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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갯불에 콩 볶듯 빠른 성공 

 

22살 유튜브 깜짝 스타 체임벌린은 지난해 2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커피 브랜드를 키웠다. 갓 볶은 커피콩처럼 산뜻한 그를 만나봤다.

▎ 사진:PHOTOGRAPH BY JAMEL TOPPIN FOR FORBES
엠마 체임벌린(22)은 2017년 유튜브 채널을 시작할 때 인터넷에 돌풍을 일으킬 생각은 없었다. 지금처럼 수많은 직함을 지닌 멀티미디어 거물이 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체임벌린은 영상 수백 편을 올리면서 ‘밤샘 공부하기’를 보여주던 10대에서 ‘우리가 염가 판매점에 사과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더욱 세련된 여행·패션 다큐멘터리를 선보이는 크리에이터로 거듭났다.

지난 7년에 걸친 브이로그 활동은 체임벌린을 자신의 세대에서 인기로 손꼽히는 크리에이터로 만들었다. 유튜브 구독자 1200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1500만 명을 거느린 체임벌린은 포브스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약 2000만 달러를 벌었다. 체임벌린은 자신의 명성에 힘입어 소셜미디어 외부에서도 기회를 얻고 있다. 루이비통, 랑콤, 까르티에 등 여러 명품 브랜드가 체임벌린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세속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체임벌린은 자신의 친근한 소녀 캐릭터를 계속 유지해왔다. 체임벌린의 팔로워 대다수는 밀라노나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쇼나 뉴욕에서 열리는 멧 갈라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할 일이 없겠지만, 체임벌린의 솔직함은 Z세대를 열광하게 만든다.

최근 체임벌린은 그러한 친근함과 수많은 팔로워를 바탕으로 자신의 스타트업인 체임벌린 커피를 키우려 한다. 2021년 포브스 30세 미만 30인에 선정된 체임벌린은 “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커피를 즐겨 마신다”며 “커피가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그런 느낌에 완전히 반대되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9년 유나이티드 텔런트 에이전시의 UTA 벤처로부터 도움을 받아 설립된 체임벌린 커피는 블레이저캐피털, 볼리선캐피털 등 투자사로부터 1500만 달러 투자금을 유치했다. 제품은 커피 가루, 말차 가루부터 최근 출시된 캔 라테까지 다양하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회사 매출은 거의 두 배 증가했다. 포브스는 지난해 매출을 700만 달러로 추산한다. 체임벌린은 “나는 항상 커피 제품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래서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꿈을 갖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체임벌린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정신 건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운전면허 시험에서 떨어지면서 정신 건강이 더욱 악화됐다. 체임벌린은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 패션·미용 관련 영상으로 시작했지만 금세 질렸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청자를 즐겁게 만들 플랫폼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체임벌린은 “당시에는 웃기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이는 내게 일종의 예술적 양식이 됐다”고 말했다. 체임벌린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일상적인 것을 최대한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체임벌린은 곧 자신만의 편집 스타일을 개발했다. 침대에 편하게 누워서 영상에 빠른 컷, 줌인, 워프 필터와 음성 촌평을 잔뜩 집어넣는 것이다. 유튜브 영상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했다고 밝힌 지 1년이 지난 2018년, 체임벌린은 구독자 100만 명을 확보하고 혼자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해 자신의 사업을 한층 발전시킬 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루이비통이 체임벌린을 파리 패션위크에 초대했고, 1년 뒤에는 팟캐스트 애니싱고즈(Anything Goes)를 출시하며 스포티파이와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유튜브에서 1년 동안 침묵하면서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영상으로 방향을 전환한 체임벌린은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유튜브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체임벌린은 “유튜브와 관계를 다시 구축하며 더욱 건강하고 재미있는 콘텐트를 만들 방법을 찾는 중”이라며 “내 진정한 관심사는 동영상 콘텐트를 만드는 것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체임벌린은 콘텐트를 계속 제작하고 체임벌린 커피의 홍보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체임벌린은 커피 산업에 대해 “내가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부터 큰 관심을 가졌던 분야”라며 “커피는 내 일부분이자 부모님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우리의 정체성과도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도 체임벌린은 세계 최고의 커피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는 의견을 견지한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체임벌린의 역할도 커졌다. 체임벌린은 “내 사업의 모든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소매·영업 전략을 수립하고 팀원 후보의 면접을 보는 것까지 포함된다.

그럼에도 체임벌린의 전문성은 여전히 창작에 있다. 체임벌린은 Z세대를 끌어들일 브랜드 스타일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 체임벌린은 “캠페인 이미지의 측면에서 체임벌린 커피는 미적인 감각을 우선시한다”며 자사 광고가 마치 패션 잡지에 실린 것처럼 보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마케팅은 회사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고, 소매는 새로 진출하는 분야다. 체임벌린 커피 제품은 2021년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식료품점 에레혼에서 처음 진열됐으며, 2022년에는 스프라우트에서도 판매됐다. 캔 라테는 2023년 4월부터 월마트에서 6개월간 독점 시범 판매됐다. 그 뒤 소비자의 평가를 바탕으로 라테 배합을 업그레이드하여 지난해 12월 더 많은 상점에 다시 출시했다. 체임벌린 커피는 지난 4월 할인 매장 브랜드 타깃과 계약을 체결하고 800개 매장에 바닐라, 시나몬, 솔티드 캐러멜, 모카 등 다양한 맛의 캔 음료를 공급하기로 했다.

체임벌린은 크리에이터로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유명 인사가 되는 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다른 유명 인사가 설립한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은 아주 좋아한다. 올해 체임벌린 커피는 음악 행사인 코첼라에서 팝업 매장을 열고 켄달 제너의 818데킬라와 협업하여 자사의 시그니처 콜드브루를 활용한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판매했다. 다음으로 체임벌린은 식물성 원료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체임벌린 커피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하며, 올봄에 새 광고 캠페인을 여럿 개시한다.

이처럼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뒀음에도 체임벌린은 실수로 인해 낙담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체임벌린은 “성공이 있으면 실패도 있을 것이고, 이는 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럴 때는 호흡을 가다듬고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 Alex York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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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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