘 활용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다. 고드시는 “다른 회사는 스파크를 겨우 이해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설립자들은 스파크를 만든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기능이 출시되기 훨씬 전부터 데이터브릭스에 이를 통합하고 있었다. 고드시는 “우리는 항상 남들보다 1~2년 앞서 있었다”고 덧붙였다.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해 2016년에는 1200만 달러에 달했다. “첫 임기가 굉장히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고드시가 CEO를 계속하는 것이 당연했다”고 호로비츠가 말했다. 자신감을 회복했고, 거물 투자자인 호로비츠는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야 나델라에게 추천하는 편지를 보내며 데이터브릭스가 AI 및 빅데이터 혁신의 선봉에 있다고 단언했다. 나델라는 즉시 답장을 보내왔다. 고드시는 “아주 높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다수를 참조로 넣어서 답장을 보내며 우리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고드시는 나델라와 연락하려고 몇 년째 헛수고를 하던 중이었다. 두 회사는 협업해 데이터브릭스를 마이크로소프트의 595억 달러(2020년 매출) 규모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 직접 통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업 직원들은 이제 잠재 고객에게 제품을 홍보할 때 ‘애저 데이터브릭스’라고 말한다. 2019년에는 거물 레드먼드가 고드시의 회사에 투자했다.

고드시는 데이터브릭스의 작동 원리는 거의 전부 공개돼 있다고 말한다. 단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넣어서 AI 모델을 학습시켜 데이터 분석 및 예측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뒤늦게 출발한 경쟁사들은 종종 데이터 프로세싱이나 인공지능 도구를 따라잡으려 한다. 고드시는 “우리 학자들은 크게 생각합니다.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마치 SF 같죠”라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데이터브릭스는 스파크 너머로 확장하느라 바빴다. 2018년 데이터브릭스는 머신러닝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ML플로를 출시하고 1년 뒤에는 델타레이크를 출시했다. 기존 데이터 레이크를 레이크하우스로 바꿔서 기업이 처음부터 다 만들 필요가 없게 하는 제품이다. 둘 다 성공을 거뒀다. 고드시는 “스파크는 고객이 데이터브릭스를 이용하는 이유의 5%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로비츠는 “모든 오픈소스 기업은 여전히 자신들이 처음 시작한 오픈소스 제품에만 몰두한다. 데이터브릭스는 스파크를 한참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 기업에 일찌감치 투자한 덕분에 호로비츠는 포브스의 2021년 미다스 IT 투자자 순위에서 38위에 올랐다. 앤드리슨 호로비츠가 지분을 모두 유지하고 있다고 전제하면 초기의 1400만 달러 투자금은 이제 89억 달러 가치에 해당한다.

2월 데이터브릭스는 투자금 10억 달러를 유치하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가치의 스타트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 새로운 자금은 세계 최대 기업들과 수주 경쟁을 앞둔 데이터브릭스에 든든한 군자금이 될 것이다. 최대의 경쟁자는 새로 상장한 업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웨어하우스 공급업체인 스노플레이크다. 3년 전까지 스노플레이크는 데이터브릭스와 사업 제휴 관계였다. 파이퍼 샌들러의 IT 애널리스트 브렌트 브레이슬린에 따르면 오늘날에도 데이터브릭스 사용자 70%는 스노플레이크도 사용한다. 그러나 두 기업은 이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호로비츠는 창업한 팀이 여전히 기업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도 혁신에서 데이터브릭스를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브릭스가 한 일이라고는 지난 3~4년 동안 아키텍처 선택을 잘했다는 건데, 스노플레이크는 그걸 8년 전에 이미 했다”고 스노플레이크의 제품 담당 선임 부사장인 크리스천 클레이너먼이 지적했다. 데이터브릭스의 새 웨어하우징 서비스를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클레이너먼은 스노플레이크의 다음 사업, 사용자가 데이터를 AI 도구에 넣을 수 있는 허브는 데이터브릭스와 “아주 유사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어쨌든 고드시의 입장에서 스노플레이크는 주요 4개 경쟁사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나머지 셋은 클라우드 업계의 3대 기업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다. 셋 다 데이터브릭스의 투자자이기 때문에 입장이 조금 난처해진다. 그러나 세 회사 모두 오래전부터 자체 데이터 분석 제품군을 만들어왔다.

고드시는 기존 IT 대기업과 새로운 혁신 업체의 위협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

“저는 전쟁을 겪으면서 자랐으니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봅니다. 어렸을 때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죽는 모습을 보면 상황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고드시는 매년 직원을 ‘하늘이 무너진다’ 훈련에 참여하게 한다. 시장이 경직되거나 경제가 둔화될 때의 행동 계획을 상세히 작성하는 훈련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수년이 걸릴 디지털 전환을 불과 몇 달만에 해내야 하는 극단적 상황이 닥쳤을 때도 데이터브릭스는 평상시에 훈련해온 비상 계획 덕분에 비교적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 데이터브릭스는 계속해서 호주, 인도, 일본, 스웨덴 등 세계 각국에 지사를 열고 기술자 군단을 양성하고 있다.

베이 에어리어에서 고드시는 더 시급한 문제에 사로 잡혀 있다. 아들의 신장암이다. 늦은 밤, 응급실을 방문한 뒤 고드시는 현재를 돌이켜 봤다. 기술과 데이터 덕분에 고드시와 아내는 아들의 몸에 종양이 퍼지기 전에 유전적 소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데이터브릭스 같은 회사는 제약 회사와 의료 회사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돕고 있다.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고드시는 “10년, 15년 전이었더라면 제 아들은 죽었겠죠. 암이 몸 전체에 퍼져 구토를 하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을 테니까요”라고 말했다. “이런 기술이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박스기사]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스타트업

바이트댄스: 1400억 달러 - 매달 수억 명이 바이트탠스의 틱톡 앱에서 바이럴 영상을 시청한다. 틱톡은 AI를 사용해 선호도를 추적하고 관련 콘텐트를 제공한다. 인기 인플루언서들을 백만장자로 만들기도 했다.

스트라이프: 950억 달러 - 아이리시인 형제 존 콜리슨과 패트릭 콜리슨은 2011년 각각 21세, 23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모바일 결제 회사를 설립했다. 하버드대, MIT 학생이었을 때 떠올린 아이디어다. 펠로톤, 샤피파이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스페이스X: 740억 달러 -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험 벤처기업인 스페이스X는 2020년 5월 우주인을 궤도로 쏘아 올린 최초의 민간 기업이 됐다. 지금은 2021년 말에 최초로 민간인을 우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디디추싱: 620억 달러 - 비공식적으로 ‘디디’라고 불리는 중국의 차량 호출 및 공유 대기업은 2030년까지 100만 대 넘는 로봇 택시를 도로에 내보낼 계획이다. 또 2016년 우버 중국 법인 지분 63억 달러를 사들이면서 중국에서 우버를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인스타카트: 390억 달러 - 팬데믹은 쇼핑객과 600개 넘는 소매업체를 연결하는 식료품 배달 앱 인스타카트를 없어선 안 될 인기 비즈니스로 바꿔놓았다. 가치평가 액수는 지난 한 해 거의 4배가 뛰었다.

클라르나: 310억 달러 - 스웨덴의 후불 결제 핀테크 업체인 클라르나는 사람들이 구매하는 모든 것을 분할 결제하게 해준다. 2020년 530억 달러어치의 거래를 처리했다.

에픽게임즈: 287억 달러 - 2억5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비디오 게임 및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낮에는 요새(fort)를 짓고 밤에는 좀비와 싸워야 하는 원본 버전에서 게임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브릭스: 280억 달러

리비안: 276억 달러 - 아마존과 T 로우 프라이스가 투자한 리비안은 테슬라의 경쟁 업체이며, 올해 하반기에 첫 배터리 트럭, SUV, 배달용 승합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누뱅크: 250억 달러 - 데이비드 벨레스는 세쿼이아 캐피털의 투자처를 찾기 위해 브라질로 이주했다. 세쿼이아가 철수한 뒤에도 벨레스는 브라질에 남아 핀테크 업체 누뱅크를 설립했다. 이제 누뱅크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디지털 은행이 됐다.

- 자료 CB 인사이트

※ 데이터브릭스의 공동 설립자 7명은 버클리대 인공지능 연구실에서 함께 일한 사이다. 그중 6명은 컴퓨터공학 박사다. (서 있는 인물, 왼쪽부터) 현장 엔지니어링을 이끄는 아살란 타바켈리(37), 회장이자 전 CEO인 이온 스토이카(56), 제품 관리 부사장인 앤디 코윈스키(37),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레이놀드 신(35), 엔지니어링 부사장 패트릭 웬델(32). (앉아 있는 인물, 왼쪽부터) CEO 알리 고드시(42), 최고 기술자 마테이 자하리아(36). 고드시는 “우리는 항상 우리를 버클리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KENRICK CAI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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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호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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