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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는 가라, 서류 없는 대출 

 

세미 프로급 포커 선수였던 니마 감사리는 스타트업만 핀테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믿음에 베팅을 했다. 그의 회사 블렌드 랩스는 미국 최대 모기지대출 기관들이 옛날부터 이용하던 종이 서류에 더는 의존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로 30억 달러가 넘는 기업가치를 이루었다. 회사는 현재 IPO를 준비 중이다.
팬데믹 이후 경제에서 일어난 가장 놀라운 사건을 꼽으라면 주택산업 호황을 들 수 있다. 도심을 떠나려는 사람들과 하루 종일 집에서 가족들과 복작대는 생활에 지친 재택근무자들이 널찍한 교외 주택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금리가 바닥을 치면서 갈아타려는 주택보유자들도 기록적으로 늘어났다. 2020년 연말까지 계약이 체결된 모기지대출은 1360만 건, 총 4조3000억 달러에 달한다. 최고 기록이었던 2003년의 3조7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대면 만남 자체가 금지된 데다가 일에 찌든 대출심사관들이 뒤에서 개가 짖고 아이들이 원격수업하기 싫다고 몸부림치는 집에서 서류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부분 대출 계약이 이루어졌음을 생각하면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사실, 자칫하면 무너져 내릴 수 있었던 모기지 시장을 살려준 비밀병기는 따로 있었다. 바로 35살의 이란계 이민자 니마 감사리(Nima Ghamsari)다. 그는 스탠퍼드대학 시절 포커를 쳐서 수십만 달러를 벌었고, 졸업 후에는 비밀에 싸인 스타트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ologies)에 입사했다가 26살이 됐을 때 꿈의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2012년 소프트웨어 기업 블렌드 랩스(Blend Labs)를 창업했다. “처음부터 나 자신에게 베팅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리스크를 감수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가 감흥 없이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일반 대출 신청자는 블렌드 랩스와 만날 일이 없다. 실리콘밸리에서의 인지도도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블렌드가 주택금융에 미친 영향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블렌드는 현재 287개 미국 은행에 디지털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웰스파고와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처럼 대형 모기지대출 기관도 포함되어 있다. 2020년에만 블렌드 소프트웨어는 1조4000억 달러 상당의 모기지대출과 소비자 대출을 처리했다.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직원 수는 팬데믹 전 425명에서 750명으로 대폭 늘렸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상승해서 1억 달러에 도달한 것으로 포브스는 추산한다.

주택시장의 디지털화

블렌드 이전만 해도 모기지 신청과 심사, 체결에 이르는 과정은 몇 주에서 수개월이 걸렸다. 이 기간 동안 서류를 제출하고 이메일과 팩스, 전화가 여러 번 오가야 겨우 작업이 완료된다. 그러나 블렌드 덕에 이제는 대부분의 과정이 디지털로 처리된다. 블렌드를 이용하면 대출 1건당 평균 7.2일의 작업 시간과 520달러의 운용비를 절약할 수 있고, 보통의 은행 직원은 한 달 평균 14건의 모기지대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컨설팅 기업 마켓와이즈 어드바이저는 추산한다. 블렌드는 신용점수에서는 코어로직(CoreLogic), 은행계좌 확인을 위해서는 플레이드(Plaid), 입지 정보를 위해서는 구글 지도와 매끄럽게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일부 은행에서는 마우스를 몇 번만 클릭하면 주택 구매 희망자들에게 신속하게 모기지대출 잠정 승인을 해줄 수 있다. 주택시장이 최고조로 달아오른 시점에서 이건 엄청난 장점이다.

“지난해 물량을 욱여넣느라고 다들 스트레스가 말도 못했습니다.” 블렌드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US 뱅크 주택담보대출 사업부의 톰 윈드 사장이 말했다. “블렌드 덕분에 효율화하게 되어 작년에 더 많은 고객에게 대출을 해줄 수 있었습니다.” 2020년 US 뱅크는 직원 충원 없이도 모기지대출 수수료 수입이 136% 증가했다.

감사리와 블렌드는 샌드힐 로드(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들이 모여 있는 거리)에서 따르는 관행을 파괴했다. 대부분의 핀테크 기업은 기존 은행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 그러나 블렌드는 이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제공해주면서 서비스 수수료를 받는다. 사업 모델 자체가 다르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 마케팅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고, 소비자 100만~200만 명 대신 1억 명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2020년을 성공적으로 보낸 덕에 2021년 1월에 블렌더는 헤지펀드 매니저 체이스 콜먼의 타이거 글로벌과 필립 라프론트의 코튜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를 비롯한 블루칩 투자자들로부터 기업 가치를 33억 달러로 인정받고 투자금 3억 달러를 모집했다. 불과 5개월 만에 가치가 2배나 상승한 것이다. 4월에는 IPO(기업공개)를 위한 기밀문서를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블렌드가 테슬라와 비슷한 인센티브 기반 보상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IPO 이후 감사리는 억만장자 대열에 오를 수 있다. 물론, 블렌드가 성과를 잘 낸다는 전제하에서다. 스팩(SPAC) 기관들이 기업평가 금액의 2배를 주겠다며 블렌드에 합병을 제안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러나 감사리는 이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블렌드는 올해 포브스 ‘핀테크 50’에서도 눈에 띄는 기업이다. 포브스 핀테크 50은 비상장 스타트업의 금융서비스 혁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공개된다. 올해 핀테크 50에 선정된 기업 중 20개는 신규 기업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핀테크 부문의 역동적 에너지와 풍부한 자금 유동성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있고, 지난해 핀테크 50 기업 중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현금으로 빠르게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오픈도어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6개 기업이 1년 만에 상장을 마쳤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블렌드까지 합하면 핀테크 50에 선정된 기업 중 최소 4개 이상이 공개주식시장에서 상장을 고려 중이다.

그렇다 해도 일반인의 생활에 큰 영향을 준 기업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집을 보유한다는 건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이었었다. 감사리의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감사리는 1987년 1살 때 가족과 함께 이란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그의 부모는 미시간대학원에서 유학을 했고, 이후 신시내티에 정착해서 아버지는 신시내티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어머니는 자비에르대학에서 화학을 가르쳤다. 몇 년 동안 임대로 살아가던 감사리 가족은 1998년 계약금이 적은 모기지대출 승인을 받고 신시내티에 있는 소박한 2층짜리 집을 10만 달러에 매수했다. 그 집은 감사리 가족이 안정적으로 삶을 일굴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되어주었다. 감사리의 부모는 이후 개인교습기관의 프랜차이즈 지점을 냈고, 남달리 똑똑했던 감사리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채점을 도왔다.

꿈이 컸던 감사리는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할 때까지 각종 일을 벌였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가전 유통업체 서킷시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델 컴퓨터를 재조립했으며, 독학으로 코딩을 배웠다. 스탠퍼드에서는 재정보조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을 냈고, 생활비는 온라인 포커를 해서 받은 상금으로 충당했다. 얼마 안 가 그는 공부하지 않는 시간에는 밤낮없이 포커에 몰두했고, 그가 포커에서 딴 우승금은 십만 달러를 훌쩍 넘기며 차곡차곡 쌓였다. 그는 “열심히 실력을 쌓으면 오랜 시간 후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걸 처음 경험해 본 셈이죠”라고 말했다.

포커 시간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해 감사리는 가솔린 엔진 골프카트를 샀다. 3237만4851㎡(8000에이커)에 달하는 스탠퍼드의 광활한 캠퍼스를 좀 더 빨리 이동하기 위해서였다. “하고 싶은 일을 중심으로 시간 투자를 최적화하려고 그랬습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에는 시간을 들이지 않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처리했죠.” 그가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를 흉내 내서 검은색 티셔츠를 30벌 사기도 했다. “뭘 입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잖아요.”)

캠퍼스 경비원은 영리한 대학생의 소중한 시간관리는 안중에 없었기에 사용이 금지된 골프 카트를 압수해갔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제 행동도 적절하진 않았네요.” 그가 인정했다. 이제는 중요치 않다. 2008년 컴퓨터과학 학위를 받고 졸업할 때 그는 이미 애스턴마틴 슈퍼카를 몰고 다녔다. CIA가 설립한 벤처투자사의 투자를 받은 초특급 비밀 빅데이터 스타트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의 선택도 받았다. 팔란티어에서 그는 당시 불안하게 흔들리던 미국의 대형 은행에 소프트웨어를 보급하는 업무를 맡았다. 대형 은행들은 수십 년에 걸쳐 누더기처럼 이어진 낡은 인프라 때문에 부실 모기지대출의 비중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때 감사리는 은행들을 밀어내거나 혁신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가까이에서 직접 목격했다.

“기관들이 캡처하는 데이터의 양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었는데 이를 실제 운용에 적용할 방법이 아직 없다는 걸 팔란티어는 간파해냈어요.” 감사리가 말했다. “종이 위 정보를 하나씩 읽어야 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모기지 산업의 모든 데이터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기록되고 있었으니까요.”

절대 불가능하다던 성공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감사리도 스톡옵션을 받았기 때문에 2020년 팔란티어가 IPO를 했을 때 이를 매각해 엄청난 현금을 가져갈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감사리는 회사를 떠나 2012년 다른 젊은 동료 두 명(전직 퀀트 트레이더 로스코 힐과 엔지니어 유진 마리넬리)과 함께 여전히 아날로그 세계에 묶여 있는 은행에 클라우드 기반 신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블렌드를 창업했다. 억만장자 피터 틸의 헤지펀드 클라리움 캐피털의 에린 콜라드 수석 트레이더도 창업에 함께했다. 이들은 초반부터 틸뿐 아니라 맥스 레브친(할부 지급을 대중화한 핀테크 기업 어펌의 IPO로 자산가치가 14억 달러로 급등)의 지원을 받았다. 네 공동 창업자는 처음에 감사리의 좁은 샌프란시스코 아파트에서 일을 했지만, 감사리의 룸메이트들이 불평을 시작하자 미션베이에 있는 아파트를 빌려 사무실로 활용했다. 하루 종일 코딩 세션을 이어가는 날이면 옷방으로 침낭을 가져가 낮잠을 자면서 일을 계속했다.

빠르고 파괴적인 성장에만 관심이 있었던 벤처투자자들은 처음에 블렌드의 접근 방식을 반기지 않았다. 그들은 고리타분한 은행들이 블렌드에 프로젝트를 줄지도 불확실한 데다가 기술을 사줄 은행의 수도 제한되어 있다며 경고했다. “벤처투자자들은 의심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절대 안 된다’라거나 ‘(은행들이) 실제 이용하지 않을 거다’란 말을 수도 없이 들었어요.” 감사리가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러나 모기지 시장은 결국 감사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를 제한하기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 등 대형 대출 기관이 수천억 달러의 모기지대출을 외부 용역업체에 맡기기 시작했다. 엄청난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새로 맡은 이 기업들은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도움이 필요했고, 은행보다 개방적이었기 때문에 젊은 기술 천재들의 도움을 받는 데 적극적이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모기지 채권관리기관 네이션스타 모기지(‘미스터쿠퍼’로 사명 전환)가 블렌드 초기 고객사 중 하나다.

그러나 블렌드의 성공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바로 경쟁업체였다. 2015년 퀵큰 론즈(Quicken Loans)로 억만장자가 된 댄 길버트가 로켓 모기지(Rocket Mortgage)를 창업했다. 로켓 모기지는 계약 체결까지 걸리는 시간을 40일에서 한 달로 줄여준다고 장담했다. 블렌드가 내세운 서비스와 동일한 내용이었다. “모든 은행의 이사진이 경각심을 느낀 거죠. ‘어쩌지, 우리도 경쟁이 가능한 솔루션을 찾아야 해. 안 그러면 로켓에 다 뺏기겠어’라고 생각했겠죠. 그 솔루션 중 하나가 바로 블렌드였죠.” 블렌드에 투자한 카나피 벤처스의 제프리 레이트만이 말했다.

2017년 상반기가 끝날 때까지 블렌드는 외부 투자로 6700만 달러를 모집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웰스파고와 US 뱅크, 모기지 1차 대출기관인 무브먼트 모기지를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벤처투자사들이 먼저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2017년 8월에 블렌드는 그레이록과 이머전스 캐피털, 8VC,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니카 파트너스가 공동 진행한 투자 라운드에서 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1억 달러를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현금을 확보한 감사리는 중소 은행 수백 개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그는 서비스 기능을 확대해서 대출금 지급 기관들이 대출 문서를 온라인에 업로드하고 은행들이 체결 과정의 더 많은 부분을 디지털로 관리하는 한편, 대출 신청도 디지털로 처리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2019년에는 1억3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받아 당시 62세였던 패니매(Fannie Mae)의 전임 CEO 팀 마요풀로스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는 GSE로 알려진 정부보증 모기지 기관과 은행들의 즉각적 신뢰로 이어졌다. “감사리가 나를 만나러 사무실에 왔는데, 후줄근한 검은 티셔츠를 입고 있던 게 기억나는군요.” 마요풀로스는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러나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은 저와 동일했습니다. 소비자부터 대출기관, 궁극적으로 신용 리스크를 부담하는 GSE까지, 중요 참여자 모두가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를 근거로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믿음이었죠.”

모기지나 은행에 안주할 생각이 없는 블렌드는 2019년에 주택보험과 홈에쿼티 대출, 자동차담보 대출 등에서도 서류 작업을 줄여주는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주택건설업체 레나(Lennar)가 모기지대출을 직접 제공하도록 돕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3월에는 부동산권리보험 및 지급보험사 타이틀365를 4억22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주택계약 체결 과정의 더 많은 부분을 서비스에 포함하고 보험료를 징수하기 위한 인수 결정이다.

감사리의 비전은 결코 소박하지 않다. 그는 소프트웨어가 연간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불필요한 마찰비용을 줄여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10년 후면 금융은 진정한 디지털 산업이 되어 실시간으로 선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앱을 여는 순간 블렌드의 소프트웨어에 따라 개별 재정에 맞는 추천을 실시간으로 받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블렌드는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되겠죠.” 그가 덧붙였다.

[박스기사] 핀테크 50 - 2021년 가장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들

포브스가 6번째 발표하는 ‘핀테크 50’에서 아래 5개 기업을 포함한 20개 스타트업은 올해 처음 이름을 올린 신예들이다. 이는 핀테크 업계로 흘러 들어온 자금과 아이디어가 그만큼 풍부함을 보여준다. 50개 스타트업 전부 (현재 기준) 비상장 기업이며, 본사나 사업부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두고 있다. 전체 목록은 forbes.com/fintech/2021 참조.

에드리지오 데 라 크루즈(40): 아커스(Arcus) 공동 CEO/공동 창업자

12살 때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사우스 브롱크스로 이민을 왔다. 6년 뒤 JFK 공항에서 항공기 정비공으로 일을 시작했고 23살이 됐을 때 버룩 칼리지에 입학했다. 투자은행에서 경력을 쌓고 와튼스쿨에서 MBA 학위를 취득한 후 2013년 아커스를 창업했다. 중남미 시장에서 기업의 디지털 지갑 및 온라인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소프트뱅크와 시티벤처스를 비롯한 투자사들로부터 190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월마트, BBVA 등 85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조슈아 모타(37): 코얼리션(Coalition) CEO/공동 창업자

CIA와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던 모타는 골드만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로부터 투자 약속을 받고 2017년 창업했다. 코얼리션은 랜섬웨어 공격부터 불법자금 이체,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보안 사건에 대해 최대 1500만 달러까지 지급하는 보험상품과 사이버보안 리스크 관리툴을 패키지로 묶어 중소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벌써 4만2000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고, 연간 총수입보험료가 2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지금까지 3억 달러를 투자받았으며, 가장 최근에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18억 달러다.

월리 C. 콕섬(51): 모카파이(MoCaFi) CEO/창업자

콕섬은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벌어진 마이클 브라운 총격 사건을 보고 사회 불평등에 대해 경제적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 20년간 몸담았던 금융계를 떠나 2015년 창업을 했다. 그가 세운 핀테크 기업 모카파이는 지방정부와 협업해 소외계층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모카파이 앱을 이용하면 계좌 개설과 이용, ATM 출금, 파트너십 체결 도시에서 제공하는 교통비 할인 등 공공 혜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마스터카드와 시티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콕섬은 연말까지 앱 사용자가 1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스테파니 커크패트릭(40): 오럼(Orum) CEO/창업자

공인 재무 플래너이자 런베스트(LearnVest) 초기 직원이었던 커크패트릭은 소비자들이 고수익 저축계좌에 입금을 주저하는 이유가 긴급 상황에서 현금을 다시 당좌계좌로 이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9년 말에 그녀는 기계학습을 이용해 계약 리스크를 평가하여 핀테크 기업이나 은행에서 보통 5일은 걸렸던 자금 이체를 하루 만에 완료하도록 지원하는 오럼을 창업했다. 벤처캐피털 투자로 2900만 달러를 모집한 오럼은 디지털 은행 소파이(SoFi) 등15개 금융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찰스 카스카릴라(44): 팍소스(Paxos) CEO/공동 창업자

카스카릴라는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다. 그는 조용히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을 창업해 기업가치를 24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페이팔, 벤모, 크레딧 스위스의 암호화폐 서비스는 팍소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경기 대침체가 오기 전에 모기지대출을 공매도했고, 자신에게 수익을 안겨준 불투명한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의 회사가 발행한 팍스(PAX) 스테이블코인은 거래 내용을 쉽게 감사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시가총액이 13억 달러에 이른다.

※ How to Play It

호황을 누리는 모기지 시장이 팬데믹 시기에 보여준 광적인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 로켓 모기지와 유나이티드 홀세일 모기지가 2021년에 IPO를 마쳤고, 이들 모기지 1차 대출기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미 사그라졌다. 그러나 2020년에 수조 달러의 모기지대출이 공급됐기에 대출기관에 미상환 지급보증을 해주는 모기지 보험사들은 여전히 좋은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계약금 20%를 먼저 내지 않고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도 모기지 보험은 필수다. 키프브루옛앤드우즈(Keefe Bruyette & Woods)의 애널리스트 보즈 조지는 주택가격 급등으로 MGIC 투자사(Investment Corporation)처럼 우량신용등급 소비자에게 대출을 해주는 기업이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MGIC 투자사의 경우 배당률 1.68%, 주당순자산가치 1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공정가치는 순자산가치의 1.3배에 가까워서 30% 수익이 가능하다고 조지는 말했다. “멀티플이 개선되지 않는다 해도 순자산가치 성장으로만 두 자릿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조지의 분석이다.

※ 부자들의 포커

2007년 포브스는 존 캣시마티디스(John Catsimatidis), 스튜어트 라르(Stewart Rahr), 팀 블릭스세스(Tim Blixseth), 필 러핀(Phil Ruffin), 론 버클(Ron Burkle)을 장난스러운 촌철살인과 엄청난 돈이 함께 오가는 자선 포커 토너먼트에 초대했다.

“대체 얼마야?” 캣시마티디스가 큰 소리로 외쳤다.

“존, 자네한테 2000달러!” 라르가 도발을 했다. 그는 판돈 부족으로 쫓겨난 첫 타자가 되지 않기 위해 이번 판은 이미 버린 상태였다.

“자네한테 있긴 뭐가 있겠어?” 캣시마티디스가 떠보듯이 물었다. 러핀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라르가 옆에서 캣시마티디스를 다시 부추겼다.

“이번엔 자네가 잡은 거야, 존. 좀 걸어봐. 내일 기름값 올리면 되잖아.”

“정말 기름값 좀 올려야 할까 봐.” 캣시마티디스가 장단을 맞추더니 결국 패를 버렸다.

1등은 결국 카지노 제왕 러핀에게 돌아갔다. 이기는 쪽은 언제나 하우스 아니던가. -2007년 10월 8일 발간호

- ANTOINE GARA, MARGHERITA BEALE 포브스 기자

※ 성공 가도를 달리는 남자 니마 감사리를 비벌리힐스 자택에서 만났다.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자택에서 근무하면서 사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금은 그가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미국 모기지 시장의 3분의 1을 처리한다.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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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호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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