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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코칭과 리더십 교육 

AI는 친구인가 적인가 

어디 가나 올해 유난히 자주 보이는 소재 AI와 챗GPT. 미래를 준비하는 리더로서 공부하고 이해를 쌓아보려고 나름 열심히 읽고 찾아가지만 결론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생각과 정신이 너무나도 중요한 코칭과 리더십 교육도 많은 기업이 AI로 테스팅을 하고 있다.
AI는 어디까지가 우리의 영리한 어시스턴트이고 우리의 일자리를 어디까지 뺏을 수 있는 경쟁자인지 선을 긋기가 쉽지 않다. 코칭과 리더십 전문 교육을 하는 필자도 처음에는 AI가 ‘이런 인간적인 일을 할 수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생각이 바뀌고 있다. 며칠 전에 다녀온 국제 코칭 콘퍼런스에서도 기조연설자가 ‘코칭를 할 줄 아는 AI들이 등장하는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섬뜩했다. 나는 정말 준비를 잘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마냥 따라잡고 있는 건가?

나만이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그 전문성 쌓기에 더 깊이 투자해야 할 때다. 사실 나만이 잘할 수 있는 점을 갖고 있고 마케팅을 잘하는 사업이 대부분 성공하는 사업에 밑거름이 된다는 건 리더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태도가 바로 지금 AI와 챗GPT가 발전하는 이 시간에도 필요하다. 우리가 AI와 어떻게 일을 할지 고민하는 사이에 AI는 급속도로 더 빠르게 발전하고 똑똑해지고 있다. ‘AI는 우리 일을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기보다 AI가 앞으로 더 똑똑해지더라도 인간적인 전문가로서 내가 우리 고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더 깊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국제 코칭 콘퍼런스 이후로 궁금해서 나도 종종 코칭하는 AI를 찾아보면 이미 10개 넘는 회사가 있다. 신기했다. 인간의 손길, 생각과 정신이 너무나도 중요한 코칭과 리더십 교육도 벌써 이렇게 많은 기업이 AI로 테스팅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한 회사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비디오로 코칭해주는 AI를 활용하고, 어떤 회사는 코칭 관련 질문을 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채팅 베이스 AI를 운영한다. 어떤 회사에는 AI 코치와 사람 코치가 같이 미팅에 참석해서 코칭을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로봇 발전이 가능한 회사들은 코칭을 해주는 어린이 로봇을 만들어서 어렸을 때부터 질문을 편하게 접하게 하는 교육에 투자하기도 한다. 정말 잘되는지 궁금해서 테스트를 해봤다. AI 트레이닝을 위해서 무료로 코칭 AI를 접하게 해주는 기업 몇 개를 테스트해봤는데 아직 기술적인 면에서 조금 어색했지만 호기심을 갖게 됐다. 필자도 15년 넘게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하고 실력을 쌓았지만, 빠른 속도로 습득하는 AI는 그럼 훗날 15년 이상 경험을 쌓은 실력자만큼 코칭을 잘할 수 있게 되는 건가?

필요할 때 언제든 리더십 지원

좋게 생각하면 기대는 나름 많다. 코칭하는 AI의 발전은 코칭과 리더십 교육 서비스를 원하는 더 많은 이에게 저렴하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코칭과 리더십 교육은 모든 사람과 기업 발전에 중요하지만 더 많은 이가 접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에 들어가는 투자, 시간과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고 리더십 교육 사업을 시작한 이유도 바로 이 고민 때문이었다.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이가 투자와 시간에 부담을 갖지 않고 배움을 더 쉽게 접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도 나름 신경 써서 리더들이 조금 더 쉽게 접하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무료 워크시트, 가이드, 툴과 여러 커뮤니티 행사를 주최했지만, 누군가와 이야기해서 바로 풀고 싶다는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지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코칭하는 AI를 잘 쓰면 바로 그 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리더십에 관한 고민이 있거나 답답할 때마다 더 빨리 털어서 마음을 풀 수 있고 더 많은 이가 투자와 스케줄링 걱정 없이 쉽게 자기가 시작할 수 있는 가격과 시간에 맞춰 코칭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코치라도 사람인지라 아프거나 힘든 날엔 코칭을 제대로 할 수 없는데, 코칭하는 AI는 코딩이 잘되어 있으면 언제든지 고객을 반갑게 맞이할 준비가 돼 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제일 힘든 게 인간관계인데 더 많은 이가 사람에 관한 고민과 발전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면 직장 생활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걱정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겐 몇 년씩 공부하고 전문성을 쌓은 코치가 필요 없는 건가? 차라리 코칭하는 AI에게 우리의 질문과 고민을 다 털어놓는 게 나을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1960년 나사에서 복잡한 수학 계산을 하던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은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처음에 컴퓨터가 소개됐을 때 수학 계산을 담당하던 많은 이가 순식간에 직장을 다 잃어버릴 듯한 위기감을 느꼈다. 사람은 힘들어서 못 하는 계산을 컴퓨터는 쉬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는 기계이므로 사고도 있고 가끔 오류도 생겼고 결국에 계산만 하던 이들은 컴퓨터를 관리하고 그 정보를 분석하는 새로운 직장을 만들고 전문성을 쌓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계산을 이미 잘하는 사람들이 컴퓨터가 제공하는 정보가 맞는지 아닌지도 더 빠르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칭하는 AI도 이런 발전의 시간을 거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은 코칭하는 AI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코칭하는 AI가 못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코칭하는 AI보다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들에 전적으로 더 많은 전문가와 새로운 전문성을 쌓은 코치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사회에 리더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는 리더십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코칭하는 AI 발전을 뒤로 두기보다는 어떻게 새로운 실력을 키워서 더 많은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력을 쌓아야 한다. 필자는 여기서 코칭과 리더십의 예를 들었지만 이 이야기와 태도는 모든 전문 분야와 직업에 적용된다.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렸다. AI 발전은 급속도로 이미 시작했고 그것에 쫓기기보다는 앞서서 그 발전의 파도에 올라타 더 많은 이에게 도움을 주는 리더가 되어보자. AI가 친구인지 적인지 고민하지 말고 AI 발전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리더와 전문가로서 고객과 사회에 도움을 줄지 집중해야 할 것이다.

※ 모니카H. 강 - 이노베이터스박스 대표는… 글로벌 500대 기업, 고등교육기관, 정부 및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실행 가능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업문화 변화, 리더십 개발, 팀빌딩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구글, NBC유니버설, 삼성전자, 펩시코, 트위터, 존스홉킨스대학교, 미국 정부 등 다양한 업계의 고객사와 일했다. 백악관, 아쇼카 체인지메이커(Ashoka Changemakers), 전국여성기업위원회(WBENC) 등으로부터 인정(Recognition)을 받은 창의 교육 전문가다.

202311호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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