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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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시작할 때면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갈 방향을 다잡게 된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기억에 담고, 다가올 시간의 행동과 선택 기준을 생각하는 시간이다.이이 율곡은 『자경문(自警文)』에서 “새벽에 일어나면 아침나절 할 일을 생각하고, 아침밥을 먹고 나면 낮 동안 할 일을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 때면 내일 할 일을 생각한다”라고 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항상 준비하고 실천하는 생활 자세다. 생각은 올바르고 명확한 판단을 하게 하는 행동의 바탕이어야 한다. 바른 생각은 무엇이 중요한가, 무엇을 위한 일인가, 무엇에 의한 일인가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게 한다. 바른 생각과 실천은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말하는 초심의 ‘시점’은 언제일까? 태어난 시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공부를 시작할 때, 사회생활에 뛰어들면서, 사람을 사귀면서, 배우자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일을 앞두고서, 새해를 맞이하면서 등 그 시점마다 다지는 마음을 말한다. 초심은 때로는 행동 이전, 미숙함 상태에서의 계획이기도 하다.초심이란 지나간 어느 시점의 사고(思考)라기보다는 한 인간이 잃지 않고 항상 간직해야 하는 자신의 성찰(省察)과 사유(思惟)를 내포한다. ‘다시 초심’이란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간다는 귀어초심(歸於初心)이다. 그러나 현자라면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의 불망초심(不忘初心)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나는 어느 시작점에서의 생각, 초심보다는 한 사람의 인생을 관통하는 일관된 마음가짐, 즉 초발심(初發心)의 의미를 새겨본다. 사는 동안 항상 기억하고 꾸준하고 변함없어야 할 마음을 뜻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톨스토이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라고 대답했다. 낙관적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지금의 마음과 생각, 행동이 중요하다. 지나간 일을 돌이켜 후회하기보다 초발심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선이다.세계는 치열한 경쟁사회 구도다. 지금 우리는 크고 높은 목표를 향한 활동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각자 자신의 역할이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도록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누구보다 앞서가는(First), 우리만의 유일한(Only), 온 세상에서 최상의(Best) 결과를 이루어내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소망하며 갑진년 청룡의 해를 시작하는 마음을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