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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탄 골프장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골프장도 무한경쟁시대 돌입… 휴양형 리조트 골프장 속속 등장
골프 | 골퍼를 유혹하는 개성 만점 골프장 10選 

글■이지연 파이낸셜뉴스 골프전문기자 [easygolf@fnnews.com]
2000년 151곳(회원제 112개, 대중 39개)이었던 골프장은 지난해 말 기준 310곳(회원제 182개, 대중 128개)으로 2배 넘게 껑충 뛰었다. 올해는 43개의 골프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골프장 문호가 점점 넓어지는 만큼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골프장이 늘수록 특색 없는 골프장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새로 등장한 코스는 어느 곳 하나 튀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차별화한 코스로 무장하고 골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골퍼들 사이에 회자되는 골프장 10곳을 추려봤다.

세인트포골프리조트
숲 속 정원 같은 코스 www.stfour.com


자연림이 우거진 숲 속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계절, 봄이다. 골프장 가는 길이 더 즐거운 이유도 아스팔트로 덮인 도심의 삶을 벗어나 생동하는 자연을 접할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제주도 구좌읍 김녕리에 위치한 세인트포골프리조트는 울창한 숲 속에 조성된 정원 같은 느낌을 주는 코스다.

벤트그라스가 전 코스에 식재된 세인트포 코스(파 72·7,510야드)와 캔터키블루(페어웨이)와 벤트그라스(그린)로 덮인 세인트프레드 코스(파 72·7,466야드) 등 2개 코스가 있다. 동백나무·소나무· 야자수 등 다양한 수목과 영산홍·산수국·라일락 등의 야생화가 한데 어우러진 데다, 모든 홀이 20m 간격을 두고 독립된 구조로 설계돼 정원을 거닐듯 유유자적한 라운드가 가능하다.

라운드 후 노천탕 체험은 절대 빠뜨려서는 안 될 여유로운 라운드의 절정. 지하 1,400m에서 뽑아 올리는 세인트포의 알칼리성 온천수는 만성피부염·신경통·피부미용·위장병·동맥경화·당뇨는 물론 혈액순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린피는 주중 10만9,000원, 주말 14만2,000원.

2007년 12월 문을 연 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세인트프레드 코스)과 유러피언여자골프(LET) 세인트포여자오픈(세인트포 코스)을 개최하며 최상급 토너먼트 코스로 눈도장을 받은 세인트포는 지중해풍으로 완성된 골프텔(52실)과 골퍼스 프라자 외에 향후 4,500㎡의 대지 위에 식물원·요트·승마장·나비공원·쇼핑몰 등을 추가해 국내 최대 규모의 가족형 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골프장 주변으로는 드라마 <태왕사신기> 세트장을 비롯해 김녕·함덕해수욕장, 김녕미로공원, 동복리관광체험어장 등의 즐길거리도 널려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 만점이다.

힐튼남해골프&스파리조트
몰디브의 느낌 그대로 www.hiltonnamhae.com



파인비치골프링크스.
남해에는 벌써 봄기운이 무르익었다. 제주도·거제도·진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남해섬의 봄은 수려한 해안절경과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진달래·동백·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온통 파스텔 색조다. 2006년 한국 최초의 시사이드 코스를 표방하며 문을 연 힐튼남해골프&스파리조트(파 72·7,200야드)는 남해바다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11개 홀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7개의 홀은 바다에 접해 있다.

이 중 바다를 가로질러 샷을 날릴 수 있는 4개 코스의 레이아웃은 시사이드 코스의 진수를 맛보기에 그만이다. 특히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18홀 전부와 남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10번 홀을 비롯해 1번 홀과 18번 홀 옆쪽에 운영 중인 ‘티(Tea)하우스’는 남해바다와 아름다운 골프코스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보너스 공간으로 라운드의 추억을 특별하게 해준다.

‘한국판 몰디브’를 개념으로 조성된 힐튼남해에는 150개의 스위트룸과 20개의 프라이빗 빌라가 조성돼 있어 라운드 후 바다와 섬과 골프코스를 조망할 수 있는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더 스파’를 즐기면서 통유리 밖으로 내다보이는 남해의 절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마치 몰디브에 있는 느낌에 젖는다.

그린피는 주중 월∼수 10만5,000원, 목∼금 11만5,000원, 주말은 15만9,000원(일요일 오후 14만9,000원)으로 인터넷으로도 예약 가능하며, 숙박과 연계하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파인비치골프링크스
한국판 페블비치 개봉박두 www.pinebeachcc.co.kr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땅끝을 향해 가다 목포 이정표를 지난 뒤 30여 분을 더 달리면 한반도의 땅끝마을로 불리는 전남 해남이 모습을 드러낸다. 65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해남 앞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파인비치골프링크스(파 72·7,373야드)는 정부 주도로 건설 중인 화원관광단지 내에 조성된 시사이드 골프장이다.

남해안 특유의 리아시스식 해안을 따라 누워 있는 파인비치는 18홀 중 9홀이 해안선을 따라 배치돼 있어 ‘한국의 페블비치’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모든 홀에서 해안을 조망할 수 있어 한 폭의 그림 속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지만, 특히 해안선을 따라 배치된 파인코스 3개 홀과 비치코스 6개 홀의 전망은 머릿속에 또렷이 박힐 만큼 아름답다.

그 중에서도 바다를 건너 티샷을 해야 하는 비치코스 6번 홀(파 3·235야드)은 미국의 페블비치 7번 홀(파 3)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조류가 심하지 않을 때 바다 위의 요트 행렬도 이 골프장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광경이다. 파인비치는 행정구역상 해남군에 속하지만 목포에서 30분, 광주공항에서 1시간20분 거리에 위치해 다도해와 진도 우수영 여행을 겸한 나들이 코스로도 적합하다.

세발낙지·장뚱어 요리를 비롯한 신선한 해산물과 해남의 별미로 꼽히는 고구마묵 등을 맛보는 먹을거리 투어를 곁들이면 여행의 재미는 배가 된다. 클럽하우스와 골프텔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으로, 올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시범 라운드를 시행하고 있어 주중 6만 원, 주말 9만 원의 카트 및 시설 이용료만 내면 저렴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태안비치CC
자연과 어우러진 해양레저형 코스 www.taeanbeach-cc.co.kr


울창한 송림과 조화를 이룬 멋진 바다, 그리고 갖가지 형상으로 빚어진 기암절벽과 다도해…. 자연환경이 살아 숨쉬는 태안은 예부터 ‘태안8경(景)’으로 불리며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서해의 청정 해상공원인 태안해안국립공원 내 안흥항 옆에 자리잡은 태안비치CC(파 72·7,087야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 삼아 조성된 시사이드 골프장으로, 2006년 9월 개장 이후 태안의 또 다른 명물로 대접받고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해양레저형 골프장’을 내세우는 태안비치에서의 라운드는 태안8경에 찾아온 사계절의 기운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태안 청정해역에 위치해 신선한 산소와 음이온을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는 환경은 18홀을 소화해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건강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출렁이는 파도와 시원한 바닷바람, 그리고 갈매기 우는 소리에 귀가 즐거워지고 코스 주변으로 자리한 동백 군락지에는 수백 년 된 동백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 꽃이 만개하는 시기인 4월에는 라운드를 즐기는 내내 형용할 수 없는 장관에 눈이 즐거워진다. 코스 내에 조성된 해저드에는 54개의 분수와 물레방아가 시원스레 물줄기를 내뿜으며 태안 앞바다와 묘한 대비를 이뤄 또 다른 눈요깃거리를 선사한다.

그린피는 주중 11만5,000원, 주말 15만5,000원이며, 코스 내에 60여 개의 조명탑이 설치돼 있어 야간 라운드의 묘미도 만끽할 수 있다. 라운드 후 온 가족이 함께 골프 리조트 내에 자리한 전용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하거나 요트와 바다낚시 등 해양레저를 즐기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 골프와 해양스포츠로 꽉 채운 하루가 저문 뒤에는 골프장을 정원처럼 내려다볼 수 있는 골프텔 ‘카밀리아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골프텔 앞 산책로에서 망중한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센테리움 CC.

센테리움CC
스코틀랜드식 명품코스 www.centeriumcc.com


거센 바람, 잿빛 하늘, 갈대 숲과 러프…. 2008년 6월 문을 연 센테리움CC(27홀)는 스코틀랜드의 어느 골프장을 연상시키는 이국적 색채를 지닌 골프장이다. 영국의 세계적 코스 설계사인 UK PGA 디자인컨설팅이 코스를 설계했고, 골프 본고장에 버금가는 코스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코스 이름도 잉글랜드(파 36·3,506야드)·스코틀랜드(파 36·3,547야드)·웨일스(파 36·3,502야드)로 붙였다.

모든 코스에는 양잔디(페어웨이-켄터키블루그라스, 그린-벤트그라스)를 식재했고, 몇몇 홀에서는 홀을 따라 시냇물이 흐르는 조경이 주위와 어우러지면서 자연친화적인 냄새도 듬뿍 난다. 스코틀랜드풍 코스답게 한 번 볼을 빠뜨리면 찾기가 쉽지 않을 만큼 러프가 깊게 조성돼 있고, 그린 주변의 항아리 벙커도 악명을 떨친다.

그린에는 언듈레이션이 꽤 있어 자칫 방심하다가는 ‘스리 퍼팅’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며, 업 다운이 심한 데다 500야드를 넘는 홀이 6개나 되고 600야드 이상의 홀도 있을 만큼 전장도 만만치 않아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스코틀랜드식 명품코스를 지향하는 센테리움은 클럽하우스에도 스코틀랜드의 전통을 입혔다.

스코틀랜드 양식을 따라 지은 클럽하우스의 외관은 고풍스러움 그 자체이며, 내부도 6성급 호텔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얻을 만큼 화려한 것이 특징. 사교와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인 PDR(Private Dinning Room)를 마련해둔 것이 눈에 띈다.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센테리움은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충주 방향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북충주IC에서 빠지면 2∼3분이면 닿을 수 있어 수도권 골프장 못지않은 빼어난 접근성으로 가치를 더한다. 그린피는 주중 15만 원, 주말 18만 원이다.

군산CC
국내 최대 골프코스 www.gunsancc.net


전북 군산시 폐염전 부지에 세워진 군산CC는 회원제 18홀과 퍼블릭 63홀 등 총 81홀 규모의 국내 최대 골프코스다. 사방이 탁 트인 400만m2에 들어선 이 코스는 전체 81홀이 약 155만m2에 달하는 호수로 둘러싸여 있고, 홀과 홀 사이에 26개의 다리를 놓아 홀을 연결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갯벌 위에 조성돼 여름에는 지열이 올라오지 않아 시원하고, 겨울에는 페어웨이와 그린이 얼지 않아 푸른 양잔디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시그네처 홀은 정읍코스 3번 홀(파7). 거리 발음을 따 일명 ‘천사 홀’로 불리는 이 홀은 블랙티 기준으로 전장이 무려 1,004m(1,097야드), 화이트티에서도 933m(1,020야드)나 되는 세계 최장 홀로 이름을 올렸다.

군산CC의 또 하나의 명물은 김제코스 1번 홀(파 6). 블랙티 기준으로 전장이 722야드인 이 홀은 개장과 동시에 강원도 삼척의 파인밸리CC 밸리코스 2번 홀(718야드)의 국내 최장 파6홀 기록을 갈아치웠다. 군산CC는 이 밖에 남원코스 볼을 홀에 올리기만 하면 홀인원이 되는 일명 ‘깔때기 홀’(8번 홀, 파3)을 조성해 골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008년 81홀로 개장한 군산CC는 골프 대중화를 내걸고 시니어 할인, 종교인 할인, 조조 할인을 비롯해 기상 악화로 라운드를 중단할 경우 홀별 정산제 등을 운영한다. 클럽하우스와 그린집의 먹을거리를 1만 원이면 해결할 수 있도록 식·음료 가격을 인하했고, 오전 8시 이전에 내장하는 골퍼들에게는 아침을 무료로 제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린피는 퍼블릭 코스의 경우 주중 8만 원, 주말 12만 원이며, 조조할인 혜택을 받으면 7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81홀 코스가 주는 다양함을 맛보고 싶어하는 골퍼를 위해 군산 시내 호텔과 제휴해 숙박비를 최대 50%까지 할인해줘 호평을 얻고 있다.

골든비치골프리조트
설악과 동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자연 코스 www.gogoldenbeach.co.kr


산으로 둘러싸인, 산에 묻힌 고장 강원도. 산세의 위용에 감탄하면서 대자연 앞에 절로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 ‘강원도의 힘’이다. 강원도 양양 손양면에 들어선 골든비치골프리조트는 산과 나무·계곡·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골프장이다. 국내의 대표적 코스 설계업체인 오렌지엔지니어링이 설계를 맡아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것은 물론 보존 가치가 높은 수림대를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자연친화적 코스로 2007년 8월 첫선을 보였다.

파인(파 37·3,717야드)·샐몬(파 36·3,625야드)·시뷰(파 36·3,637야드) 등 27홀로 구성된 코스는 홀과 홀이 독립돼 있는 데다 23개 홀의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여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것이 장점이다. 시그내처 홀은 시뷰코스 9번 홀(파5). 특설티 기준 전장이 697야드에 달하는 국내에서 가장 긴 파5홀로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27홀의 코스가 한눈에 펼쳐지고 등 뒤로는 동해바다의 절경에 취하게 된다.

모든 코스에 양잔디(벤트그라스)를 식재해 초록의 페어웨이가 푸름을 뽐내며, 저 멀리 보이는 설악산과 동해바다의 비경과 어우러져 골퍼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설악산은 골퍼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가을에 펼쳐지는 설악산 단풍은 골든비치골프리조트의 주가를 한층 더 높였다.

골프장 내에 비치골프텔 50실과, 양잔디로 조성된 300야드짜리 드라이빙 레인지, 골프 아카데미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리조트형 코스로, 향후 파인텔과 페어웨이빌라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그린피는 주중 11만 원, 주말 16만 원. 골든비치는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난 장점까지 더했다. 미시령 터널이 개통되면서 자동차로도 3시간30분까지 단축됐다. 지난해 착공한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골든비치까지 1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인기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레인보우힐스CC
로버트 트렌스 존스 주니어의 역작 www.rainbowhills.co.kr


충북 음성에 위치한 레인보우힐스CC는 세계적 코스 설계가인 로버트 트렌스 존스 주니어(RTJ)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설계 초기부터 완공까지 직접 참여한 시그내처 코스다. 전 세계 38개국에 200개 이상의 코스를 설계했지만 시그내처 코스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설계한 RTJ는 레인보우힐스를 생애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해 심혈을 기울여 완성시켰다.

지형적 특성과 장점을 최대한 살린 코스 설계를 철학으로 하는 RTJ의 손끝에서 나온 레인보우힐스는 빼어난 자연미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계곡 깊은 산세와 곳곳에 위치한 폭포와 호수, 그리고 코스 전체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도록 레이아웃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으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물론 RTJ는 동(파36·3,506야드)·남(파36·3,699야드)·서(파36·3,279야드)코스 27홀에 저마다 특성을 불어넣어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골프장’으로 설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페어웨이가 살짝 휜 도그레그 형태의 홀이 많은 레인보우힐스는 IP(Intermediate Point) 지점으로 티샷을 정확하게 보내야 하며, 그린 주변에는 호수·벙커 같은 장해물이 널려 있어 거리가 다소 짧다고 욕심을 내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RTJ는 코스 한 홀 한 홀이 변화무쌍해 시그내처 홀로 꼽을 수 있다고 했지만, 백미 중의 백미는 남코스 7번 홀(파 5)이다. 전장 623야드로 레인보우 내에서 가장 긴 파5홀인 7번홀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 뒤편까지 호수가 길게 자리하고 있고, 코스 좌우로 깎아지른 듯한 암석이 절경을 이루는 아름다운 홀로 손꼽힌다.

코스 설계에만 2,300억 원을 쏟아 부은 레인보우힐스는 클럽하우스에도 300억 원의 비용을 들여 라운지·와인바·프라이빗 스파·VIP스위트룸 등을 조성하는 등 고급스러움으로 치장했다. 그린피는 주중 15만 원, 주말 21만 원. 회원을 동반해야 라운드를 할 수 있을 만큼 철저한 VIP 마케팅을 고수하는 것도 골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신비스러움을 더한다.


윈체스트GC.

윈체스트GC
예술가의 혼이 담긴 골프클럽 www.winchestgc.co.kr


좋은 골프장을 가늠하는 절대요소 중 하나를 꼽으라면 심미성(審美性) 아닐까? 코스의 심미성은 코스 한 홀 한 홀을 골퍼의 머릿속에 또렷이 박히게 하는가 하면 전혀 기억에 남지 않게 하는 요소가 된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윈체스트GC는 ‘예술가의 혼을 담은 필드’라는 모토로 설계된 심미성이 돋보이는 골프장이다.

평평한 대지에 펼쳐진 로맨틱 코스(파36·3,630야드)와 산악지대에 조성한 클래식 코스(파36·3,395야드)는 그 특징이 뚜렷이 구분될 뿐 아니라 각 홀이 바흐·와그너·헨델·슈베르트 등 고전주의 음악가와 밀레·샤갈·고흐 등 자연주의 화가들의 이름을 따 명명해 코스에 대한 기억을 도와준다. 각 홀에 들어설 때마다 카트에 달린 모니터를 통해 전해지는 이들의 명곡과 명화에 매 홀이 설렘으로 다가온다.

코스 조경은 이 코스의 심미성에 힘을 보태주는 또 다른 요소다. ‘우남 퍼스트빌’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모기업 우남건설은 완벽한 코스 조경을 위해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최고급 소나무를 날라다 심었고, 최고급 적송 6,000여 그루와 자작나무 등이 우아함을 더하는 코스를 선보였다.

2007년 개장 당시 수도권 최초로 ‘선 시공, 후 분양’ 제도를 도입하며 분양가 8억 원이라는 초고가 회원 모집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윈체스트GC는 최근 평택~안성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며 빼어난 접근성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에 위치해 중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중 어떤 고속도로를 택해도 40분 이내에 도착 가능하며, 2007년 평택~안성 간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2008년 분당~천안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골프장 가는 길이 더 빨라졌다.

그린피는 주중 18만 원, 주말 22만 원. 197계좌의 소수회원제를 바탕으로 한 부티크 골프클럽인 탓에 비회원은 회원을 동반해야만 라운드할 수 있지만, 회원들을 위한 혜택은 넘쳐난다. 지난 1월 ‘윈체스트 서산’을 개장한 우남건설 측은 향후 4개 정도의 골프장을 추가로 개장해 회원들이 골프장을 한데 묶어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 회원에게는 그야말로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회원권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파인리즈CC
이벤트 넘치는 체류형 코스 www.pineridge.co.kr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파인리즈CC는 2006년 8월 개장과 동시에 골퍼들의 시선을 끄는 차별화한 코스와 골퍼들을 배려한 갖가지 이벤트로 유명세를 탔다. 녹지가 많은 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소나무 숲이 우거진 자연친화적 코스로 탄생한 파인리즈는 코스에 규사 대신 맥반석 4만t을 뿌려 잔디의 생육 상태를 극대화하는 등 아주 작은 것부터 차별화를 꾀했다.

이로 인해 소나무 산림욕 효과를 만끽할 수 있으며 잔디 상태가 양호해 국내 코스에서는 보기 드물게 페어웨이 라운드(2인승 카트)를 할 수 있는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파인(파 36·3,638야드)·리즈(파 36·3,704야드)·레이크(파 36·3,844야드)로 명명된 3개 코스에는 1.1㎞ 길이의 비치 벙커와 800m 길이의 대형 호수, 홀 전체가 비치벙커로 둘러 싸인 688야드짜리 파5홀, 배를 타고 들어가 배를 타고 나오는 갯배 형식의 홀, 그린에 자연석을 그대로 배치한 홀 등 개성 만점의 홀로 넘쳐난다.

골프 카트에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을 장착해 골프장을 처음 찾는 이용객들이 코스 공략 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덜어주는 한편, 전 경기보조원의 티칭프로화(현재 55%) 및 전 임직원의 티칭프로화, 캐디 선택제 및 등급제를 실시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차별화의 일부. 라운드 후 즐기는 온천욕은 물론 대식당 음식 및 그늘집 식·음료의 가격파괴, 요트 유람과 바다낚시, 골프 아카데미 운영 등도 파인리즈의 차별화 전략에 힘을 보탠다.

코스 인근에 21개 동, 총 168실로 조성한 유럽형 빌라가 체류형 리조트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양평-홍천-인제-속초를 잇는 7번 국도를 따라 오다 설악 준령을 관통한 미시령 터널을 이용하면 길이 단축돼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골퍼들에게 회자되는 또 하나의 이유다.

200904호 (200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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