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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축하 위해 비욘세 부른 아틀란티스 더 로열 호텔 

 

두바이의 토요일 밤, 카나리아 깃털과 같은 노란색 코르셋드레스를 입고 같은 색 날개를 단 비욘세가 아틀란티스 더 로열의 야외 무대 위를 날아다니며 VIP와 셀럽,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관객 1500명 앞에서 우렁찬 목소리로 에타 제임스의 노래 ‘앳 라스트’를 불렀다. 2018년 이후 처음 열린 비욘세 라이브 콘서트는 8년에 걸친 준비 끝에 문을 연 호텔의 축하 무대로 안성맞춤이었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의 공식 개장일은 2월 10일이었다. 호텔은 개관 전 주말에 ‘그랜드 리빌 위켄드(Grand Reveal Weekend)’ 개관식을 열었다. 대부분 발라드 곡으로 구성된 퀸 비욘세의 무대는 누가 봐도 개관식의 하이라이트였다. ‘헤일로’, ‘아베 마리아’, ‘뷰티풀 라이어’, ‘크레이지 인 러브’ 등을 부른 60분 공연에서 비욘세는 큰딸 블루 아이비를 무대 위로 불러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브라운 스킨 걸’을 불렀다. 또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레바논 여성 댄스그룹 마야스(Mayyas)의 매혹적이고 독특한 안무, 레드 스팽글 의상과 별 모양 왕관을 쓴 여성 합주단 퍼다우스 오케스트라(Firdaus Orchestra)의 활기찬 현지 음악 등 중동 현지의 문화도 넣어서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피날레 무대에서 비욘세는 5m 위로 날아올랐고, 그녀를 감싼 비상한 불꽃들은 비욘세가 ‘드렁크 인 러브’를 부르는 동안 물처럼 아래로 흘렀다. 이후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인공섬 팜 주메이라를 환하게 물들였다. 비욘세가 떠나자 슈퍼 DJ그룹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Swedish House Mafia)가 무대 위로 올라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애프터파티를 시작했다. 바닥 없는 모엣 매그넘 병이 환하게 불을 밝혀 조명 역할을 했다.

주말 동안 열린 콘서트에는 비욘세와 제이지, 켄달 제너, 레벨 윌슨, 클로이할리, 러티샤 라이트, 윈스턴 듀크, 바 라파엘리, 엘런 폼페오, 니아 롱, 트레이 송즈 등 엄청난 스타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을 한자리에 모은 아틀란티스 더 로열 호텔의 다른 놀라운 면모를 소개한다.

디자인

휴대전화 반입이 금지되고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던 비욘세의 60분짜리 프라이빗 공연을 더욱 빛낸 건 조립 블록을 쌓아 올린 모양의 놀라운 건물 디자인이었다. (로즈우드 방콕과 뉴욕시 에지 전망대를 디자인한) 콘 페더슨 폭스(Kohn Pedersen Fox Associates) 건축가들이 완성한 디자인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바로 옆에 있는 같은 브랜드 아틀란티스 더 팜(Atlantis The Palm) 호텔처럼 핑크색 외관의 벽면에 열쇠 모양의 구멍이 뚫린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그 자체로 인상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길이 500m, 높이 178m로 세워진 6개 타워동은 길이 91m의 스카이브리지로 연결된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화려하면서도 세련되고 현대적이다. 공용 공간에는 금은색 물결무늬가 소용돌이치며 은은하게 빛나는 화이트 대리석이 깔려 있다. 로비에는 화이트 대리석을 캔버스 삼아 5.5톤 무게의 거대한 스테인리스스틸 빗방울이 11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며 분수를 만들어내는 조각품 ‘물방울(Droplets)’이 전시됐다. 사막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표현한 작품이다. 물결과 파동은 호텔의 공간을 관통하는 테마다. 입구에는 불, 벽에는 물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있고, 머리 위 천장에는 눈물방울 모양의 유리로 장식된 예술 작품이 매달려 있다. 벽면 전체를 차지한 수족관 3개 뒤에는 LED 스크린이 설치되어 회전하듯 흘러가는 예술적 이미지를 연속으로 보여준다. 숙소 입구 벽면도 그냥 지나치지 말자. 은으로 만들어낸 작은 물방울들이 아름답게 흩뿌려져 있다.

795개 객실과 스위트룸(중 44실에는 전용 인피니티풀이 딸려 있다)에 들어가면 벽 전체를 차지한 유리문이 있다. 이 문을 열고 드넓은 발코니로 나가면 아라비아해와 어우러진 두바이 스카이라인이나 섬 해변가를 따라 펼쳐진 끝없는 수평선 중 하나를 감상할 수 있다. 호텔 전체는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세련된 인테리어 포인트를 담고 있다. 객실에는 푸른색 카펫이 깔려 있고, 침대 머리맡에는 파도치는 모양의 추상화 작품이 걸려 있다. 화이트 대리석이 깔린 객실과 스위트룸은 초호화 명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어메니티는 그라프와 에르메스 제품이고 목욕 가운은 프레떼(Frette)다. 계란 모양의 독립형 욕조, 도금 칫솔과 면도기 모두 왕실에서 사용할 만큼 품격 있는 제품이다.

레스토랑과 바

아틀란티스 더 로열에는 내로라할 만한 레스토랑과 바가 17개 있다. ‘그랜드 리빌 위켄드’ 행사 동안 스타급 셰프들이 나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 호세 안드레아스는 레스토랑 ‘할레오(Jaleo)’에서 군침이 도는 스페인 타파스를 선보였고, 풀장 옆에는 노부 마츠히사의 ‘노부 바이 더 비치(Nobu by the Beach)’가 문을 열었다. 코스타스 스필리아디스는 ‘에스티아토리오 밀로스(Estiatorio Milos)’에서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그리스 요리를 제공했고, 이란계 미국인 셰프 아리아나 번디는 ‘아리아나스 키친(Ariana’s Kitchen)’에서 풍미 넘치는 페르시안 솔(soul) 푸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선보였다. 가스통 아쿠리오는 아시아-페루의 퓨전 음식점 ‘라 마르(La Mar)’를 열었다. 주말 동안 아쿠리오가 직접 오지는 않았지만, 자신 있게 선보인 저녁 메뉴 ‘디너 바이 헤스톤 블루멘탈(Dinner by Heston Blumenthal)’은 미식가들을 호텔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매력 요소가 될 것이 분명했다.

스타 셰프를 내걸지는 않았지만 반드시 가봐야 할 ‘클라우드 22’도 있다. 22층 야외 엔터테인먼트 공간에 자리한 이곳에는 바와 함께 DJ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또 부르즈 칼리파와 두바이 도시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성인 전용 인피니티 스카이풀을 즐길 수 있다. 카바나를 예약하거나 풀장 내 거대한 꽃 조각상 아래 놓인 푹신한 라운지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휴식을 즐겨보자. 조각상의 꽃봉오리 모양이 훌륭한 그늘을 제공해준다. 핑크색 조명이 은은하게 켜진 복도를 지나 타오 그룹 호스피탈리티(Tao Group Hospitality)의 ‘링링(Ling Ling)’으로 들어가면 활기찬 나이트라이프의 세계가 열린다. 180도로 펼쳐진 두바이 전경을 파노라마로 내려다보면서 랍스터 만두 등 아시아 곳곳의 감미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 외 즐길 거리

노부와 클라우드 22의 성인 전용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는 가족 투숙객이라면 ‘더 로열 풀(The Royal Pool)’에 가면 된다. 시원한 에어컨 공기를 뿜어주는 카바나가 설치되어 있다. 주말을 즐기러 온 투숙객 대부분은 수영장 쪽에 길게 줄을 섰지만, 설탕처럼 부드러운 모래가 1.6㎞ 넘게 펼쳐지고 잔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밧줄로 매달아놓은 그네를 타며 칵테일과 핑거푸드를 즐길 수 있는 시스케이프 비치 바(Seascapes Beach Bar)도 안가면 섭섭하다.

기분 전환을 하고 활기를 되찾고 싶다면, 5425㎡ 면적에 헬스장과 한증실, 사우나, 실내 및 야외 수영장, 6실로 구성된 터키식 목욕탕, 심신 전체를 이완하는 트리트먼트와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정원이 들어선 어웨이큰 웰니스(AWAKEN Wellness)로 가보자. 애온 클리닉(Aeon Clinic)에서는 자연의 회생력을 선물받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호텔 안에서도 충분히 바쁘게 보낼 수 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투숙객들은 호텔과 제휴한 어트랙션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아쿠아벤처 워터파크(Aquaventure Waterpark)의 놀이시설 50종, 더 로스트 챔버스 수족관(The Lost Chambers Aquarium), 돌핀 베이(Dolphin Bay), 시라이언 포인트(Sea Lion Point) 등 자매 시설도 마음껏 즐겨보자.

※ 화려하게 연출된 불꽃놀이가 비욘세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 비욘세의 화려한 공연으로 개관을 알린 아틀란티스 더 로열. / 스타일 넘치는 로비. / 객실 내부. / 스카이풀 빌라 스위트에서 진정한 럭셔리를 즐겨보자. / 풀장과 해변, 어디를 가볼까.

- Jennifer Kester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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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호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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