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랫말 그대로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던 날 간밤에는 약간의 비,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강한 바람…. 그것도 정취라 여겨 나는 서울 시내를 걸었다. 약간의 핑계가 없지는 않았는데 세운상가에 가격이 썩 괜찮은 진공관 앰프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지난밤의 우연한 통화로 듣게 되어, 그것을 핑계 삼아 나는 마침 시간도 넉넉하던 참이라 광화문에서 세운상가까지 걷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일하는 신문로 쪽에서 몇 걸음 채 가지 못하고 멈춰섰다. 광화문 네거리, 이순신 장군 동상 앞. 푸른 신호등이 벌써부터 깜빡거렸는데 나는 뒤늦게 뛰어들었다 경찰의 호의에 찬 제지를 받고 건널목 한복판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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