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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첫 차르 이반 뇌제 아들 때려죽인 ‘피의 현장’ 

어릴 때 고통 준 귀족들 대거 처형… 젊은 아내는 수도원에 가둬
이주헌의 ‘아트스토리’ | 그림 속의 역사 

아들을 부여잡은 아버지의 눈은 황망하다 못해 공허하다. 그의 얼굴에는 피가 튀어 있고, 그 피의 소유자인 아들은 관자놀이 아래가 흥건하다. 아들의 눈 역시 초점을 잃어가기는 마찬가지다. 일어서려고 애쓰는 듯하나 정신이 흐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바닥의 양탄자는 구겨져 있고, 뒤로는 쓰러진 의자가, 앞으로는 나뒹구는 지팡이가 보인다. 이반 4세. 러시아 최초의 차르. 죽음의 황제로 불린 그의 ‘피의 행진’은 마침내 자신의 아들을 자기 손으로 죽이는 데까지 이르고 말았다. 모든 이를 불신하고, 모든 이를 미워했으나 그래도 그나마 믿고 의지하던 아들마저 무참하게 죽이게 될 줄은 이반 4세 자신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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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호 (201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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