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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우리를 붙어살게 했지만 그림은 동침할 수 없답니다 

在美 36년 부부화가 김휘부·희옥, 그림으로 미국에서 뿌리내린 실력파
남편은 회화건축, 아내는 인물드로잉 …‘릴레이 전시’로 개성 지키기
미술 | 월간중앙 창간 42주년 기념초대전 

글 정재숙 중앙일보 문화스포츠부문 선임기자 [johanal@joongang.co.kr] 사진 오상민 월간중앙 사진기자 [osang@joongang.co.kr]
재미 화가 부부 김휘부(66)·김희옥(64) 씨가 월간중앙 창간 42주년 기념초대전을 4월 14일부터 5월 8일까지 서울 경운동 장은선갤러리(02-730-3533)에서 연다. 2인전이 아니라 개인전이 이어진다. 24일까지 남편 김휘부 씨, 28일부터 5월 8일까지 아내 김희옥 씨가 근작을 발표한다. 김휘부 씨는 “작품 성격이 다른 우린 부부전은 안 한다”고 했다. 원래 성이 엄씨인 부인 희옥 씨는 “미국에 가면서 남편 성을 따르게 됐다”며 “친정 사람들은 엄희옥이라 부르지만 난 김희옥이 더 좋다”고 했다. 홍익대 미술대학 선·후배인 두 사람이 미국에서 전업작가로 살아온 36년 세월, 그건 한 편의 드라마였다.
‘아메리칸 드림’은 아니었다. 두 사람 모두 애초에 미국에 대한 환상은 없었다. 한국에서 화가로 살기가 힘들었을 뿐이다.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밥 먹고살기 위해 떠났다. 두 사람은 김포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탄 날인 1974년 3월 4일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 전날인 3월 3일 김휘부와 엄희옥은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훌쩍 36년 세월이 흘렀다. 갓 서른에 접어들었던 청년 김휘부, 스물여덟 아가씨였던 엄희옥 씨는 이제 손자 자랑에 침이 마르는 할아버지·할머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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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호 (201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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