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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멘데스의 극적인 변신 

 

멘데스는 10년 전 배우 라이언 고슬링과 가정을 꾸리려고 배우 활동을 중단했다. 이제 50세가 된 그는 청소용품 기업가로 다시 부상하며 설거지하는 즐거움을 설파한다.

▎ 사진:BUBBLES BY AKINSHIN/GETTY IMAGES
쿠바 음악이 흐르고, 버베나 향이 풍기고, 싱크대에는 더러운 접시가 쌓여 있는 풍경. 에바 멘데스(50)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저녁이다. 할리우드에서 수십 년 동안 경력을 쌓고 화려하게 레드카펫을 걸었던 멘데스는 부엌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느낀다.

멘데스는 집안일에 대해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청소하는 것은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정서적으로 끈끈해지는 경험”이라며 “내게는 청소가 마음챙김 명상과도 같다”고 말했다.

멘데스는 남편 라이언 고슬링(43)과 함께 두 딸을 키우며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남부 자택의 부엌 싱크대에서 대부분의 저녁을 행복하게 보낸다. 이처럼 행복한 공간을 손에 넣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열심히 일해야 했다. 멘데스는 이러한 노동 유전자를 쿠바계 이민자인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았다고 말한다. 멘데스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는 돈을 벌어야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곤 했다. 그는 모범을 보였다. 멘데스는 어머니가 이웃에게 부활절 달걀을 파는 것부터 파출부, 나중에는 은행 출납계 직원까지 온갖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이제 할리우드에서 은퇴한 지 10년이 지나 50세를 맞이한 멘데스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2014년 은퇴작인 영화 [로스트 리버]를 마지막으로 멘데스는 엄마, 패션 디자이너, 동화책 작가이자 성공한 청소용품 스타트업 스쿠라 스타일의 공동 소유주가 됐다.

2017년 린다 소여와 앨리슨 매츠가 설립한 스쿠라의 소유주 지분을 2022년에 획득한 멘데스는 스쿠라의 마케팅 범위를 넓히고 심지어 제품 디자인에도 관여했다. 포브스는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을 700만 달러로 추정하며, 2024년에는 2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멘데스는 “사용해보니 아주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설립자에게 연락했는데 그들의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멘데스와 마찬가지로 소여와 매츠도 성공적인 경력을 그만두고 창업한 사례다. 소여는 오랜기간 도이치 어드버타이징의 북미 CEO로 일했고, 매츠는 미디어 그룹 메레디스 코퍼레이션, 콘데나스트에서 브라이즈 등 잡지 출판인으로 일했다. 새로 소유주가 된 멘데스는 회사의 모든 방면에 관심을 갖게 됐다. “투자자 통화에도 참여하고 싶고, 우리 제품 박스가 특정 매대에 딱 맞으려면 얼마나 높아야 하는지 등 사소한 사안들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이 제 관심사입니다.”

멘데스는 마이애미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다. 자라는 동안에는 연기를 할 생각이 없었다. 20대 초반에 한 할리우드 관계자가 멘데스의 사진을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멘데스는 자급자족을 강조한 엄마의 조언을 떠올리며 연예계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멘데스는 “단지 돈을 벌어서 재정적으로 자립하고 싶었다”며 “내 목표는 엄마에게 집을 사주고, 나도 집 한 채를 산 다음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멘데스는 윌 스미스의 ‘마이애미’ 등 1990년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1998년 [옥수수 밭의 아이들] 프랜차이즈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그리고 2001년에는 큰 기회를 얻었다. 덴절 워싱턴과 이선 호크가 주연을 맡은 영화 [트레이닝 데이]에 출연한 것이다. 멘데스는 “캐릭터의 배경은 무엇인지, 캐릭터가 장면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연구하고 장면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지금도 아주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학구적인 접근법은 효과가 있었다. 멘데스는 [히치], [패스트 & 퓨리어스 2], 자신의 인생을 바꾼 영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2012년 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출연) 등 인기 영화에 출연했다. 멘데스는 크게 성공했지만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단 한 번도 즐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2014년에 첫딸인 에스메랄다가 태어나자 멘데스는 할리우드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멘데스는 “할리우드에 아직 야심은 있었지만, 그 야심이 갑자기 다른 곳을 향했을 뿐”이라며 “내 모든 초점은 내 즐거움의 원천인 가정에 맞춰졌다”고 말했다.


▎직접 디자인한 수세미 멘데스의 스크러비 스펀지 컬렉션은 자신의 쿠바계 혈통, 좋아하는 건축, 여행 중에 찍은 사진 등 많은 곳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 사진:FORBESLIFE COVER: EVA MENDES WEARS A DRESS BY MONIQUE LHUILLIER; SHOES BY JIMMY CHOO; EARRINGS BY NANCY NEWBERG. FASHION STYLIST: MASHA OSSOVSKAYA; PROP STYLIST: ANNE ROSS; MAKEUP: GENEVIEVE HERR FROM SALLY HARLOR; HAIR: SERENA RADAELLI FROM CLOUTIER REMIX;
멘데스는 연기를 중단했지만 일을 멈추지는 않았다. 2015년 멘데스는 지금은 사라진 미용 브랜드 서카뷰티를 론칭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는 뉴욕앤드컴퍼니와 제휴하여 랩드레스와 여성용 바지 정장 컬렉션을 디자인했다. 멘데스는 “창의력을 계속 발휘하면서 여성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어 내게 이상적인 작업이었다”며 “그 일을 하는 동안 정말 충만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멘데스는 남편 고슬링 때문에 영화 경력을 포기했다는 사람들의 생각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 멘데스는 “나는 세간의 헛소리에 휩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멘데스가 집에서 더 많은 일을 담당하는 동안(멘데스는 자신의 직업 중 하나는 운전기사라고 농담했다) 고슬링은 2023년 영화 [바비]에서 켄 역할 등으로 두 차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스쿠라 스타일에 합류한다는 결정은 멘데스가 집에서 딸들과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처음에 멘데스는 고객으로서 항균 스크러비 스펀지에 푹 빠졌다. 그 수세미의 사라지는 모노그램 디자인에 끌린 것이다. 소여는 “수세미를 사용하다 보면 1~2주 내에 모노그램이 사라지는데, 이는 언제 버려야 할지 알려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처음에 멘데스는 2021년 두 공동 설립자에게 연락하여 함께 일할 기회가 있을지 타진했다. 세 사람은 줌으로 처음 만났고, 그 즉시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게다가 멘데스는 여성들이 꾸린 팀에 매력을 느꼈다. “가장 어렵다고 느낀 역할은 남성 중심적인 출연진들과 일할 때였다”며 “나는 굉장히 여성스럽기 때문에 주변에 여성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년 멘데스가 공동 소유자가 된 이후 브랜드가 TV에 노출되면서 더 많은 소매업체의 관심을 받게 됐다. 소여는 “멘데스는 소매업체와 대화할 때 대단히 훌륭한 파트너”라며 “업체 측에서 ‘멘데스가 이 회사와 브랜드의 소유주라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멘데스는 제품 디자인과 개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멘데스가 사랑해 마지않는 스크러비 스펀지가 포함된 스쿠라 스타일·에바 멘데스 컬렉션은 쿠바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컬렉션은 미 전역에 있는 220개 넘는 타깃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며 브랜드 최초의 대형 할인 매장 진출 제품이다. 공동 설립자들은 덕분에 완전히 새로운 매장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계속해서 극세사 행주와 키친타월을 생산하며, 멘데스는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멘데스는 스펀지가 섹시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그게 바로 핵심이다. 멘데스는 “내가 제품의 얼굴이 되고 싶다. 내가 이 기회를 잡고 위기에 도전하며 ‘왜 스펀지냐’고 묻는 사람들을 마주하고 싶다”며 “나를 정말 끌리게 하는 요소가 있었다. ‘스펀지를 아름답고, 재미있고, 유쾌하고, 섹시하게 만들 수 있다면 멋지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Alex York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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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호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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