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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LIQUOR | VALUABLE WHISKY 

 

정소나 기자
은은한 향과 깊이 있는 풍미는 기본,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어 계절을 불문하고 사랑받는 위스키. 시간이 지나도 상하지 않는 데다 숙성 기간에 따라 금액이 치솟는 술이자 가격이 한 번 올라가면 쉽게 내려가지 않아 술테크(술+재테크) 용도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당장 ‘플렉스’해도 좋지만, 오랜 시간 간직하면 진귀한 가치가 더해지는 위스키 7.
글렌그란트 60년


대영제국 OBE 기사 작위를 받은 세계 최고의 위스키 마스터 디스틸러 데니스 말콤의 60년 경력을 기념하여 전 세계 360병만 한정 생산해 판매하는 싱글몰트 위스키. 1960년 10월 24일 올로로소 셰리(Oloroso sherry) 캐스크에 담겨 약 2만2000일(61.1년)간 숙성한 원액에 과즙이 풍부한 과일과 고소한 너트의 맛이 완벽하게 조화됐다.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가격 상승은 따 놓은 당상이다.

로얄살루트 62건 살루트


영국 왕실 행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경의를 표하는 ‘62발의 예포’에서 영감을 얻었다. 로얄 살루트 마스터 블렌더 4명이 최고의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보관해둔 원액을 후세대 마스터 블렌더가 이어받아 40년 이상 숙성해 완성했다. 세대를 거쳐 지켜온 최고급 위스키의 품격을 담은 한 병은 대를 이어 물려줄 가보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

글렌피딕 23년 그랑 크루


아메리칸과 유러피안의 오크 캐스크에서 23년간 숙성된 위스키 원액을 프랑스산 퀴베(cuvee) 캐스크에 넣고 6개월간 추가 숙성하여 우아하게 마무리했다. 스코틀랜드와 프랑스의 최고급 풍미가 혼합되어 싱글몰트 위스키의 통념을 뛰어넘는 새롭고 특별한 맛과 향이 특징. 한 잔의 유혹을 뿌리치고 오래 보관할수록 가치는 급상승한다.

발베니 30년


100여 년간 보리 재배부터 병입까지 모든 생산 과정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하는 발베니가 특별한 정성을 기울여 완성한 싱글 몰트 위스키. 수석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엄선한 아메리칸 버번 오크통과 유러피언 셰리 오크통에서 각각 30년 이상 숙성된 원액의 조화로 탄생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듯 느껴지지만 한 겹씩 풍미가 더해지며 다양한 향이 어우러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럭셔리 위스키의 진가가 드러날 일만 남았다.

맥캘란 어 나잇 온 어스


독특하고 매력적인 패키지가 돋보이는 맥캘란 스페셜 에디션의 첫 번째 제품. 세계적인 디자인 아티스트 에리카 돈이 스코트랜드의 가장 큰 축제인 호그머네이의 불꽃놀이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위스키 컬렉터들이 사랑하는 맥캘란이 선보이는 스페셜 에디션의 첫 번째 제품이기에 가치가 천정부지로 뛰는 건 시간문제다.

알프레드 지로 헤리티지


30년 이상 코냑을 숙성한 올드 캐스크를 비롯한 3가지 종류의 오크통에서 숙성된 3가지 프렌치 몰트 원액을 조화롭게 블렌딩한 후, 블렌딩된 원액을 오래된 코냑 캐스크에서 재숙성해 매년 극소량만 생산하는 위스키. 완벽한 블렌딩을 통한 다채롭고 균형 잡힌 풍미로 권위 있는 증류주 품평회인 국제증류주대회(2020 International Spirits Challenge)에서 수상하며 안목 있는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파커스 헤리티지 컬렉션 헤비 샤 배럴


헤븐힐 디스틸러리에서 매년 출시하는 한정판 시리즈인 파커스 헤리티지 컬렉션은 마스터 디스틸러 파커 빔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헤비 샤 배럴은 2020년 출시한 14번째 에디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40초 동안 그을린 오크통 대신 1분 30초간 불에 그을린 오크통에서 10년간 숙성해 스모키함에 달콤한 향이 더해진 깊고 특별한 맛이 특징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증류소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하는 제품이기에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닌 ‘소장각’ 위스키다.

[박스기사] TIP 위스키 투자 가이드


위스키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오늘날 대부분의 투자와 마찬가지로 중개인 없이 인터넷상에서 위스키 컬렉션을 사고팔 수 있다. 전문가의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스카치위스키인터내셔널(Scotch Whisky International, SWI)에 문의할 수 있다. SWI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잠재 투자자를 위한 위스키 포트폴리오와 고객의 컬렉션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행법상 개인 간 주류 거래는 불법이다, 그 대신 위스키 공병이 높은 가격에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 조각 투자 플랫폼 트레져러에서 공개된 ‘맥캘란 파인앤레어 위스키 1991년’ 상품이 오픈 1분 만에 매진되며 조각 투자 상품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투자하기에 좋은 브랜드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위스키 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투자와 비슷하다. 직감, 위험을 감수할 의지, 시장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수반되어야 한다.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한 가지 방법은 온라인 옥션에 참여해보는 것. 안내서로 랄프 워스의 『Liquid Gold』가 유용하다. 워스는 이 책에서 위스키 투자에 관한 객관적 기준과 위스키 1만8000여 개의 가격을 정의했다.

무엇을 팔고 무엇을 보관해두어야 할까?

폐업한 증류소의 위스키, 맥캘란처럼 상징적인 브랜드, 조금 다른 생산 방식을 거친 위스키를 눈여겨볼 것. 1970년 대에 생산된 위스키는 대체로 좋은 투자이며 보관할 가치도 있다. 또 스타일리시하게 포장된 한정판 제품도 좋다. 금주법 시대 이전에 생산된 위스키는 역사적 기념품일 뿐만 아니라 희소성에서도 놀라운 가치를 지닌다.

-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사진 각 브랜드 제공·참고 서적 『위스키 지식사전』(한스 오프링가, 미래지식)

202208호 (20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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