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으로 한 번, 트렌디한 스타일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싶은 젊은 감성의 리더라면 주목할 것. 2022 봄여름 컬렉션에서 눈여겨볼 만한 8가지 키워드를 골랐다.
VERY PERI
▎1. PantoneXCariuma / 2. Lanv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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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색채연구소 팬톤이 선택한 올해의 컬러는 ‘베리 페리’. 믿음과 일관성을 상징하는 블루, 에너지와 활기를 의미하는 레드를 혼합한 역동적인 보랏빛으로 2022년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컬러다. 개인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북돋아주는 컬러로서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과 변화를 반영하고, 우리 앞에 놓인 광범위한 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따스한 봄이 오면 청바지에 보랏빛 티셔츠를 매치하거나 화이트 팬츠에 보랏빛 운동화를 신어보길 권한다. 길어진 팬데믹으로 암울해진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릴 듯한 베리페리 컬러가 전례 없는 변화의 세상에 한결같은 믿음과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주길 기대하며!
TIME FOR CARDIGAN
▎1. Acne studios / 2. Dun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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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유행하던 재킷과 트렌치코트를 밀어내고 카디건이 ‘잇 아우터’로 떠올랐다. 올 시즌 유수의 하우스 브랜드에서 다양한 길이와 볼륨의 카디건 스타일링을 대거 선보인 것. 넥타이를 맨 셔츠와 함께 매치해 프레피 룩을 연출해도 근사하지만, 아크네 스튜디오처럼 폴로셔츠와 톤인톤으로 매치하거나, 던힐 컬렉션처럼 슈트 위에 코트처럼 걸치면 가장 쿨한 카디건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BRIGHT COLOR
▎1. Dunhill / 2. Etro / 3. Dior M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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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맨즈웨어에도 봄날이 찾아왔다. 그레이, 네이비, 블랙 등 전통적인 남성복 컬러가 지겨워진 디자이너들은 런웨이 위에 화사한 컬러들의 향연을 펼쳐냈다. 디올은 눈이 부실 정도로 선명한 네온 컬러 룩으로 신선하고 짜릿한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던힐은 다채로운 컬러가 어우러진 톱을 앞세워 강렬하면서도 고급스런 무드를 연출했다. 카날리는 강렬한 푸크시아 핑크를 활용한 토털 룩을, 에르메스는 저녁노을을 담아낸 듯한 그러데이션 컬러의 스웨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컬러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블랙이나 그레이 등 무채색과 함께 매치하거나 모자나 슈즈 등 작은 액세서리부터 컬러를 더해보길 추천한다.
THE BERMUDA
▎1. Dior men / 2. Giorgio armani / 3. Ermenegildo zegna / 4. Her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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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팬츠의 유행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무릎을 덮는 적당한 길이와 불어난 몸집도 넉넉히 커버해주는 여유로운 실루엣으로 편안함은 기본, 셔츠나 재킷과 함께 연출하면 오피스 룩으로도 손색없다. 팬츠와 상의 컬러를 통일해 셋업으로 연출하거나, 블루종이나 스웨트셔츠, 카디건과 함께 매치하는 것이 이번 시즌 식 버뮤다팬츠 연출법이다. 여유로운 실루엣에 평온한 무드를 더하는 베이지, 브라운, 카키 등 차분한 뉴트럴 컬러라면 금상첨화다.
SLEEVE-FREE LIFE
▎1. Dior men / 2. Burberry / 3. Lanvin / 4. Erdem / 5. Et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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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다부진 팔 근육 만들기에 집중한 남자들은 다가올 계절이 꽤나 즐겁겠다. 이번 시즌엔 에트로, 프라다, 마르니, 에르뎀, 폴스미스 등 수많은 디자이너가 경쟁하듯 쏟아낸 슬리브리스 스웨터를 필두로 슬리브리스 웨이스트코트, 테일러드 슬리브리스 블레이저, 슬리브리스 바이커 재킷 등 탄탄한 이두박근이 드러나는 상의를 선보이며 남성적이고 강인한 인상을 표출했다. 그러니 올여름, 유행의 첨단에 서고 싶다면 당장 오늘부터 푸시업에 집중해보길 바란다.
DAINTY JEWELRY
▎1. Lanvin / 2. Dior m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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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주얼리 스타일링이 등장했다. 포멀한 재킷에 브로치를 달아 위트를 더하거나, 티셔츠나 스웨트셔츠에 초커를 매치해 신선함을 곁들이고, 섬세한 주얼 장식의 벨트로 점잖은 팬츠에 반전 매력을 발산하는 등 각양각색 방식으로 풀어냈다. 하지만 한결같이 시선을 압도하는 대담한 아이템은 배제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주얼리로 우아하고 고급스런 터치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올봄이야말로 너무 튀는 스타일이 망설여지는 패션 초보자도 유행에 동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소매를 돌돌 말아 올린 티셔츠에 가느다란 스트랩의 팔찌를 레이어드하거나, 셔츠 위에 심플한 펜던트의 네크리스를 매치해 은근한 개성을 드러내는 식으로 ‘한 끗 차’ 스타일링의 묘미를 느껴보자.
CASUAL TAILORING
▎1. Wooyoungmi / 2, 3. Ermenegildo zeg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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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고 말쑥한 테일러링이 한결 젊고 모던하게 진화했다. 날렵한 재단은 그대로지만 넉넉하고 편안한 실루엣,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 리넨이나 코튼 등 얇고 가벼운 소재로 캐주얼한 터치를 곁들여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언택트 방식의 업무에 최적화되었다. 블레이저와 슬랙스라는 전형적인 한 벌 슈트의 공식을 깨고 셔츠재킷과 팬츠, 쇼츠슈트로 경쾌함을 더하거나, 화사한 컬러의 코튼 또는 리넨 소재를 앞세운 넉넉한 실루엣의 편안하고 시크한 스리버튼 슈트 등 현대적으로 변주된 슈트를 선보였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몸에 꼭 맞는 슈트 대신 헐렁한 듯 여유로운 실루엣을 선택하고, 넥타이나 셔츠 대신 컬러풀한 티셔츠를 매치해보길. 재킷 소매와 팬츠 밑단을 롤업해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트렌드에 성큼 다가갈 수 있다.
SANDAL STATEMENT
▎1. Salvatore ferragamo / 2. Dior men / 3. Tod’s / 4. Erd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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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을 위한 슈즈를 딱 하나만 고르라면, 대답은 의심의 여지 없이 샌들이다. 2년 넘게 집콕 생활과 재택근무가 계속되면서 신고 벗기 편리하면서도 편안하게 스타일을 ‘업’해주는 샌들이 올봄에도 트렌드의 선봉에 섰다. 낚시할 때 신는 까만 스포츠 샌들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심플한 디자인에 컬러풀한 레터링을 장식하거나, 재치 있는 장식으로 신선함을 가미했다. 빵빵한 충전재로 푹신함을 더하거나, 시어링 트리밍으로 포근함을 강조하기도. 무심하게 맨발로 신어주는 것이 정석이지만, 샌들과 톤이 비슷한 양말을 함께 매치하면 더욱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정소나 프리랜서 에디터·사진 각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에르메네질도 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