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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셀러브리티 리그 

셀럽은 유튜버로 순항 중 

여경미 기자
2024 파워 유튜버에 선정된 셀럽들은 방송 못지않게 아니면 그보다 더 적극적으로 유튜브에 출연하며 팬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한다. 이와 반대로 인기를 얻은 유튜버는 공중파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셀럽 유튜버 순위 6위에 오른 에스파는 610만 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 소득은 51억4000만원으로 추정된다.
2024 파워 유튜버에는 블랙핑크, BTS, 뉴진스, 세븐틴, 에스파, 엔하이픈, 아이브, 르세라핌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2023년 블랙핑크가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순위에 오른 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독자가 9430만 명인 블랙핑크는 추정 연 소득도 129억4000만원이다. 2위를 차지한 여자아이들은 추정 연 소득 86억원, 이어 BTS가 82억3000만원이다. 유튜버로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셀럽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셀럽이 진행하는 유튜브 토크쇼가 증가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방송사 콘셉트나 선호도에 따라 출연하는 연예인이 한정된 데 반해, 셀럽이 운영하는 채널에서는 토크쇼 방식을 차용하거나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친한 동료를 출연시켜 색다른 재미를 전달한다. ‘유재석 핑계고’, ‘래퍼 이영지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짠한형 신동엽’, ‘정재형 요정재형’, ‘장도연 살롱드립’, ‘노빠꾸 탁재훈’, ‘김재중 재친구’ 등이 셀럽의 이름을 내세운 대표적인 토크쇼다. 모델 이소라는 2023년 11월,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소라’를 개설하면서 신동엽을 토크쇼에 초대해 큰 화제를 모았다. 다만 공중파 방송은 방송심의 등 규제가 존재하지만, 셀럽이 운영하는 채널에는 규제 없이 선정성 있는 콘텐트를 올리거나 술 마시는 모습 등을 노출해 미성년자가 시청하기에 좋지 않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 범죄 경력이 있는 연예인이 채널을 개설해, 유튜브에서 부랴부랴 규제하는 소동도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유튜브 채널의 인기 급상승으로 방송가에서는 자체 콘텐트 매력이 유튜브보다 떨어진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둘째, 유튜브 출연이 곧 홍보로 이어지는 세상이다. ‘아는 기자한테 연락해봐’는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트렌드는 유튜브 콘텐트가 온라인 뉴스로 재생산되는 것이다. 또 영화 개봉이나 음반 출시를 앞두고 공중파 방송에 출연했던 것과 달리, 요즘은 인기 있는 유튜브 채널로 셀럽의 발길이 이어진다. 영화 <리볼버>의 주연인 임지연, 지창욱, 전도연은 각각 영화 홍보차 ‘성시경의 만날텐데’, ‘짠한형 신동엽’, ‘정재형 요정재형’에 출연했다. 사생활을 거의 노출하지 않았던 고현정은 브이로그에서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다.

셋째, 아이돌의 유튜브 채널은 기획사에서 전문적으로 관리한다. 소속사에서는 셀럽의 일거수일투족을 유튜브에 꾸준히 송출한다. 덕분에 음악방송, 예능 등으로 홍보하기 힘든 신인 아이돌은 유튜버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는 것이 정석처럼 됐다. 피프티피프티는 2기를 새롭게 구성해 오는 9월 컴백을 앞두고 있다. 피프티피프티 유튜브 채널에서는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을 공개하며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넷째, 셀럽보다 유튜버가 인기 스타인 시대가 왔다. 과거에는 유튜버가 연예인의 춤을 따라 추는 커버댄스를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유명 유튜버를 따라하는 셀럽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초등학생인 서이브는 ‘마라탕후루’로 큰 인기를 얻어 유튜브 채널의 누적조회수가 1억1265만 회에 달한다. 가수 김범수는 고퀄리티 록버전을, 가수 화사와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도 ‘마라탕후루’ 챌린지를 선보였다. 가수 김범수가 재해석해 부른 ‘마라탕후루’는 850만 명이 구독해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은 유튜버가 공중파 방송으로 진출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독자 171만 명을 보유한 채널 힙으뜸을 꼽을 수 있다. 운영자는 국내 1위 여성 운동 크리에이터인 심으뜸으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뛰어난 축구 실력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다. 국가대표 여행 유튜버인 빠니보틀과 UDT 출신 덱스는 기안84, 배우 이시언과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 출연했다. 특히 덱스는 2023년 연말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빠니보틀은 최근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촬영을 마쳤으며, 덱스는 tvN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유튜버나 셀럽이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 유튜브 라이브를 하거나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는 일이 허다해지며 대중의 피로감이 심해졌다. 대표적인 인물로 고준희를 꼽을 수 있는데, 그녀는 6년 만에 버닝썬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명진 변호사는 “이런 콘텐트는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지만 유튜브에 자칫 잘못 올렸다가는 타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인터넷에 글이나 영상을 포함한 콘텐트를 업로드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03. BTS


멤버들이 입대해 그룹의 방송 활동은 이뤄지지 않지만 BTS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멤버 개별 영상 등이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다. BTS의 그룹 유튜브는 구독자가 7860만 명이며, 멤버별 개인 유튜브는 RM 179만 명, 진 142만 명 등 전문 크리에이티브보다도 그 수가 많다. 이와 마찬가지로 블랙핑크도 그룹 채널 구독자가 9430만 명이지만 멤버별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멤버별로는 제니 1050만 명, 지수 515만 명, 로제 709만 명으로 글로벌 스타의 위엄을 보여준다.

10. 아이유


셀럽 순위 11위에 오른 아이유는 구독자 971만 명, 시청횟수 29억9000만 건으로 팬덤의 세대 경계가 없는 인기 스타로 자리 잡았다. 대부분 콘서트나 팬미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업로드된다. 2020년부터 시작된 아이유의 ‘팔레트’는 뮤직 토크쇼를 표방한다. 아이유와 출연자가 서로 노래를 바꿔 불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0년 12월 말에 나온 아이유의 팔레트 ‘있지 편’은 업로드 24시간 만에 조회수 170만 뷰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유의 유튜브 수입액은 22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16. 성시경


구독자 200만 명을 바라보는 성시경은 유튜브를 가장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스타다. 2022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연장이 모두 문을 닫자, 자신의 유튜브를 활용해 가수 선후배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렇게 가수 선후배들이 함께 부른 노래를 바탕으로 2022년부터 ‘자 오늘은’이란 콘서트를 개최했다. 올해 ‘자 오늘은’ 콘서트는 9월 7~8일 양일간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2년과 2023년에 열린 ‘자 오늘은’은 각각 SBS 연말 특집과 성탄절 특집 방송으로 편성된 바 있다.

18. 숏박스


대학로와 공중파 방송을 주무대로 활동하던 코미디언들이 설 자리를 잃자, 새로운 시도가 가능한 유튜브로 무대를 옮겼다. 그 과정에서 일부 코미디언의 풍자와 거친 입담은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숏박스는 KBS 공채 30기 김원훈, 31기 조진세, 32기 엄지윤이 콩트로 구성한 5분 내외 콘텐트를 업로드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콩트의 주 소재는 주변에서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설정과 연기에 감탄하는 댓글이 많다. 구독자 298만 명을 확보했으며, 추정 수입액은 10억2000만원이다.

- 여경미 기자 yeo.kyeongmi@joongang.co.kr

202409호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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