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리거는 2016년 축구 스타 호날두에게 언젠가 그를 제치고 스포츠선수 수입 1위를 차지하겠다고 큰소리쳤다. 올해 드디어 그가 약속을 지켰다.
자정을 훌쩍 넘긴 12시 30분. 7월에 더스틴 포이리에(Dustin Poirier)와 리매치를 위해 두바이에서 훈련하던 코너 맥그리거(Conor McGregor)는 하루 훈련을 마치고 포브스와 인터뷰를 위해 전화기를 들었다.“정말 오래 걸렸죠. 솔직히 말하면 이 전화를 계속 기다려왔습니다.” 맥그리거가 말했다. 지난해 집계한 스포츠스타 수입에서 자신이 1위를 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아일랜드 싸움꾼이자 UFC 챔피언, 가끔 권투 경기도 했던 맥그리거는 2016년에 그해 8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에 오른 축구 슈퍼스타 호날두를 만나 “어쩌면 내년에는” 그를 제치고 1등을 하겠다고 농담을 했고, 해당 영상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명해졌다. 그리고 5년이 지난 2021년 5월, 맥그리거가 드디어 자신의 맹세를 지켰다. 그는 포브스 표지가 그려진 케이크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1위 등극을 자축했다. 그는 “올해 호날두를 이겨서 정말 기뻐요”라고 말했다.다른 사람에게 싸움을 거는 습관은 맥그리거에게 명예와 악명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그는 12살 때 더블린 교외에 있는 크럼린 복싱 클럽에서 일을 시작했다. 배관공의 견습생으로 일하고 정부 수당을 받으며 살던 그는 푼돈이라도 벌려고 동네 종합격투기장에서 경기에 뛰어들었다.UFC 데뷔는 2013년에 했다. 이후 연승을 하면서 2015년에 페더급 챔피언이 됐고, 1년 뒤에는 라이트급 우승을 했다. 그가 선수생활 시작 이후 가장 많은 돈을 받은 때는 종합격투기장을 나와 세계 권투 챔피언 타이틀을 9번이나 거머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경기를 치른 2018년이다.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그해 그의 수입은 99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메이웨더는 같은 해 2억8500만 달러를 벌었다.지난해 그는 UFC 옥타곤에서 펼친 단 한 번의 경기(패)에서 2200만 달러를 받았고, 제품 광고로 800만 달러를 벌었다. 지난 12개월간 벌어들인 수입 중 가장 비중이 큰 건 위스키 브랜드 프라퍼 넘버 트웰브(Proper No. Twelve)의 과반수 지분을 매각하고 받은 1억5000만 달러(세전)다. 이 돈 덕분에 그는 1억3000만 달러 수입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를 2등으로, 1억2000만 달러를 번 호날두를 3등으로 내려앉히고 1등에 안착할 수 있었다.주류 사업을 시작한 것은 완전히 전략적인 결정이었다. 그는 “쉬운 방법을 택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2018년 기본 광고만 해주는 쉬운 길을 마다하고 주류 사업을 직접 떠맡았다. “쉽게 돈을 벌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험을 택했죠. 전심을 다했더니 성과가 나오더군요.”그는 가장 ‘아일랜드스러운’ 주류 사업가 아서 기네스에게서 영감을 얻어 누가 봐도 에이레(아일랜드 공화국의 옛 이름)의 정취가 듬뿍 담긴 위스키 브랜드를 만들었다. 아일랜드 땅, 아일랜드 곡식, 아일랜드 물을 조합해 북아일랜드 앤트림 카운티에 자리한 “완벽한 곳”에서 증류한 술이다. 그가 말한 “완벽한 곳”은 멕시코의 거대 주류기업 베클레(Becle)가 소유한 부시밀즈 증류소다. 베클레는 프라퍼 넘버 트웰브의 소수 지분을 처음부터 보유하고 있었다.“아일랜드에는 ‘증류 마스터’가 있는가 하면, ‘음주 마스터’도 있습니다 제 할아버지는 바로 음주 마스터셨죠.” 맥그리거가 말했다. 그가 손을 대고 3년도 지나지 않아서 프라퍼는 매출 600만 병을 달성했다. 4월, 베클레와 프라퍼 넘버 트웰브는 베클레가 맥그리거의 지분 대다수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그는 “순위에 오른 운동선수 중 대다수는 스포츠 경기나 스폰서 광고로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수입 중 상당수는 링 위가 아니라 사업에서 나왔음을 강조하는 발언이었다. “저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저는 ‘아웃라이어’죠. 제가 판을 뒤흔들고 있는 겁니다.”※ 멍들었던 시절 “힘든 시절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근근이 살아갔던 세월에 대해 맥그리거가 말했다. “결국 이겨낸다면, 그때부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힘을 갖게 되죠.”
2020년 최고 수입을 벌어들인 운동선수 10인경기장은 텅 비었고, 시즌은 짧아졌다. 플레이오프 경기는 외부와 차단된 ‘버블’에서 진행됐다. 그런데도 선수 4명이 각자 1억 달러가 넘는 기록적인 수입을 챙겼다. 이들 덕분에 상위 10명의 총수입은 1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1. 코너 맥그리거 | 1억8000만 달러 경기 수입: 2200만 달러 경기 외 수입: 1억5800만 달러 UFC 리턴 경기에서는 KO패를 당했지만, 위스키 브랜드 지분 매각으로 큰돈을 벌었다. (기사 참조)2. 리오넬 메시 | 1억3000만 달러 경기 수입: 9700만 달러 경기 외 수입: 3300만 달러 계약 내용이 유출되면서 바르셀로나의 축구 아이콘 메시의 수입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1억2000만 달러 경기 수입: 7000만 달러 경기 외 수입: 5000만 달러 유벤투스 간판스타 호날두는 CR7 의류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SNS 팔로워만 해도 5억 명이 넘는다.4. 닥 프레스콧 | 1억750만 달러 경기 수입: 9750만 달러 경기 외 수입: 1000만 달러 댈러스 카우보이즈의 쿼터백 닥 프레스콧은 이적료 6600만 달러를 받으면서 NFL 수입 1위를 기록했다.5. 르브론 제임스 | 9650만 달러 경기 수입: 3150만 달러 경기 외 수입: 6500만 달러 ‘레이커스의 왕’ 르브론 제임스는 펩시코와 계약을 새로 체결하며 NBA 소득 기록을 경신했다.6. 네이마르 | 9500만 달러경기 수입: 7600만 달러경기 외 수입: 1900만 달러브라질 선수 네이마르는 푸마, 에픽게임즈, 포커스타즈, 트릴러를 스폰서 기업 목록에 추가했다.7. 로저 페더러 | 9000만 달러경기 수입: 3만5000 달러경기 외 수입: 9000만 달러유니클로, 롤렉스, 크레디트 스위스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한 덕분에 스위스의 테니스 스타 페더러는 부상으로 쉬는 와중에도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8. 루이스 해밀턴 | 8200만 달러경기 수입: 7000만 달러경기 외 수입: 1200만 달러메르세데스 F1 레이서 해밀턴은 통산 7번째 챔피언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두둑한 보너스를 받았다.9. 톰 브래디 | 7600만 달러경기 수입: 4500만 달러경기 외 수입: 3100만 달러43세의 ‘영원한 청춘’ 브래디는 의류업체 파나틱스, 덴마크 아이웨어 기업 크리스토퍼 클루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자신의 소득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10. 케빈 듀란트 | 7500만 달러 경기 수입: 3100만 달러 경기 외 수입: 4400만 달러 배달 서비스 플랫폼 포스트메이츠를 우버가 인수하면서 포스트메이츠 투자자였던 듀란트는 큰 수익을 챙겼다.- DAVID DAWKINS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