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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코리아 30세 미만 30인 2024] ENTERTAINMENT | 로운(27) 배우 

아이돌 스타에서 배우로, 20대 청년의 인생 2막 

신윤애 기자

2023년 9월 18일. 27번째 생일날 로운은 담대한 결정을 내렸다. 8년 가까이 몸담았던 아이돌 그룹 SF9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오랜 연습생 생활을 견뎌내고 성취한 인고의 결실, 그 시간들을 함께했던 멤버와 팬을 두고 이런 결정을 하긴 쉽지 않았을 터다. 하지만 그에겐 명확한 꿈이 있었다. 배우로서의 성공이다.

로운은 2017년 KBS2 드라마 [학교 2017]에 출연하며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SF9 데뷔 연도가 2016년이니 데뷔한 지 약 1년 만이다. 이후 그는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며 양쪽에서 바쁘게 커리어를 쌓았다. SF9에서는 센터이자 리드보컬로 매년 곡을 발표했고, 배우로서는 사극과 로맨틱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작을 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그가 출연(특별출연, 주조연)한 작품만 무려 13개다.

욕심 있는 청년 로운은 빠르게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연기자로서 그의 실력과 인지도는 일취월장했다. 그 덕에 연기를 시작한 지 2년 만인 2019년, 드라마[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첫 주연을 맡을 수 있었다. 판타지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에 많은 우려가 따랐지만, 결국 상대 배우 김혜윤과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2019년 MBC연기대상에서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상, 남자신인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다.

2021년에는 두 번째 주연작인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 출연해 다시금 화제 몰이를 했다. 선배 여성을 좋아하는 잘생김, 섹시함, 진지함을 모두 갖춘 직진남 후배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190cm나 되는 훤칠한 키에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비현실적인 외모의 남주인공을 어느 누가 좋아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는 화려한 외모보다는 내면이 단단한 사람으로 인정받길 원한다고 했다. 한 인터뷰에서 로운은 “연예계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잘생기기만 해서는 되는 게 없다는 것이다. 외모보다 내면을 많이 채워 노래나 연기로 잘 드러나면 좋겠다. 겉보단 속이 잘 단련된 사람이 더 멋있는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그래서 그는 매 순간 솔직한 진심을 담는다. ‘진심은 꼭 통한다’는 지론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요행을 바라지 않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준비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 그는 대본을 받아 들면 상대 배우의 대사까지 달달 외울 정도로 열심히 준비한다고 한다.

‘진심은 통한다’는 로운의 바람이 이뤄진 것일까. 작품에 대한 열망, 애정, 욕심으로 가득한 그의 진심이 대중에게 잘 닿은 듯하다. 로운은 2021년 [연모]와 2023년 [혼례대첩]에 출연했는데, 탄탄한 발성과 중저음의 무게감 있는 말투, 유쾌한 표정까지 아낌없이 매력을 선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결국 그는 2021년, 2023년 두 번의 연말 시상식에서 이전보다 더 크고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로운은 2021년 KBS연기대상 ‘남자 신인상, 남자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과 2023년 KBS 연기대상 ‘남자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포브스코리아 30 under 30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선정 소식에 그는 “안녕하세요, 로운입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에 선정돼 굉장히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올해도 부단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 늘 기대를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로운. 용기 있게 펼쳐낸 그의 ‘인생 2막’, 연기 인생이 얼마나 멋있을지 또 얼마나 깊어질지 많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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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_ 사진 각 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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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호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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