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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신세계, 리차드 밀 

 

정소나 기자
2001년 혜성처럼 등장한 리차드 밀이 선보이는 모든 타임피스는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 미학적 아름다움이 탁월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통과 역사가 중시되는 시계 업계에서 리차드 밀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하이엔드 워치메이커 반열에 올라선 비결은 뭘까.

▎혁신적인 설계와 정교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RM 16-02를 착용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세대들에게 리차드 밀은 1920년대 독자들이 열망했던 스콧 피츠제럴드(Scott Fitzgerald)의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같은 존재입니다.”

저명한 워치 저널리스트 닉 풀케스(Nick Foulkes)은 리차드 밀(Richard Mille) 시계를 착용한다는 것은 자존감, 자기애, 성공한 자아상은 물론, 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을 동시에 드러내는 궁극의 행위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리차드 밀은 기존에 존재하던 모든 미학, 기술적인 관습, 관성에 젖어 사용하던 소재 등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전에 없던’ 시계를 세상에 선보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항공우주, 자동차에 사용하는 소재를 시계 만드는 데 사용했고, 케이스 안에 감춰진 시계 부품들을 훤히 드러내는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내 기계식 타임피스의 우아하고 정교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늘 둥근 형태였던 모습에서 벗어나 우주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토노 형태 케이스를 선택한 것도 인기를 끄는 데 한몫했다.

전통적 시계 제작 방식을 따르지만, 전에 없던 현대적 디자인의 리차드 밀 시계는 전 세계 시계 애호가의 수집 대상이 됐다. 높은 가격에 희소성과 가치를 담은 리차드 밀을 소유한다는 것은 곧 성공의 징표라고 말할 만큼 전 세계 사람들이 원하는 꿈의 시계로 명성을 얻고 있다.

꿈과 로망을 실현하는 워치메이커


▎컬러 사파이어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우아함의 정수를 담은 RM 07-02 오토매틱 사파이어 컬렉션.(
리차드 밀은 창업자 리차드 밀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시작한 스위스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리차드 밀은 1974년 스위스 워치 밸리 인근 빌레르-락(Villersle-Lac)에 소재한 프랑스 시계 제작사 핀호르(Finhor)의 수출 담당 매니저로 입사하며 시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핀호르가 미디어, 항공, 자동차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마트라(Matra) 그룹에 인수된 후 리차드 밀은 그룹 내 모든 시계 브랜드의 수출을 총괄하는 디렉터를 맡았다.

이후 1990년대 초반, 리차드 밀은 파리 방돔 광장에 자리한 프랑스의 시계&주얼리 브랜드 모부생(Mauboussin)에 합류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시계 부문을 총괄하며 주얼리 사업의 CEO 자리에 오른 리차드 밀은 시계의 설계와 제작 과정에 직접 관여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모부생의 시계와 무브먼트를 함께 개발한 르노&파피(Renaud&Papi)를 비롯해 스위스 최고의 무브먼트 전문 제조사 등 유수의 시계 전문가들과 두터운 친분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업경영에 필수적인 제작, 투자 비용, 마케팅 전략 등에 따라 생산 방향이 결정되는 구조 아래서는 창의력을 마음껏 표출할 수 없음을 절감했다. 이에 50세가 되던 해, 리차드 밀은 당시 존재하던 모든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이 꿈꾸던 새로운 시계 제작을 구현한다는 목표로 독자적인 브랜드 론칭을 결정했다.

그와 뜻을 같이한 스위스의 무브먼트 제작사 몽트르 발진(Montres Valgine)의 소유주 도미니크 귀나(Domi nique Guenat)가 동업자로 합류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마침내 2001년, 자신의 이름 이니셜 ‘RM’을 붙인 RM001 투르비용을 발표했다. 리차드 밀의 역사적인 첫 번째 모델 RM001에는 20만 유로라는 엄청난 가격이 매겨졌는데, 신생 브랜드임에도 럭셔리 시계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례로 화제가 되었다. 생소한 브랜드와 높은 가격 탓에 판매가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출시되자마자 선결제 주문만 수백여 건이 쇄도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극소수 물량만 제작된 RM001의 성공은 제작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든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최고의 시계를 만들겠다는 그의 시계 제작에 대한 접근법과 철학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준 근간이 되었다.

이렇게 첫 시계부터 반향을 일으키며 럭셔리 워치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이름을 알린 리차드 밀은 오늘날 최고의 하이엔드 워치 제작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리차드 밀의 시계 컬렉션은 60여 개가 넘는 모델을 거느리고 있으며, 각각의 모델은 리차드 밀 최초의 시계를 만들어낸 끝없는 열정과 타협하지 않는 원칙을 유산처럼 간직한 채 디자인되고 제작된다.

혁신적인 소재와 경이로운 피니싱


▎리차드 밀의 타임피스를 착용하고 스파게티를 만드는 창립자 리차드 밀.
RM001을 탄생시킨 영감의 원천은 F1 레이싱카 제작에 사용된 소재에서 확인된다. 그의 개발 철학은 현재까지도 리차드 밀의 브랜드 정체성에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리차드 밀은 우주항공산업이나 최고급 스포츠카 제작 등 가장 혁신적인 분야에서 사용되는 테크닉과 신소재를 워치 케이스, 무브먼트 등 워치메이킹의 핵심 부품에 적용하고자 노력한다. 5등급 티타늄, ARCAP(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구리와 니켈의 합금), 카본 나노파이버, 리탈(LITAL®), 세라믹 등 기술적으로 다루기 힘든 신소재 또한 시계 제작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고도의 기계적 복잡성, 시각적으로 뛰어난 디자인, 인체공학적 편안한 착용감만이 리차드 밀 시계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 시간을 견디는 전문가들의 창조적 인내심과 예리한 시선, 능숙한 손놀림으로 모든 부품에 완벽을 가하는 피니싱 작업 또한 리차드 밀의 독특한 캐릭터를 창출하는 또 다른 핵심 가치이기 때문이다. 스크루, 브리지, 투르비용 케이지, 와인딩 배럴 커버, 스프링, 핸즈, 워치 케이스 등 시계를 구성하는 부품의 대부분은 수작업으로 마무리되고 장식된다. 수세기에 걸친 워치메이킹의 역사에 따라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마무리 공정은 하나하나의 사소한 디테일조차도 놓치지 않는 꼼꼼한 손길을 거쳐 각각의 리차드 밀 시계는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탄생한다.

완벽한 타임피스를 향한 열정


▎2. 최첨단 신소재로 제작된 케이스, 브리지를 탑재한 초경량 타임피스 RM027. / 3. 2017년 출시된 리차드밀 RM67-02 오토매틱 무타즈 에사 바르심. / 4. 극도로 정밀한 RM65-01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 5. 한 명의 장인들이 시계 제작의 모든 공정을 담당해 뛰어난 정밀도와 완성도를 지닌다. / 6. RM50-04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키미라이코넨을 착용한 알파 로메오 레이싱 팀 소속 키미라이코넨. / 7. 특유의 역동미를 느낄 수 있는 2020년 말에 출시된 RM72-01.
리차드 밀이 제작하는 모든 타임피스는 최고 수준의 철저한 품질검사를 거친다. 워치 케이스의 티타늄 스크루부터 무브먼트의 가장 미세한 부품에 이르기까지 각 부품은 모두 숙련된 시계 제작자의 육안을 통해 30cm의 근거리에서 스크래치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가 이뤄진다. 각 부품이 계획된 수치를 준수하여 완벽하게 제조되었는지 확인하는 특수 데이터 프로그램에 의한 품질 검수 프로세스도 빼놓을 수 없다.

시계 조립 과정이 끝나면, 시계의 각 기능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테스트가 이루어진다. 모델별로 날짜 변경의 정확성, 크로노그래프 기능의 작동,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기능 점검이 포함된다. 이에 모든 리차드 밀 시계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광범위하고도 철저한 시간 측정과 방수 검사는 기본이다. 이 모든 단계를 거치는 데 최소 3주일이 소요된다.

마지막 테스트에서는 시계의 모든 기능을 3회씩 검사해 각각의 타임피스가 완벽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더불어 시계에 명시된 것과 동일한 파워리저브를 갖는지 보증하기 위한 파워리저브 테스팅도 진행된다. 리차드 밀을 구입한 고객은 50~60차례의 엄격한 테스트 과정을 거친 시계를 받아볼 수 있다. 완벽한 품질에 대한 고집은 미학적 기준을 고려해 아름답게 마무리 된 최고의 타임피스를 만들어내려는 리차드 밀의 브랜드 철학에서 비롯됐다.

응축된 시너지를 뿜어내는 컬래버레이션


▎R M 27-05 플라잉 투르비용 라파엘 나달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
한계를 뛰어넘어 도전을 즐기는 리차드 밀은 독보적인 첨단 기술력을 발휘해 탁월한 경량성과 최상의 성능으로 격렬한 경기 중에도 착용할 수 있는 타임피스를 만들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덕분에 리차드 밀은 육상, 테니스, 골프, 스키, 바이애슬론, F1, 랠리 드라이빙 등 경기 종목을 막론하고 최고의 엘리트 선수들이 가장 많이 착용하고, 선수들이 가장 갈망하는 시계가 되었다. 실제로 많은 국가대표 선수가 리차드 밀의 브랜드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기도 했다.

리차드 밀 시계는 F1 드라이버나 테니스선수 등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스타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고급스러움과 탁월한 기능성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2010년, 테니스 황제 라파엘 나달이 롤랑 가로스(Roland Garros) 클레이 코트에 처음으로 RM027을 착용하고 등장해 많은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리차드 밀 모델 중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모델 중 하나인 RM027은 격한 테니스 스윙에도 손목에 전혀 무리가 없도록 만든 세계 초경량 기계식 타임피스로, 리차드 밀의 브랜드 철학을 고스란히 담았다. 또 외부의 물리적 충격에서 무브먼트를 안정적으로 보호할 방법을 모색하며 리차드 밀만의 특별한 디자인 형태를 만들어냈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에서 무려 14회의 우승 기록을 보유한 그의 손목 위에서 매번 다양한 리차드 밀 시계가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제 나파엘 나달이 리차드 밀 시계 없이 테니스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되었다.

나달과 독보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매번 혁신적인 시계 개발에 박차를 가한 리차드 밀은 지금까지 6번째 모델을 만들어 나달에게 선사했다. 그중 가장 최근에 선보인 새 에디션 RM 27-05 플라잉 투르비용 라파엘 나달 모델은 리차드 밀과 라파엘 나달의 역사적인 서사가 절정에 이른 타임피스라고 할 수 있다. 스트랩을 제외하면 총중량이 11.5g에 불과하고 1만4000g의 중력 가속도를 견뎌내는 탁월한 내구성까지 갖추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코팅을 생략한 스트랩을 장착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겸비해 시계 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혁신의 결정체, RM 16-02


▎직사각형 형태의 RM 016을 재해석해 새롭게 선보인 RM 16-02 오토매틱 엑스트라 플랫. 소재 고유의 질감과 아름다움을 강조해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오늘날 리차드 밀은 은근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를 원하는 제이 지(Jay-Z), 퍼렐(Pharrell) 케빈 하트(Kevin Hart), 에드 시런(Ed Sheeran) 등 영향력 있는 억만장자 셀러브리티들이 사랑하는 시계가 되었다. 이들은 리차드 밀의 특별한 에디션들을 앞다퉈 소장하려는 열혈 컬렉터이기도 하다. 리차드 밀의 모든 시계는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며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대부분 소량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결과적으로 리차드 밀의 모든 타임피스는 단종된 모델부터 한정판 제품까지 폭넓게 판매되는 프리온(Pre-owned) 리테일 매장에서도 프리미엄 가격대로 거래되고, 그 가격은 영국의 교외에 위치한 매력적인 대형 고급 주택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이 모든 성공 궤도는 리차드 밀이 지금까지 갈고닦아온 신소재 개발과 혁신, 충격 저항도, 초경량 기술, 최고의 인체공학적 디자인 등을 연구하며 쉬지 않고 헌신해온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이다. 여기에 지난 시간 동안 축적해온 예술성과 감각적인 서정성이 더해져서 컬러 사파이어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우아함의 정수를 담은 RM 07-02 오토매틱 사파이어 컬렉션을 탄생시키는 경지에 이르렀다.

직사각형 형태의 RM 016을 재해석해 새롭게 선보인 RM 16-02 오토매틱 엑스트라 플랫도 빼놓을 수 없다. 불필요한 장식을 과감히 덜어내고, 소재 고유의 질감과 아름다움을 강조해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전작보다 케이스 크기를 10%가량 줄이고, 오토매틱 칼리버 CRMA9는 오픈워크 구조로 설계해 기계적 아름다움과 역동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케이스는 5등급 티타늄과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소재인 테라코타 쿼츠 TPT® 컬러까지 총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RM 16-02 오토매틱 엑스트라 플랫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과 정교한 기술력이 결합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시계 제작의 한계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리차드 밀의 특별함은 독특하고 차별화된 시계 제작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고급 시계 브랜드들은 제작 공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에 전문 인력을 배치하여 작업을 진행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그러나 리차드 밀은 이러한 방식에서 벗어나 한 사람이 시계 제작의 A부터 Z까지 모든 공정을 담당하도록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한 명의 장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계를 만들기에 전체 제작 과정에서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리차드 밀의 이러한 제조 방식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충실히 반영하는 고유한 방식이다. 이는 리차드 밀 시계가 뛰어난 정밀도와 완성도를 지니며, 고급 시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고객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시계 업계에서 ‘하이엔드’라는 수식어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유서 깊은 역사는 물론 뛰어난 마감, 복잡한 기능 등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1년 탄생한 리차드 밀은 24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녔음에도 그 누구도 주저함 없이 ‘하이엔드 워치’로 손꼽는 브랜드로 등극했다.

리차드 밀의 성공 뒤에는 예술적 감각과 최고를 지향하는 기술력, 한 명의 장인이 모든 시계 제작 공정을 담당하며 한정 수량만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는 파인 워치메이킹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리차드 밀의 철학과도 같은, 한계를 두지 않는 삶, 억눌리지 않는 꿈과 열정, 유연한 사고방식, 혁신적인 도전은 전통적인 시계 제작의 관례를 통째로 바꿔놓았다. 탁월한 기술력, 독특한 신소재, 대담한 디자인, 섬세한 피니싱,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20여 년 동안 이미 워치메이킹 세계를 돌이킬 수 없게 바꿔놓은 리차드 밀. 앞으로도 쉬지 않고 변화를 만들어내고, 업계를 선도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다.

[박스기사] 리차드 밀의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사람들


▎리차드 밀의 2세대 경영을 이끌어갈 핵심 인물. 왼쪽부터 리차드 밀의 공동 창립자인 도미니크 귀나의 두 자녀 세실과 막심, 그리고 알렉상드르 밀과 아만다 밀.
전통적 시계 제작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을 관철해온 창립자 리차드 밀의 신념을 이어받아 그의 두 자녀가 리차드 밀의 2세대 경영을 준비 중이다.

알렉상드르 밀은 법학과 영상 제작 학위를 취득한 후 리차드 밀의 영상 제작팀에 정식 합류했다. 2016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아메리카 지역 유통 총괄인 존 시모니안과 함께하며 커머셜 부문에 대한 탄탄한 배경지식을 쌓았고, 2019년부터 커머셜 디렉터로 팀을 이끌고 있다. 아만다 밀은 두바이에서 여성 고객을 전담하는 프리빌리지 부서 총괄로 4년간 근무한 뒤, 본사에 브랜드·파트너십 디렉터 자격으로 복귀했다. 르 망클래식, 랠리 드 프린세스 행사 등 리차드 밀이 함께하는 주요 국제 스포츠·문화 행사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프라이빗 고객 행사를 총괄하고 있다.

-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 _ 사진 제공 리차드 밀

202503호 (202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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