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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버무렸다 

이웃돕기, 어머니와 외국인의 ‘붉은 한마음’
화제 -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김장대축제’ 

글 윤석진 월간중앙 편집위원 [grayoon@joongang.co.kr] 사진 정치호 월간중앙 사진기자 [todeho@joongang.co.kr]

▎이날 행사에 참가한 자원봉사자 200여 명은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절인 배추에 소를 채우는 손길이 무척 바쁘다. 김장김치 속에 이웃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도 함께 버무린다. 제법 쌀쌀한 날씨지만 얼굴마다 흐뭇한 미소가 피어 오른다. 한 편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김치상자만큼 자원봉사자 200여 명의 보람도 그 높이를 더한다. 11월11일 남산한옥마을 마당에서 펼쳐진 풍경화다.

‘외국인과 함께하는 어머니 사랑나눔 김장대축제’. 글로벌 봉사단체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사장 장길자)가 매년 이맘때면 어김 없이 여는 행사다. 이 행사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주한 외국인이 올해는 부쩍 늘어 40여 명이나 됐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김장행사에 꼭 참가하고 싶었다”며 그들은 입을 모았다.

이날 담근 2000포기의 김장김치는 서울 시내 500여 가정에 전달됐다. 모두 중구·노원구·중랑구에서 선정한 ‘어려운 이웃’들이다. 장길자 회장은 여기에 쌀과 자그마한 겨우살이 필수품 선물세트까지 보탰다. “이번 작은 사랑의 나눔이 큰 희망과 용기로 되살아나기를 바란다”는 격려의 말을 덧붙여서였다.


▎1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장길자 회장(가운데)이 옆자리 외국인에게 배추 속을 먹여주며 서로 우의를 다졌다. 2 한 외국인 자원봉사자가 솜씨는 서툴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김치를 들어 자랑하고 있다. 3 산더미처럼 쌓인 김치 상자가 서울시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4 김장 재료, 김치 포장 상자를 나르는 일은 남성 자원봉사자들의 몫이었다. 5 김장하기를 자기 일처럼 생각하는 자원봉사자들은 행사 기간 내내 허리 한 번 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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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호 (200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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