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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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은 DNA 분석 회사다. 첨단기술인 DNA 서열분석으로 개인들의 몸설계도를 만들어준다.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포르에 13개의 지놈센터를 두고 37개국 국적의 700여 명의 직원이 불철주야 유전자분석에 정성을 쏟고 있다. 매출도 1억 달러 이상이다.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5억 명 이상의 인류에게 몸 설계도를 나눠주는 것이다. 지난 1997년 설립 이래 27년 간 마크로젠은 세계 연구자들을 돕는 첨단기술지원을 주요 사업으로 삼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개인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개인 유전자분석사업을 시작했다. 젠톡(GenTok)이 그것이다. 27년의 기다림을 거쳐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되었다.건강한 삶은, 나의 몸 상태는 어떤지, 내가 타고난 유전자가 무엇인지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은 무엇이며 생활습관 개선 등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과거에는 개인이 이 정보를 파악하고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의료 기술·정보 처리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전에는 유전자검사에 약 30억 달러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무려 3000만 분의 1 수준인 100달러로도 가능하다.특히 노인 인구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유전자검사를 통한 개인별 예측의학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다. 2025년에 들어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며 2067년에는 무려 46.5%에 이를 전망이다.그리고 누구나 노인이 된다. 전 세계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DNA 몸 설계도(Genetic Blueprint)’를 담은 ‘내 몸 사용설명서’를 제공하려는 마크로젠의 목표는 결국 MZ세대와 중장년층을 막론하고 누구나 자신의 ‘몸 설계도’를 가지는 것, 이를 통해 건강 100세를 준비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의사였던 나는 애초에 유전자 자체보다 유전자가 세포 내로 들어가서 어떤 표현형(Phenotype)을 나타내고 어떤 질병을 유발하는지에 관심이 많았다. 인간의 DNA는 모두 약 30억 개의 염기로 구성돼 있고, 약 2만 개의 유전자가 46개의 염색체에 담겨 있다. 이 유전자를 찾아내 그 기능을 밝히는 것이 마크로젠의 초기 사업이었다. 30억 개 염기서열을 알파벳으로 보면 한 사람이 1초에 하나씩 읽어도 100년이 걸릴 정도다.199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건물 안 열다섯 평 남짓 한 공간에서 시작한 마크로젠이 지금은 80억 인류의 건강한 삶을 꿈꾸는 글로벌 유전체 분석 기업이자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이 됐다. 소비자가 분석기관에 직접 신청하는 DTC 유전자검사를 통해 보유한 누적 데이터는 50만 명을 넘어섰다.돌이켜보면 마크로젠이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 주목받은 것은 2002년 네이처에 실은 한 장의 ‘5달러 유전자검사’ 광고였다. 2024년을 시작하는 지금, 다시 한번 27년 전 그 절실했던 연구소에 섰던 그 마음으로 인류의 처음과 시작인 유전자를 더욱더 정확히 알아내고, 더 건강한 세상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