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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의 온도 변화를 감지해 발병 여부와 경과를 알려주는 스마트 붕대가 나왔다. 골든타임을 지켜내는 심폐소생 로봇도 등장했다. 가재 껍질로 만든 친환경 콘크리트도 화제다.
1. “감염자가 아닙니다.” 코로나19 진단하는 스마트 붕대


상처 치유 정도를 자동으로 측정할 뿐 아니라 빠른 치유를 돕는 스마트 붕대가 개발됐다. 영국 글래스고대학이 개발한 이 붕대에는 상처가 난 피부에 일어나는 변화 및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삽입됐다. 감지된 정보는 내장된 NFC 칩을 통해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되므로,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상처의 회복 정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스마트 붕대는 상처 회복에 필요한 최적의 환경을 자동으로 구성한다. 피부 습도를 적당히 보존하며, 혈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압력을 전달한다. 또 온도를 36~38도로 유지해 상처 치유를 돕는다. 연구진은 이 붕대가 향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발열, 호흡곤란 등 코로나19 증상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전송하는 과정이 자동화돼 있기 때문이다.

- 세부 정보 https://ieeexplore.ieee.org

2. 골든타임 지켜내는 심폐소생 로봇, 루카스 3


심장 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약 4분. 4분이 지나면 심폐소생술을 하더라도 생존율은 50% 이하로 떨어진다. 그러나 심폐소생술을 정확하게 수행하는 비율은 국내 일반인 기준 약 6%에 그치는 수준이다. 답답한 상황을 개선하는 데 앞으로는 로봇이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심폐소생용 로봇 ‘루카스 3’가 실제 의료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루카스 3는 영국 워릭대학에서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높일 목적으로 개발됐다. 대학 연구진은 2014년 1, 2 버전을 출시한 뒤 현장에서 발견된 오류를 개선, 세 번째 버전인 루카스 3를 최근 개발 완료했다. 영국 당국은 심폐소생술이 환자 생존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다고 판단해 300만 달러(한화 약 34억원)를 들여 루카스 350대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루카스 3를 눈여겨보고 있으며, 프랑스는 병원 응급실 내 루카스 3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 세부 정보 https://www.lucas-cpr.com

3. 가재 껍질로 만든 친환경 콘크리트


시멘트를 원료로 하는 일반 콘크리트의 탄소 배출량은 8%에 이른다. 국가로 치환하면 중국, 미국에 이어 3위 수준이다. 최근 콘크리트의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고 건설업계 내 친환경 문화 도입을 확산할 수 있는 제품이 개발됐다. 잡초와 가재 껍질을 원료로 만든 ‘바이오 콘크리트’ 이야기다. 이 제품은 런던 센트럴세인트마틴스 예술대학 졸업생들이 LVMH 그룹의 의뢰를 받아 제작했다. 럭셔리 인테리어 자재를 이 같은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해 ‘탄소 제로’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주원료인 가재 껍질은 탄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골재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여기에 소각한 매듭과 물, 젤라틴을 결합하면 열을 가하지 않고서도 모래, 바위 등 시멘트 재료에 버금가는 강력한 경화제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가재는 영국 내에서 막대한 생태학적 피해를 일으키는 생물로 취급되고 있으니 생물 다양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세부 정보 https://www.brigittekock.com

4. 누구나 소머즈가 된다, 초음파 감지기


1970년대 강력한 청각을 가진 주인공 이야기를 다룬 외화 [소머즈]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를 계기로 귀가 밝은 사람을 소머즈라 칭하는 일이 일반화됐다. 최근 누구든 소머즈로 만들어주는 장비가 등장해 화제다. 핀란드 알토대학교 빌 풀키(Ville Pulkki) 교수진이 개발한 이 제품은 인간이 원래 들을 수 없는 2만Hz 이상의 주파수를 구별할 수 있게 도와준다. 박쥐와 같은 설치동물 및 파충류가 해당 음역의 소리를 내 서로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리를 인간이 수용할 수 있다면 깊은 동굴이나 숲속에서 위험한 동물의 습격을 받을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 초음파를 감지하는 장비가 기존에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풀키 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초음파의 발원지까지 찾아낸다. 각 방향으로 장착된 여섯 개의 소형 마이크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한편 풀키 교수에 따르면 이 기술은 파이프 누출 등을 감지하는 등 일상적 영역에서도 활용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세부 정보 https://www.aalto.fi

5. 금속 먹고 달리는 로봇


컴퓨터 조작 없이 전기적 작용만으로 움직이는 로봇이 개발됐다. 무거운 배터리 대신 금속에서 전력을 수확하는 장치가 삽입된 이 로봇은 알루미늄 등 고철류 위를 자동으로 오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가 풍부한 방향을 자동으로 탐색하는 작업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연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기계공학 및 응용역학부 제임스 피쿨(James Pikul) 조교수를 비롯한 연구진 세 명이 수행했다. 피쿨 박사는 이 연구의 실마리를 박테리아에서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박테리아는 화학 농도 변화를 감지하고 반응하면서 영양소를 자동 탐색한다”며 “이 아이디어는 큰 배터리를 실을 수 없는 소형 로봇이 미생물과 같은 제약 조건을 갖고 있다는 데서 착안했다”고 전했다.

- 세부 정보 https://www.theengineer.co.uk

6. 집에서 자동차를 만든다? 전기 자동차 키트


머지않아 전기 자동차 생산이 이케아 제품을 조립하는 일만큼 쉬워질 것이다. 누구나 집에서 전기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키트 카(Kit car)’가 개발됐다. 제품명은 스웨덴어로 ‘키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회가(Höga)’다. 이름과 달리 이 자동차는 높이 1.8m, 길이 2.3m에 불과하며, 수용 가능 인원은 성인 2명이다. 맞춤 제작을 하면 수화물, 유모차 등을 실을 공간을 추가할 수 있다. 조립에는 단 몇 시간이 소요되며 성인 혼자서도 작업할 수 있다. 회가는 캘리포니아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라이언 슐로타우어가 개발했다. 그는 ‘생산, 포장 및 실용적 사용’이라는 이케아 철학을 철저히 반영해 제품을 기획했으며, 그러한 아이덴티티를 차의 디자인 및 색상에 녹여냈다. 제품 가격은 현재 약 6500달러(한화 736만원)로 책정돼 있다.

- 세부 정보 https://www.behance.net

- 정하은 인턴기자 jung.haeun@joongang.co.kr

202108호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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