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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김치만 사용하는 뚝심 도시락 ‘한솥’ 

 

신윤애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신고 기준에 따르면 최근 방역기준 완화와 고물가 영향 등으로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김치로 대체하는 식당이 많아졌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김치 수입량의 99.9%는 중국산 김치다.

▎김치의 연간 수입량 변화.
반면 한솥은 국내산 김치를 고집하고 있다. 창업 이래 30년간 이어 온 뚝심이다. 설탕을 제외한 모든 재료 이를테면 고춧가루, 배추, 정제소금, 젓갈류, 생강, 마늘, 무까지 모두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한다. 맛김치는 물론이고 김치볶음밥, 철판볶음밥, 김치부대찌개, 묵은지김치찌개, 볶음김치 등 메뉴에 모두 국내산 김치를 사용한다. 한솥이 2022년 한 해 출고한 국내산 김치량은 약 600톤에 이른다.

한솥은 2022년 11월, 전북 고창 가을배추 재배단지 출하 철을 맞아 고창 배추를 활용한 김치를 선보이며 고창군청과 함께 협업하여 홍보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봄에는 강원도 태백의 고랭지 배추, 겨울에는 해남배추를 수확하여 담근 김치를 전국 가맹점에 납품하고 있다.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이 고물가 속에서도 배추부터 양념 속 재료까지 국내산 식재료로 만든 김치를 30년째 고집하고 있다.
배추 농가, 협력업체와의 상생

태백, 고창, 해남의 배추 농가는 한솥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가 마련돼 있어 판매 걱정 없이 품질 좋은 배추를 생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농가 스스로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거나 불안정한 가격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재배지에서 잘 자란 배추와 햇빛에 잘 마른 고춧가루는 한솥과 오랜 기간 함께한 경남식품으로 이동해 1주일에 약 7톤 규모의 김치 생산에 투입된다. 또 주 3회(월·수·금) 경기 화성 물류센터에 입고된 후 전국 한솥 매장에 공급된다. 국내산 식재료의 가격 변동 폭에 따라 공급가의 등락이 크지만 경남식품은 한솥이라는 안정적인 판매처가 있어 김치 생산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국내산 김치는 고객의 신뢰로 이어져

쌀과 김치 등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는 한솥의 정책은 엄선된 식재료 사용을 강조하는 이영덕 한솥 회장의 철학과 관련이 깊다.

최근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국내산 식재료 가격이 오르고, 공급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산 김치를 고집한다는 것은 힘들지만 의미 있는 결정이었다. 한솥의 평균 메뉴 가격이 5000원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국내산 김치를 사용한다는 것은 큰 의미와 가치가 있다. 더불어 한솥은 ‘따끈한 도시락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기업 이념으로 고객이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엄선된 좋은 식재료만을 사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속이 꽉 찬 고창 배추.
-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202302호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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