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Home>포브스>Company

[2022 대한민국 자산관리 리뷰] KB증권 

절세연구소 출범…자산관리 핵심은 세금 

장진원 기자
고객이 금융회사에 원하는 폭넓은 자산관리 서비스는 투자 단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생애 전 과정을 상의할 수 있는 금융투자 파트너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이 정점에 세무자문 서비스가 자리한다.

▎KB증권이 어려운 세법 관련 내용을 쉽게 풀어 펴낸 『세무테마북』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으며 고객의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성공적인 투자를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은 어려운 세금을 익히려고 애쓰고, 과세 정책에 민감하며 세무전문가를 곁에 두려고 노력한다. 최근 금융업계가 세무전문가를 자산관리에 투입하는 이유다. KB증권은 고객이 절실하게 원하지만 어렵고 복잡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절세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9월 1일 ‘절세연구소’를 출범했다.

왕현정 KB증권 절세연구소 연구소장은 세무전문위원으로, 2007년부터 금융업 세무자문으로만 뚝심 있게 한 길을 걸어온 금융세제 전문 세무사다. 세무사 자격 특성상 금융업계에서 경험을 쌓아 개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왕 소장의 생각은 달랐다.

“금융업계에 발을 디뎠을 때 놀랐던 점은 금융세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세무사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금융업 경험을 쌓고 개업하는 동료들 틈에서 나는 오히려 금융세제에 특화된 세무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게는 절세에 목마른 금융소비자들이 보였고, 투자현장에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세무사가 되는 것이 가치 있어 보였다. 현대증권 시절에 입사해 합병 후 KB증권에 이르기까지 뜻을 같이하는 세무사들이 계속 늘었다. 내가 생각했던 금융전문 세무사의 모습이 KB증권 절세연구소로 완성되어가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이 투자에 적극적이려면 절세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려운 세법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는 것이 관건으로, KB증권이 『세무테마북』을 펴낸 이후 줄곧 지켜온 원칙이다. 『세무테마북』은 올해로 10년째 발행하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첫 편으로 제작한 후 주식양도소득세, 증여세, 상속세, 가업승계과세, 금융투자소득세에 이르기까지 책자의 내용은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하나의 테마별로는 가볍게 훑어보기 좋은 구조인 데다 핵심을 잘 정리해놓았다.

KB증권 VIP만 볼 수 있는 『세무테마북』

입소문을 타고 『세무테마북』을 구하려는 고객들이 늘자 2020년부터는 M-able앱에 이북 형태의 모바일 자료를 구현해 언제 어디서든 절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매매를 주목적으로 이용하는 증권사 앱이 절세를 도모할 수 있는 창구가 된 셈이다. 절세 정보는 전체 고객에게 오픈됐지만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테마북 아이덴티티는 특별 제작되어 증정되는 양장본 책자로 매년 이어질 예정이다.

KB증권을 통해 해외주식을 거래하면 다음 해 1월 문자메시지를 받게 된다. 과세신고가 필요한 거래를 한 투자자에게 국세청보다 먼저 안내를 띄운다. KOTC시장을 통한 비상장매매거래 고객도 마찬가지다. 대주주 양도소득세는 특수관계인 합산 등의 이유로 KB증권 내 보유자산만으로 고객을 특정할 수밖에 없어 직접적인 안내를 하기 곤란하다. 따라서 고객을 관리하는 PB에게 사내 시스템을 통해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 모든 과정을 ‘세무알람서비스’로 이름 지었다.

고액자산가들은 남보다 먼저 나름의 절세전략을 세우는 특징이 있다. 이럴 때면 나와 유사한 상황에서 비슷한 전략을 구사한 타인의 사례를 참고하기 쉽다. 이런 점에 착안해 KB증권이 2022년 제작한 동영상 콘텐트 ‘세(稅)로운 뉴스’에서는 소개하는 다양한 조세 쟁송 사례를 통해 실제 과세의 끝이 어떠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6화 “할아버지는 손자녀에게 유학자금 주면 안 돼요!”에서는 가족 간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현금 이전이 어떤 관점에서 과세와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데, 유사한 상황에 놓인 고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음이 가장 높은 조회수로 입증되고 있다.

절세연구소 출범으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초개인화 맞춤 자문’ 서비스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준에 의한 고객 그룹별 시스템을 설계 중이다. 고객의 투자 관심도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특히 영리치(Yonug Rich)를 주축으로 하는 초고액자산가들은 투자 다변화에 관심이 많고 이에 대한 절세 지식을 흡수하는 데 능동적이다. 이럴 때는 절세연구소에서 VIP고객을 위해 제작한 ‘부(富)’런치 매거진을 살펴보면 좋다. 전통적인 부동산과 금융상품의 구조에서 벗어난 니치투자에 대한 정보와 세금을 수집한 자료집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접근하지 않았던 영역(미술품·해외부동산·비트코인 등)까지 확장해 절세 정보를 제공한다.

상속에 대한 온갖 세무와 법률 이슈를 재조명하고 오로지 고객 한 분만을 위한 패밀리상속세미나도 열고 있다. 기존 고객 세미나가 일반화된 내용으로 다수 고객을 초정하는 형태였다면 KB증권은 초고액자산가 한 명의 생애에 온전히 집중해 고객과 그 가족만을 모시는 형태의 자문형 세미나를 개최해 선진국형 패밀리오피스 정착을 꾀하고 있다.

절세연구소 세무전문위원이 제공하는 맞춤 자문 서비스는 세무사법상의 세무대리로 오인될 소지가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KB증권은 세무신고 대행 서비스의 경우 유수의 세무법인과 계약해 업계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을 원하는 고객을 돕기 위해 유수의 회계법인, 법무법인, 미국 세무사 등 다양한 전문 업체와 제휴를 도모하고 있다.

KB증권 절세연구소는 2019년부터 ‘지.키.세(지금 키워야 할 세금지식)’ 세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PB가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어야 할 세금에 대한 정보를 사내 방송으로 송출하고 주기적으로 교육 이수를 독려하고 있다. 이미 60여 편에 이르는 프로그램이 사내에 축적되어 있는데, 최근 제작한 ‘연금과 세금’ 편은 사내 호응이 매우 좋아서 화상세미나로 재신청해 개별 복습하는 영업점이 있을 정도다.

M-able앱에는 MZ세대 고객 취향으로 편집된 카드뉴스 형태의 ‘오늘의 콕 절세전략’이 업로드되고 있다. 투자 초심자 입장에서 알아야 하는 세무지식을 보기 편하면서도 핵심을 집어서 안내하는 콘셉트다.

절세연구소는 4분기 내 ‘세무케어 서비스’를 통해 고액자산가의 금융자산과 연간 발생 과세소득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2023년 세무신고 대비 전략 등 절세 관점에서 고객을 세심히 케어하려고 준비 중이다. 과세는 느닷없이 발생하는 것 같지만 하루하루 소득이 쌓인 데 따른 결과이므로 과세소득을 상시 체크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것만으로도 계획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해진다.

- 장진원 기자 jang.jinwon@joongang.co.kr

202210호 (2022.09.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