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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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거시경제 위축에 따라 많은 업계에 어려움이 닥쳤다. 침체되는 경기에 우상향 일색이던 디지털광고, 마케팅 분야 역시 영향을 피할 수 없었고, 마케팅 산업 전반을 임파워링(Empowering)하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우리도 대내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 기민하게 대응하는 데 몰두했다.자연스럽게 창업 초기 마음먹었던 ‘초심’을 떠올렸다. “본질에 집중해서 시장의 문제를 정면돌파하며 해결하겠다”는 담대한 포부였다. 매 순간 ‘초일심 최후심(初日心 最後心)’의 자세로 아이지에이웍스를 이끌고 싶었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역동적으로 펼쳐진 디지털 경제 시대와 산업 흐름에 발맞춰 최적의 솔루션을 선보이고자 했고, 디지털전환이 기업의 생존 조건이 된 지금 결국 ‘데이터’에서 본질적 해법을 찾았다.올해 18년 차 기업이 되는 아이지에이웍스와 함께하며 혁신의 최우선 조건은 데이터라는 믿음에 더 큰 확신이 생겼다. 모바일 혁명과 동시에 웹에서 앱으로 사업을 집중했고, 모바일 광고성과 측정 시장 진입에 이어, 고객데이터플랫폼(CDP), AI광고플랫폼, 마켓인텔리전스 플랫폼, 마케팅클라우드 등 풀스택 데이터테크 SaaS 솔루션 라인업을 확장하다 보니, 방대한 데이터 확보에 천착했다. 각각 본질에 집중해 해답을 찾아내겠다는 초심 덕에 데이터 자이언트란 비전을 외칠 수 있게 된 것이다.지난 수년간 데이터로 광고 마케팅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며 알게 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아직도 광고 산업의 큰 축들이 데이터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경쟁 환경 대부분이 디지털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 확인이 어려워 성장의 제약을 겪는 영역이 여전히 존재한다. 방송광고 분야가 그랬다. 믿기 어렵겠지만 4조원 규모가 넘는 국내 방송광고 시장에서 광고 효과를 정밀하게 확인할 길이 없었다.시장이 겪는 문제를 파악했으니, 데이터로 해답을 찾았다. 3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던 TV 방송광고 시장을 종합 미디어 솔루션 ZTL로 혁신하는 일에 착수했다. ZTL은 아이지에이웍스가 보유한 4300만 오디언스 데이터와 1300만 가구의 셋톱박스 TV 시청 정보를 결합해, 방송광고 효과를 디지털 미디어인 유튜브 광고처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해준다. 응당 그렇게 되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에 대한 또 한 번의 도전이다.그동안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한 발 앞서 데이터의 가능성에 집중하며 정진해왔다. CPI, CPC 등 단순 광고 반응 지표에 매몰돼 맹목적 효율에 집착하는 광고 시장 중심에 서서, 데이터 마케팅의 단초는 고객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설득하는 일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반응 지표에만 몰입하는 작금의 현실을 넘어, 오디언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부터 시작되는 데이터 마케팅 시대를 올해는 기필코 열어 내겠다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