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얼마나 빠르게 달릴 수 있을까?100m 달리기는 1896년 1회 올림픽부터 시작돼 가장 오래된 종목으로 꼽힌다. 1912년 10.6초라는 공식적인 기록이 시작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100m를 10초 안에 달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다 1968년 마침내 미국 육상선수 짐 하인스가 최초로 9.95초라는 기록으로 마의 10초 벽을 넘었다. 인간이 이 벽을 넘는 데 무려 56년이 걸린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짐 하인스가 56년 만에 처음으로 10초 벽을 넘은 이후로, 같은 56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무려 190명 넘는 선수가 10초 벽을 넘었다는 사실이다. 56년간 단 한 사람이 해낸 일을, 이후로는 수많은 사람이 해낸 것이다. 그동안 선수들을 위한 장비도 개량됐을 것이고, 훈련 방법도 개선됐겠지만, 가장 크게 변한 것이 있다면 인간이 10초 안에 100m를 뛸 수 있다는 ‘생각’이 아니었을까.짐 하인스처럼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각 분야의 운동선수들이 위대한 것은, 그들이 단지 당시 인간 육체의 정점에 섰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에 대한 오래된 생각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생각은 자신의 경험이나 보고 들은 간접적인 지식을 통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때로는 반대로 누군가의 생각이 그의 경험(현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아니, 인류가 이룩한 모든 새로운 도전과 업적은 누군가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생각해내는 것에서 출발했다. 하늘을 날겠다는 생각, 달에 가겠다는 생각은 물론이고, 세상에 있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표를 현실화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모든 일이 그러했다.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많은 사람에게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효율적이라는, 혹은 나중에는 몰라도 지금은 할 수 없다는 등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곤 한다. 모두가 한계를 짓는 생각들이다. 누군가 그렇게 말한다면, 아마도 그의 경험이 그의 생각을 형성했기 때문일 것이다. 불가능하다는 것은 그의 경험 안에서 스스로에게만큼은 진실이겠지만, 그것이 언제나 사실을 뜻하는 건 아니다.“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은 옳다.”자동차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해 ‘현대(modern)’를 발명해낸 헨리 포드의 말이다.자신의 경험 안에서 생각을 유지해가며 살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생각이 현실을 바꿔나간다’고 믿으면서 새로운 생각으로 더 나은 현실을 만들어나갈지는 전적으로 자유의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