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랭킹은 변동 폭이 크다. 구독자 수 상위권을 달리던 채널이 사회적 논란으로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도 한다.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2020년 파워 유튜버 100에 올랐던 채널들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을까. 올해 파워 유튜버 100에 랭크될 유력 후보는 누굴까.
지난해 ‘2020 파워 유튜버’ 순위에 등장했던 채널 대부분은 여전히 건재할 뿐 아니라 영향력을 계속 확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던 키즈채널, 먹방채널, ASMR채널은 1년이 지난 지금도 파워 유튜버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채널의 인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구독자 수를 살펴보면 1년 사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위에 올랐던 키즈채널 ‘서은이야기’는 지난 8월 기준 604만 명이던 구독자가 934만 명(7월 기준)으로 늘었고, 8위에 올랐던 먹방 채널 ‘문복희’는 456만 명에서 627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구독자 874만 명으로 3위를 기록했던 ‘Jane ASMR 제인’은 올해 1400만 명을 돌파했다.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바뀐 한 해였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마음을 정화하는 힐링 콘텐트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포브스코리아는 이런 시대 흐름을 반영해 ‘선한 영향력’ 부문을 따로 마련해 번외 선정을 진행한 바 있다. 선한 영향력 부문에는 지난해 3월 개설한 가수 헨리의 채널이 선정됐다. 음악 영재를 발굴해 협연하는 프로젝트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최근엔 동료 가수를 자신의 차로 퇴근시켜주는 ‘퇴근헨리’ 시리즈에 주력하는 모습인데, 이 또한 ‘눈과 귀를 정화하는 따뜻한 콘텐트’라는 반응을 낳으며 구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헨리 채널은 파워 유튜버 선정 이후 구독자가 7배 이상 늘었다. 현재 189만 명이 헨리 채널을 구독 중이다.이 외에도 귀여운 동물을 관찰하며 따뜻한 위로를 주는 애니멀 채널들이 ‘2020 파워 유튜버’에 이름을 올렸다. 사모예드 개 밀키와 고양이 광복이, 탄이의 성장일기를 담은 ‘밀키복이탄이’(65위), 10마리 고양이의 일상을 다루는 ‘크집사’(76위), 희귀 애완동물을 소개하는 ‘정브르’(77위), 길고양이들과 꾸밈없이 교감하고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haha ha’(79위)가 대표적이다.지난해 대세였던 채널들은 올해도 순위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0위권에 자리했던 키즈·먹방·ASMR 채널들은 구독자 수 측면에서 여전히 선전하는 상황이다. 다만 어느 정도의 지각변동은 예상된다. 이미 다수 팬을 확보한 연예인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채널을 개설, 빠르게 영상 조회수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수치 증감뿐 아니라 한 해의 주요 키워드를 반영해 올해는 경제 이야기를 다루는 유튜버에도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은 물론 주식, 비트코인 등 재테크 수단에 국민 관심이 증가한 측면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국내 경제 유뷰브 채널로는 ‘삼프로TV’, ‘중년게이머 김실장’, ‘슈카월드’, ‘지식백과’ 등이 꼽힌다.이 중 ‘중년게이머 김실장’ 채널은 게임 비즈니스 채널의 대표 격으로서 견고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강력한 후보로 등극했다. 각종 게임에 대한 분석을 강의식으로 풀어나가는 영상이 주요 콘텐트다. 특히 게임 경제를 알기 쉽게 풀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뷰] 2020 파워 유튜버 애니멀 부문 선정 | ‘크집사’
▎ 사진:각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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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지난 지금 지속적인 변화를 도모하며 정체성을 확장하고 있는 ‘크집사’에게 근황과 운영 목표를 물었다. ‘크집사’는 구독자가 1년 만에 32만 명 늘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2021년 파워 유튜버에도 이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가.올해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내년에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이야기 제작자로 인터뷰하고 싶다. 단기적으로는 변화하고 있는 유튜브 트렌드에 맞춰나가면서 삶의 공유라는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더 다양한 플랫폼에서 귀여운 이야기들을 전하고자 한다.
최근 얼굴을 공개했다. 소감이 궁금하다.영상에 직접 노출된 적이 없다 보니 많은 분이 놀라신 것 같다. 얼굴 없는 화면에 익숙해져 어색하게 느끼신 분도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는 분이 많아 감사할 뿐이다.
팬들을 위해 유튜브에서 공개하지 않은 정보를 하나 살짝 공개한다면.구독자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비밀을 만들기가 어렵다. 그래도 하나 꼽자면, 새로운 채널인 키티사우루스 빌런즈(Kittisaurus Villains) 개설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다. 고양이들의 어마어마한 모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크집사 채널과 팬들이 공유하는 정체성이 있다면.크집사 채널이 흥미로운 점은 구독자의 폭이 굉장히 넓다는 것이다. 성별도 반반이고, 연령대도 다양하다. 일상에서 섞일 수 없을 듯한 다양한 사람이 우리 채널에 모여 있다. 모두를 하나로 만든 키워드는 역시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일 것이다.
[인터뷰] 2021 파워 유튜버 경제 부문 후보 | ‘김실장’
▎ 사진:각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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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사람같이 친근하다’는 반응을 이끌며 성장했고 채널을 개설한 지 14개월 만에 구독자 30만 명을 눈앞에 뒀다. 이 채널을 이끄는 김실장(김무겸 대표)에게 소감과 채널 운영 계획, 목표 등을 들어봤다.채널 개설 1년여 만에 30만 구독자를 눈앞에 둔 소감은.빠른 성장을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당황하고 있다. 예상보다 좋은 반응에 소속 회사(게임 매체 ‘디스이즈게임’)는 만족하고 있다.
언제부터 게임 경제에 관심을 가졌나.전 재산을 예금에 넣어두는 기간이 꽤 길었을 정도로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다. 다만 게임을 분석하는 입장이라 자연히 게임경제에는 관심이 생겼다. 게임 안에서도 거래가 계속 일어난다. 또 경제적 흐름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오래 서비스될 수 없으므로, 게임에서도 경제적 부분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매몰단(채널 팬네임)이 김실장 채널에 더욱 ‘매몰’하게 한 성공 요인은.중립성이다. 우리 채널은 특정 게임을 나쁘게 얘기하지 않는다.
유튜브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안타깝게도 게임 세계에는 성향이 다른 유저나 타 게임을 비난, 배척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러다 보면 유저의 응집력이 생기기 어렵고, 불합리한 무언가에 함께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유저 간 거리감을 좁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거리감을 줄이면 유저 권리도 좋아질 거라 믿는다. 그래서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해시켜주려 노력하고 있다.- 정하은 인턴기자 jung.ha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