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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포브스코리아 30세 미만 30인] SCIENCE | 강규민(29)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생태학연구소 박사후연구원 

생합성 유전자 발굴하는 유기화학 전문가 

이정은 기자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생태학연구소의 강규민 박사후연구원은 스스로를 ‘식물을 사랑하는 유기화학자’라고 부른다. 강 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한순규 교수 연구실에서 보낸 박사과정 동안,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질로부터 고부가가치 화합물을 간단하게 만들어내면서 주목받았다. 국내 자생식물인 광대싸리 추출물에서 단 세 단계 만에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 가능한 물질인 ‘수프라니딘 B’를 합성해낸 것이다.


수프라니딘 B의 세계 최초 합성으로, 복잡한 천연물을 이렇게 짧은 과정으로 합성해낸 사례는 몹시 드물어 일종의 ‘분자 연금술’로 평가받았다.

강 연구원은 “학위 기간 동안 총 6개의 천연물을 합성해냈고, 이 중 5종은 최초”라며 “연구실 동료들의 연구를 도운 것까지 포함하면 해당 주제와 관련해 총 10편의 논문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유기화학을 이용해 천연물의 생합성 경로를 탐구해보고 싶다는 관심으로 이어졌고, 현재 이 분야 대가인 막스플랑크 화학생태학연구소 사라 오코너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며 식물 연구에 유기화학을 접목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지 10년이 되어간다”며 “과학을 통해 모든 사람이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동생은 의학을 통해 같은 목표를 꿈꾸고 있는데, 언젠가 함께 일해보는 것도 낭만적이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머지않아 ‘강규민 반응’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기화학 분야에선 유용한 화학반응이 개발되면 개발자의 이름을 따 부르는 전통이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개발한 화학반응이 제 이름을 따서 불리고 많은 사람의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 이정은 기자 lee.jeongeun2@joongang.co.kr _ 사진 ARTONO

SCIENCE

※ 추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신원준 성균관대학교 교수
이정인 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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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호 (202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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