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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극복의 조건 

 

이정은 기자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박범신의 소설 『은교』에 나오는 구절이다. 늙음이 절대 잘못이 아님에도 우리나라 노인들은 벌을 받고 있는 듯 다양한 시름을 앓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60%가 만성질환을 앓고, 독거노인 비율은 22.1%에 달한다. 고령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홀로 거주하는 셈이다.

노인 일자리는 부족하고, 비정규직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일자리의 질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아프고 외롭고, 경제적 자립까지 어렵다 보니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은 세계 1위다. 가족과 함께 살거나 형편이 나은 경우에도 다수는 노인 유치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더 기력이 없어지면 요양원, 건강마저 나빠지면 요양병원으로 가야 하는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과연 이들은 자신이 어렸을 때도 이런 노년을 보낼 것이라 생각했을까.

올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초과하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노인인구가 많아진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만든 노년의 길에 우리도 머지않아 올라탈 것이라는 사실이다. 시니어 토털케어 스타트업인 케어닥 박재병 대표와 시니어 개인비서 서비스 ‘똑비’를 운영하는 토끼와두꺼비 함동수 대표를 만나 실버 산업의 현실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이정은 기자 lee.jeongeun2@joongang.co.kr

202504호 (202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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