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부문 1위는 예상대로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차지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텔신라의 사업은 크게 면세와 호텔·레저로 나뉘는데, 그중에서도 면세사업의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기준 호텔사업 면세 매출은 전체 매출의 88.6%다. 이 대표는 신사업인 뷰티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지며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부진 대표가 이끄는 호텔신라가 뷰티사업에 진출할 전망이다. 지난 6월 21일 호텔신라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앵커PE)는 함께 신규 럭셔리 뷰티 합작법인 ‘로시안’의 설립을 공식화했다. 3개 회사가 비슷한 수준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각사의 강점을 활용해 고가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신규 브랜드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뷰티시장을 공략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3사가 선보이는 신규 브랜드는 한국의 혁신적 뷰티 생태계에 기반을 두고 천연 원료와 기능적 효능을 접목해 동양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서 정체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또 신규 브래드 론칭과 운영은 로레알이 주도하고, 호텔신라는 호텔과 면세점 등 화장품 판매 채널을 담당한다.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뷰티사업 진출이 큰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유통 대기업도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바가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로시안은 고가 시장에 포지셔닝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현재 국내외 뷰티시장은 수입 명품이 선점하고 있고, K뷰티는 높은 가성비로 저가 시장에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어 로시안이 공략해 성공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과연 어디가 될지 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위기관리 능력 대외적으로 인정받아지난 3월 호텔신라 주주총회에서 이 대표는 코로나19 위기에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대응해 경영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텔과 면세점 사업이 업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반등을 이끈 덕분이다. 이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실적에 대해 “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었지만, 내실 경영의 기조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결과 지난 1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전 부문에서 사업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공고히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호텔신라는 면세 시장이 제자리를 찾는 동안 호텔사업과 면세사업의 디지털전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은 현재 면세사업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엔데믹과 함께 여행 회복기에 접어든 지금, 호텔신라가 호텔·면세사업의 수익성을 어떻게 다시 회복할지, 의욕적으로 도전한 신사업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지 이 대표는 다시 한번 경영성과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