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망가진 보육시장의 히어로 

 

2020년 5월, 헬렌 메이어는 팬데믹 동안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일이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일시적인 것으로 그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두 달 전, 성장세를 구가하던 메이어의 교육 스타트업 포워드 퍼스트(Forward F1rst)가 망한 바로 그 주에 메이어의 16개 월 쌍둥이를 돌봐주던 보육원이 문을 닫으면서 메이어는 육아를 도맡게 됐다.

팬데믹으로 학교와 보육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육아를 떠맡은 여성은 메이어뿐만이 아니다. 전미여성법센터에 따르면 200만 명이 넘는 여성이 이런 일을 겪었다. 메이어는 육아 방법과 관련 정보를 조사하고, 답을 검색하면서 여러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에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이 올리는 글을 봤다. 메이어가 지난 7월 이런 그룹을 대상으로 잠재적 해결책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2000개가 넘는 응답이 들어왔다.

메이어는 무료로 서로의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독박 육아를 하던 부모들이 이 서비스를 굉장히 좋아했고, 이에 메이어는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에게 급여를 지불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난가을 메이어는 오터를 설립했다. 오터는 7000여 개 가정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고 독박 육아를 하던 부모 3500명을 도왔다. 이 스타트업은 최근 막 펀딩 라운드를 마치고 확장을 계획 중이다.

뉴욕 소재 기업인 오터는 세쿼이아 캐피털이 주도하는 시리즈A 라운드에서 투자금 23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앱스트랙트 벤처스, 스라이브 캐피털 등이 이 라운드에 참여했다. 안드레센 호로비츠도 지난 가을 48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를 이끌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메이어는 이 자금을 회사의 신뢰 및 안전팀 확장에 투입해 서두르지 않고 내부 인프라를 탄탄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메이어는 “우리 목적은 오터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보육 서비스 업체로 만드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하고, 우리를 통해 자신감과 마음의 평안을 얻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어는 최근 주택 관리 플랫폼인 섬택의 법무팀장을 지낸 스티븐 사이거를 COO 겸 CLO로 영입하고, 에어비엔비의 신뢰 및 안전팀의 초기 구성원인 데이브 윌런을 채용했다.

이 플랫폼에서 잠재적인 보육사들은 돌봄 스타일, 접근법, 일정 등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답한다. 매치가 되면 보육사의 배경을 확인하고, 첫 업무가 시작되기에 앞서 양쪽이 만족하도록 수차례 조율이 이뤄진다. 메이어는 부모들이 보육사를 더욱 친근하게 여기고 전업주부 역할을 하던 부모들은 이미 하고 있는 일로 보상까지 받기 때문에 고객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시카고와 뉴욕에서 이용 가능하며, 이용하려면 대기 명단에 가입해야 한다. 메이어는 가까운 시일 내에 다른 도시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오터의 시리즈A 펀딩을 주도하고 이사회에 참여하는 세쿼이아 캐피털의 제스리는 이 스타트업에 끌린 이유 중 하나로 육아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점을 꼽았다.

또 리는 보육원이나 보모 등을 찾는 일부터가 문제인 데다 풀타임 근무를 요하기 때문에 미래의 하이브리드적인 일정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오터가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는 “오터는 육아를 더 저렴하고 유연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보육사가 부족한 곳이 아직도 많다. 이미 육아를 하고 있는 전업주부 부모들을 활용하면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 REBECCA SZKUTAK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2108호 (2021.07.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