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5~63년에 태어난 약 714만 명의 거대한 인구집단을 말한다. 이들이 태어난 시기의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60달러 수준으로 세계 최하위급이었다. 전쟁 후 폐허 속에서 베이비부머들은 1970~80년대 ‘산업역군’으로서 비약적 경제발전에 한몫 했다. 그러나 지금 그 베이비부머 세대는 시시각각 벼랑 끝으로 몰리는 불안감 속에서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 다니면 도둑)’라는 자조 섞인 유행어와 함께 살고 있다. 명문대 출신의 베이비부머 Y씨가 대기업 퇴직 후 겪은 좌절과 재기 스토리를 취재했다.
S대 출신이라는 화려한 학력에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80년대 초 다국적 해외기업에서 출발해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임원급인 본부장으로 명퇴한 샐러리맨 22년 경력의 Y(54)씨. 그의 첫인상은 듬성듬성 빠진 머리와 주름 잡힌 얼굴로 고단한 인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명퇴 후 5년여 동안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 인생 밑바닥을 경험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 만나는 자리에 자필 이력서까지 가지고 나왔다. 그러나 인터뷰 전에 ‘조건’을 내세웠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남들이 알 만한 사실은 익명으로 처리해줄 것과, 사진을 게재하지 말 것’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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